우리 아이들 옷으로 76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태풍이의 정확한 사이즈를 알기 위해 입혀봤다.

배 라인이 살짝 드러나니 상하는 좀 짧고 좌우는 좀 길다.저어기서 할방이 "아 왜 내복 입고 밖에 서 있는 거야" 하고 외친다.

원단에 전체 누빔이 들어가면 울거나 처지지 않고 버클 등의 부속이 튼튼해야 떨어지지 않는다.

뒤태를 보자~ 꼬리덮개가 있어야 디자인적으로도 완벽해 보인다.

앞여밈 부속은 매우 튼튼해야 한다.후끈후끈 더웠을 텐데 태풍이가 패션모델 노릇을 잘해주었다.'엄마가 나에게 어떤 옷을 사주려나?'

로이스타 제품 ,17 만원 / 가격 대비 품질이 만족스러운 편이다.

작년에는 말옷을 입히지 않고 겨울을 났지만 올해는 입히기로 했다.  바깥보다야 온도가 높겠지만 마사 공간이 매우 넓어서 추울 거라는 판단이 들어서다.한 번 사면 2~3년 입혀야하니 색깔이며 재질이며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상품의 성격상 어디가서 시원하게 골라서 구입하기 어렵다. 다행히 말옷은 여러 번 구입해 보았으므로 인터넷 승마용품점을 두루 살펴보고 전화로 문의한 후에 구입을 결정했다.
내 입장에서는 옷을 두 벌 사야하므로 그저 튼튼하고 저렴한 물건으로 사리라 생각했었다. 이미 구입한 사진에 보이는 고동색옷은 깐돌이 입힐 것이고 칸타는 체크무늬로 다른 데에 주문해 두었다. 아이들이 옷을 얌전하게 입어서 앞으로 한동안은  말옷 구입할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몸값이 나가는 웜블러드들은 대부분 겨울에 털을 바리깡으로 밀고 옷을 꼭 입혀놓는다. 운동할 때 깔끔해 보이거니와 운동 후 털이 땀에 젖어 수분을 품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방지하자는 거다.평범한 말들은 바리깡으로 미는 절차는 생략하고 옷을 입혀두는데  털이 덜 자라고 결이 부드럽다. 또한 체온유지를 위한 열량소모가 적어서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게 된다.
과거에 지냈던 어느 하숙집에서는 초겨울에 자마들은 광나는 새옷 얻어입고, 승마장 공용마들은 치수도 안 맞아 너무 작거나 거대한 헌옷을 두르고 그나마도 못 얻어입는 말도 몇 돌아다니는 풍경이 연출되곤 했었다.옷입은 말들의 모습이 꼭 광대들 같아 웃음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헌옷은 꼬질꼬질 오물이 묻은데다 여기저기 찢어져 천이 늘어지기도 하고 솜이 뭉클뭉클 삐져나오기도 했던 것이다.기적이라는 이름의 암말은 갈기가 금발이었는데 너무 큰 옷을 입어 빅토리아 시대풍의 드레스를 입은 것 같아 백작부인이 연상되기도 했다..반대로 너무 작은 옷을 얻어입은 친구는 배와 엉덩이가 다 드러난 채 옷이 제멋대로 돌아가 있기도 했다.그나마 겨울이 깊어갈수록 너무 낡았던 옷들이 크게 훼손되어 볼썽사나워지면 그냥 벗겨버리게 되니 엄동설한에 알몸(?)신세가 된 말 친구도 여럿 생겼다.
 옷 하나 못 입은 말 친구를 보면 인간세상의 불평등함이 너희에게도 적용되는구나 싶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인간은 그런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에 좌절하고 비관할 텐데 말 친구들은 스스로 수북하게 털도 기르고 그저 씩씩하게 잘 돌아다니며 생활했다는 거다. 문득 그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이 떠오른다. 하루비,칸,번개,흑진주... 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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