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가 기승운동 끝난 뒤 안장을 풀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목욕까지 하면 1시간, 안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말의 얼굴에서 굴레를 벗겨내고 나면 가죽끈이 머물렀던 자리는 땀에 젖어있다.말은 그곳이 가려워 아무곳에나 얼굴을 문지르기 일쑤다.그런 칸타를 위하여 수건을 갖다가 펼쳐서 얼굴을 감싸주면 칸타가 알아서 얼굴을 위아래,좌우로 움직여 수건에 비빈다.아빠는 스스로 얼굴을 문지르는 칸타보다 더 열심히 손으로 벅벅 문질러준다.

칸타가 지병처럼 갖고 사는 좌후지 순환장애 때문에 늘 조금씩은 부어있는데 오늘 따라 유난히 많이 부었다.아무래도 최근에 살찌우느라 늘린 사료량 후유증인 듯하여 승마장에다가는 급여량 증가 중지를 요쳥해놓았다.다리가 좀 많이 부었을 때는 그만큼 공들여 붓기를 빼주어야 한다.최선의 방법은 운동이고 보조요법으로 맛사지와 오버나잇 밴디지 감아주기를 한다.

 

기승운동이 끝나니 붓기가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보는 엄마,아빠 마음은 아쉽다.붓기가 좀 더 빠지면 좋을 텐데...

 

 

오늘은 특별히 맛사지 전에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먼저 앞다리를 앞으로 쭈욱 뻗고.돌이는 앞다리가 공중에 수평으로 올라간다.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칸타 얼굴.

 

ㄱ자로 꺽어 들어서 어깨 연결부위까지 근육을 풀어준다.

 

뒷다리도 뒤로 원없이 뻗어보고.

 

 

말 후지를 사람의 허벅다리에 올려서 자극의 강도를 더해 유지한다.

 

이런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칸타가 무척 시원해한다.가끔은 칸타가 스트레칭을 간절히 원하는 때도 있다. 말은 가끔 스스로 어디 좀이 쑤시는지 기지개를 펴는 것처럼 몸을 쭉 펴는 때가 있다.

 

아빠가 스트레칭 해주니 기분이 참 좋아요!

 

맛사지에 사용하는 제품. 맨소래담 - 소염,진통 효과 아르니카젤 - 식물성분.순환 및 근육통 완화. 아로마에센셜 오일 - 페퍼민트(근육통 완화),라벤더 ( 상처치유,이완),티트리(항염,독소배출) 베이비로숀 - 맨소래담 희석 및,아로마오일의 캐리어오일 역할.

 

기승운동 많이 한 날은 맨소래담을 많이 섞고 운동 안한 날은 빼기도 한다.일회용장갑 낀 손에 제품을 각각 적당량 덜어 먼저 칸타에게 냄새 맡게 한다.지금부터 맛사지 할거야 하고서 일러둔다.만일 새로운 아로마 오일 등을 사용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말이 탐색하도록 한다.그러면 그 향이 매우 마음에 드는지 거부감이 이는지 알 수 있다.혹여라도 말이 싫어하는 향은 쓰지 않는다.

 

신체에서 순환을 담당하는 기관은 림프계다.림프관은 심장쪽으로 일방통행을 하므로 순환을 돕는 맛사지는 발굽에서 위쪽으로만 실시한다.

 

순환을 돕는 맛사지 강도는 경락맛사지처럼 아프게 지압하는 것이 아니라 털결을 반대로 쓸어내려는 것처럼 부드러워야 한다.

 

맛사지하는 사람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사랑의 에너지를 불러모아 손바닥에 모으고 말 다리에 전달하는 느낌으로 동작을 3분 정도 반복한다.이때 칸타도 절 위하여 뭘 해주는지 알고 동상처럼 가만히 서서 다리에 전해지는 느낌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 맛사지를 해줄 때 마음 같아선 아주 오래 해주고 싶으나 쭈그리고 앉는 자세가 힘들어서 얼마 못가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오홍근박사의 <향기요법>이란 책을 보면 /'아로마테라피'는 향,즉 나무,뿌리,꽃,잎 등 자연의 힘을 이용해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내는 생활치료법이다./p.14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뇌에 메시지를 전달해 각 기관과 호르몬,림프계,혈관계,면역계 등 생리 대사기관의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p.15

 

아픈 소가 열 걸음만 걸을 수 있으면 산다는 말이 있다.초식동물인 소는 본능적으로 풀밭에서 자기 몸의 치유에 필요한 식물을 찾아내서 먹을 줄 안다는 얘기다.말도 자연에서 살아간다면 필시 제몸의 병을 치유하는 풀을 찾아서 뜯어먹을 것이다.사람도 시시때때로 몸에서 필요한 음식이 입맛을 당기지 않는가.

 

마사에서 살아가는 승용마는 스스로 이로운 풀을 찾을 수 없지만 대신 사람이 풀에서 이로운 성분을 추출한 물질을 제공할 수는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아로마에센셜오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로운 식물을 총칭하여 일컫는 허브에서 뽑아낸 에센셜오일이 말이 스스로 몸을 치유하여 복원하는데 도움을 줄 거라 본다.

 

<향기요법>이란 책을 보면 세상엔 허브의 종류가 광범위하고 허브만으로 어지간한 병은 다 치유할 수가 있다.구암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초와 허브오일의 사용은 본질적인 효능에서 같아 보인다.

 

허브아로마를 맡았을 때 사람과 말의 차이는 사람은 숨을 깊이 마시며 '음~ 냄새 참 좋네'하고 취하는데 말은 마음에 드는 향일수록 혀를 낼름낼름 하며 '음~ 참 맛나겠네'하고 미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으흠~ 아주 기분 좋아요!

 

현대인은 자기에게 맡는 아로마오일 몇가지를 찾아서 사용하면 생활에 활력을 얻을 것이다.요즘 허브아로마오일샾은 대형마트에 하나씩은 다 입점해 있어 접하기도 쉽다.

 

에센셜오일은 원래 이런 모습이었다.

 

에센셜오일의 사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할망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은 화장솜에 떨궈 흡입하기다.

 

화장솜이나 티슈 한 장을 접어 책상 위나 쇼파,침대 근처에 놓으면 된다.책상 위에는 정신집중을 돕는 로즈마리가 쇼파나 침대 근처엔 긴장을 이완하고 숙면을 돕는 라벤더를 애용한다.승마를 하고 와서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는 페퍼민트 오일 한두방울을 떨구어 문지르면 시원한 청량감이 피로를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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