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릴 적 기억에 봄은 반갑지 않았습니다. 반갑기는 커녕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불쑥 찾아온 손님처럼 밉상이었죠. 손님은 찾아올 때마다 울긋불긋한 꽃들을 잔뜩 가지고 왔습니다. 꽃은 밉상 손님이 가져왔기에 예뻐보일리가 없었지요. 머릿속으로 '왜 꽃은 피고 난리래?' 싶은 퉁명스러운 기분만 가득했답니다. 어린 마음에 인생이 이다지 괴로운데 어쩌자고 화사한 자태를 난분분 뽐내는가 싶었던 겁니다.

 

 

한 해, 두 해 세월이 흘러 소녀가 아가씨가 되고, 그 아가씨가 중년의 여인으로 변해하면서 서서히 봄과도 화해를 했나 봅니다. 어느 순간부터 꽃이 예뻐보이기 시작하더라니까요. 꽃이 예뻐 보이면 나이든 거라더니 딱 그런 모양입니다. 이른 봄에 승마장 사모님이 왔다갔다 하시며 화단을 살펴보시길래 나도 모르게 "올해도 꽃 많이 심어주세요!" 하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 꽃타령이라니 나도 늙어가는가 보다고 한숨을 쉬고 말았네요.

 

 

 

 

지나온 인생에서 꽃이 예쁘게 보인 시간이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더 짧았지요. 이제는 '봄과 화해했다' 선언문이라도 낭독하고 싶었는데 올봄은... 지독하게 슬펐지요. 많은 이들의 기억에,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의 소금짐 같은 그런 봄으로 남게 될 것 같아 , 소금짐에서 배어나온 소금에 절여진  듯 마음이 싸르르 아립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서 산 정상에 누구보다 빨리 당도했지만 ,뒤늦게 알아차리기를 등에 업고 있던 아이를 어디다 빠뜨려 흘리고서  달려온 거 아닌가요? 아이를 빠뜨린 엄청난 슬픔 뒤에 몰려오는 암울함은 이 세상이 언제라도 다시 그런 슬픔의 무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예감 때문이지요.

 

 

 

 

 

 

 

하여 유난히 따뜻하고 무던했던 겨울의 뒤끝에 일찌감치 앞다투어 피어났던 꽃들이 그만 무색해지고 말았나 봅니다.

 

 

 

 

 

검정색 노트북이 있습니다. 가운데 삼성 로고가 박힌 좀 구닥다리 노트북이지요. 아마르가 태어나기 전 해에 샀으니까 아마르랑은 연년생쯤 됩니다. 인터넷도 되지 않고 아직도 처음에 깔았던 그대로 '한글 2007'이 사용하는 주된 기능이어서 더욱 구닥다리 분위기를 냅니다. 제 소소한 기쁨 한가지는 노트북을 켜면 삼성 로고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타나는 첫 화면에 있습니다. 가장자리에 아이콘이 떠오르는 첫 화면에는 깐돌이(아마르 아명)가 갖은 인상을 쓰고서  자세 잡고 오줌 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털은 더부룩하고 꾀죄죄 하기까지 합니다. 시골 촌놈의 완전체라고나 할까요? 그 촌티가 풀풀 나는 망아지 녀석이 쉬 하는 모습이 어찌나 정겨운지 볼 때마다 웃음을 참기 어렵습니다.

 

시골 촌놈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데는 녀석의 몰골 뿐만 아니라 배경도 단단히 한몫 합니다. 녀석이 오줌을 누고 선 장소는 얼기설기 끊어지다 이어지다 제멋대로 생겨먹은 철조망 울타리 안의 흙바닥입니다. 바닥에는 잔돌이 굴러다니며 그곳 시민임을 주장하고 있네요. 철조망 너머로는 야산 비탈의 공동묘지가 보입니다. 우리 산하 어딜 가도 야트막한 산자락엔 묘지가 차지하고 있지요. 사진의 배경만 보자면 보신탕용 개 사육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바로 그곳이 지금의 아마르, 옛 깐돌이가 태어나 망아지 시절을 보낸 암울한 무대입니다. 왜 아마르는 그토록 황량한 장소에서 태어났는지, 왜 말인 아마르와 사람인 우리 부부는 그런 곳에서 운명적인 해후를 해야만 했는지요.

 

사실 이 세상의 시스템으로는 아마르는 태어날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승마장에 흔하디 흔한 말도 태어날 때는 극소수의 확률로 선택받은 종마의 씨를 받아 우수한 씨암말의 몸에서 태어난 존재들이죠. 아마르는 종마의 씨를 받은 것도 아니고 어쩌다 정처없이 팔려와 거세당하기까지 잠시 대기중이던 스텔리온, 지극히 평범한 퇴역경주마가 애비였던 ,우연한 생명이었던 겁니다.

 

 

 

 

 

다가올 7월이면 , 아마르가 6세가 됩니다.

 

 

 

 

아마르가 우리 품에서 자라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탈도 많았고 우리에게 상상못할 기쁨도 안겨주었죠. 녀석을 키울 적에 가장, 항상 감동스러웠던 순간은 놈이 먹을 때였지요. 그악스럽게 와구와구 하며 흡입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먹구서 살아보겠다고 저 난리를 치는구나 싶어 그만 가슴이 뭉클해지고 뭔가 안에서 힘이 솟구치며 내 주먹이 불끈 쥐어지곤 했죠. 삶에 대한 열정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만.

 

 

 

 

녀석이 지금도 먹는 건 여전히 좋아하지만 , 과거에 더먹머리 머슴이 밭일 하고 와서 개눈 감추듯이 고봉밥 먹는 듯했다면 요즘은 선비가 점잖게 먹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선비님이라 해도 가까이서 구경 좀 할라 치면 귀를 뒤집고 눈을 부라리고 인상을 팍팍 씁니다. ' 내가 맛을 음미하는 거 안 보여? 난 사료를 즐기고 있으니 방해 말라니까!' 뭐 이쯤 되겠습니다. 아마르가 양반되기는 애시당초 글렀나 봅니다.

 

 

 

 

올해 들어 아마르에게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미국에서 날아온 내츄럴 선생님이 찾아와 두 번인가 직접 공부를 시켰습니다. 선생님에게 아마르를 맡기고서 녀석이 어떻게 하나를 지켜보는 제 가슴은 콩닥콩닥 했지요. 마치 집에서 얼싸얼싸 하던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킨 엄마 마음이 이렇겠지요. 아마르를 공부시킨 선생님 말씀이 녀석이 부모 앞에서는 어리광 부리고 떼쓸지언정, 학교와서는 선생님 말씀 잘 따르고 이해 잘하는 그런 학생이라고 하네요. 그 소리에 영락없는 학부모 심정이 되어 아이를 헛키우지는 않았구나 안도감이 들었답니다.

 

그런 후에 드는 생각은 내츄럴 선생님이 그 머나먼 미국에서 우리 아마르 가르치러 날아왔구나 싶은 인연의 필연적 연결고리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뭐 선생님이 우리 아마르 가르치러 일부러 찾아올 까닭은 없겠지만서도 내 입장에서 보면  딱 그리 맞아떨어지니 어쩌겠습니까.

 

 

운동하고,목욕하고,상으로 풀뜯는 아마르

 

 

 

그리저리 아마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홈스쿨을 졸업했나 봅니다.

물론 집에 와서 예습,복습 하는 거야 여전히 봐주긴 하지만요.

 

기왕 홈스쿨을 졸업했으니 마장마술 공부도 시키기로 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 조금씩 하는 공부인데 이 분야 역시 놀랍게도 어디선가 때맞춰 선생님이 나타났습니다. 아마르가 복이 많은 아이인가 봅니다.

 

신기하게도 아마르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공부할 준비가 갖추어지자 선생님이 등장했기에 그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생각됐답니다. 이제 아마르는 다리도 제법 튼튼해졌고, 더이상 질질 울지도 않고, 좀 힘들고 불편해도 참아내며 교육을 받아들이는 그런 학생이 되었습니다.앞으로 어떤 멋진 승용마의 모습으로 자라가게 될지 희망이 피어오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러하니 말도 그렇겠지요. 너른 초원도 ,맘놓고 뜯을 풀도 주어지지 않은 삶입니다. 그래서 마방에서 머리를 내밀고 맑은 눈망울로 바라보는 그들을 보면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저 건초나 한무더기 집어다가 넣어줄 뿐입니다.

 

그런 말에게 매일 배우는 게 있습니다. 묵묵히 살아가기. 세상은 아름답지도 않고 충분히 기쁘지도 않고 오히려 슬프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많지만, 말은 좋다 싫다 내색을 하지 않네요. 그저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몫의 건초를 소중히 여기고 간절하게 씹는 것과 요구받은 일에 대하여 덤덤히 받아들이고 해내는 모습을 보일 뿐입니다.

 

 가끔은 아마르가 '끼야호~' 소리를 지릅니다. 사람의 언어로 '끼야호'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끼야호'를 표현한다는 편이 맞겠지요. 화창한 날에 밖으로 나들이 나가면 그런 기분을 표현합니다. 마방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일 뿐인데  소박하게도 햇빛,,바람,공기,새소리,꽃향기 만으로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있을까요.

 

 

호수공원에서

 

 

 

견공의 끼야호~   (공중부양 상태임)

 

 

4월 초에 호수공원에 갔습니다. 주인과 개가 한 조가 되어 산책을 즐기고 있어 무척 부러웠지요.나도 칸타나 아마르와 이 좋은 공원을 산책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때는 벚꽃이 난분분 흩날리는 광경이 한창이었고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땅에 떨어진 꽃잎 하나를 집어들었어요.다섯 장의 꽃잎이 야무지게 손을 맞잡고 있더군요. 꽃잎을 뒤집어도 보았죠. 그랬더니 놀랍게도 다섯 장의 꽃잎을 단단히 고정시킨 꽃판은 오묘한 색깔의 별모양이었어요. 그러니까 꼭지가 다섯 개인 누구나 별이라고 떠올리는 그 형상 말입니다. 그때 별의 언어가 들렸지요.

 

 

 

 

언젠가 우리는 다 제각각 어느 별에서 지구로 살러 온거야. 살고나면 다시 별로 돌아가겠지. 별에서 왔다가 다시 돌아가기까지, 그러니까 사는 동안은 누구나 힘들기 마련이야. 꽃이 왜 피는지 알아? 살다가 힘들어 지쳐 쓰러질까봐 , 기를 쓰고 피어나는 우리를 보고 살아갈 힘을 내라는 의미야.

 

그러고 보면 존재와 존재가 맞부딪힐 때 기운이 생동하는 뭔가가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꽃이든, 말이든 가만히 바라봐주면 기운이 나지요.

 

 

사랑이

 

 

아마르는 할아버지가 오지 않은 날 내가 손이 딸려 저를 꺼내 놀아주지 못하면 귀를 뒤집고 마구 항의하며 화를 낸답니다. 칸타는 브러시로 목덜미 긁어줄 때 살살 하라며 화를 내지요. 칸타의 표현은 '콱 물까부다' 시늉이 바로 그거랍니다. 엉덩이 긁어줄 때는 시원하다고  하면서 목은 왜?  이놈들이 살아서 파닥파닥 거리는 게 참으로 좋네요. 그 파닥거림으로 인하여, 세상사 심란함으로 인해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려는 마음의 병을 이기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지네요.

 

 

                                     아마르

 

왜 아마르가 공동묘지와 철조망이 겹겹이 에워싼 황량한 땅으로 우리를 만나러 왔는지 꽃이 별을 보여주며 넌지시 건네는  무언가를 통하여 조금은 알듯도 합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얼어붙어 삭막한 겨울을 통과한 자리에서만이 찬란한 거지요. 아마르의 우연한 생명도 묘지에 드리운 죽음의 치맛자락 그림자에서 태어났기에 고귀한 게 아닐까요? 아마르가 하필이면 연중에 가장 무더운 날 질퍽한 진흙에서 태어난 것도 장차 가장 빛나는 희망을 모두에게 보여주려는 신의 뜻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가장 암울해 보이는 시간이 꿈과 희망을 발아하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닌지, 말의 시간에 머물며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제이슨 (존 웨인이 탈 만한 거구의 순둥이 , 아마르가 혼내주겠다고 호시탐탐 벼르고 있음,사진은 소심하게 내다보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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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병욱 지음 / 국일미디어 출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대한민국에는 승마장이 매우 많이 생겨날 것이다.

승마인으로서 너무나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되고 지금까지 건립되었던 승마장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넘어서는 훌륭한 승마장들이 많이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삼성전자의 모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 같은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발표도 했다. 세계적 브랜드를 자랑하는 굴지의 기업에서 배우겠다는 이 동물원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일본에서도 변방인 아사히카와 지역에서 1967년 개원하여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개원 첫 해에는 45만 명까지 찾았지만 20년이 지나서는 관람

객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급기야 동물원에서는 경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하여 놀이

시설을 들여놓고 잠시 유원지로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신흥 대형 놀이동산에 밀려 운영이

악화되다가 문을 닫아야 할 위기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 지역 출신으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오래 일해온 고스케 마사오 원장이 취임

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기적과 신화를 낳았다. 그 결과는 일본 수도에 있는 최고 동물원보다

관람객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에 대하여 기업들은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연구하여 경영에 긍정적인

접목을 할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경영자의 마인드 같은 것은 찾기가 힘든 인물

이므로 그저 승마인으로서 사람과 동물이 만나는 장소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만

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의 동물원 방문 경험은 어려서 학교도 안 다닐 시절에 부모님 손잡고 나들이 갔던 일과

20대에 친구들과 갔던 두 번 정도이다. 어려서 일은 생각도 안나고 커서 간 것은 하필

겨울이어서 밖에 나와있는 동물들은 몇 안 되었고 그나마 볼 수 있었던 동물들도 어찌나

활기가 없던지  한 바퀴 돌고난 이후엔 그만 너무나 우울해져서 다시는 동물원에 오고싶지

않았다. 결국 그후로 동물원에는 다시는 가지 않았다. 그러나 승마에 입문하고 말 등에

올라본 후로는 말 보러 승마장에 꿀 발라 놓은 듯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쇠락의 길을 걷고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청춘의 나처럼 동물원의

동물에게서 생명력이나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동물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놀이동산을 만들었으니 그게 어디 동물원이겠나 문 닫을 지경까지

간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달라진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육사들의 열정과 노하우가 크다.

그들은 2~30년 전부터 자신이 돌보는 동물들의 습성과 문제를 기록하고 모임에서 함께

공유하는 학습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동물이 건강하게 지내도록 하려면 고유한

습성들을 잘 발휘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동물원 안이지만 펭귄은 물속을

굉장한 스피드로 헤엄치고,북극곰은 역동적인 점프를 하고 오랑우탄은 17m 높이에 매달려

놀 수 있도록 시설을 디자인하고 이러한 모습을 관람객들이 보도록 했다.그러니 동물들은

평소 야생에서 살아가듯이 생명력 넘치는 행동을 하고 이 모습들은 관랍객에게 살아있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여 동물원에 와 본 사람이 오고 또 오고 하는 일조차 차차 많아졌다.

동물들이 주는 무한한 감성에너지와 사람이 느끼는 감동의 만남 이것이 바로 아사히야마

동물원 경영의 열쇠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승마장 경영에서도 이 열쇠를 접목할 수가 있지 않을까? 승마장은 단순히 말을

타는 곳만은 아니다. 오며가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말을 보고서 잠시 들러서 바람을

쐬기도 하고 놀다 가기도 하지만 그러다 승마에 입문하기도 하고 그런다.만일 이들의

눈에 비친 말들의 모습이 활기차고 행복해 보인다면 승마인구도 더욱 늘 것이다.

승마장에서는 사람을 태우는 말만이 다가 아니다. 다쳐서 휴양하는 말,운동 전후로

자유롭게 노는 말, 주인과 산책하는 말,훈련을 받는 말들이 나와있다. 이들의 생동감있는
 
모습은 승마장 전체에 살아있는 에너지를 불어넣으니 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배치와

활용이 필요하겠다.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생기가 넘치고 활력으로 가득한 말들의 모습이 많아지고

그 모습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까  연구하여  시설의 배치나 프로그램의 구성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예전에는 평범한 유원지였던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으로 탄생한 것도 디자인경영의

사례라 할 수 있다.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그토록 창의적으로 설계한 섬의 리모델링이

경기도 끝자락까지 사람을 끌어들여 인산인해를 이루게 한다. 남이섬 안에 펜션들이 있다.

그 펜션들은 똑같은 동이 하나도 없고 모두 테마가 있는 동화속 집이어서 그곳의 1박은

그냥 숙박이 아니라 차별화된 문화체험을 안겨준다. 숙박료도 더 비싸지도 않아 같은

값이면 영화속에 들어앉은 숲과 강을 체험할 수 있는 그곳에 묵을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점의 성공도 단순한 커피가게가 아닌 문화적 경험을 브랜드화한 성공사례로

꼽는다.

모두 문화콘텐츠를 강조한 창의적 발상의 성공사례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행동전시나 나미나라공화국의 자연과 문화콘텐츠의 접목,스타벅스의

감성마케팅은 모두 소비자이며 고객인 현대인이 무엇을 원하고 추구하는지를 정확히 읽어

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금까지 많은 승마장들이 주먹구구로 지어져 운영된 것은 물론 관련 법령의 미비와 규제

등의 이유도 있지만 날 것의 말 만으로도 그들이 주는 무한한 에너지와 즐거움,신비로움에

의지한 탓이 크다. 속된 말로 '말뽕'맞으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니 운영자 입장에선 그냥

말 위에 고객을 얹어놓으면 만사 오케이다. 그러나 더 이상 그리 되어서는 안된다.

말과 사람의 안전을 위하여 시설도 말의 생태와 습성에 따른 것이어야 하고 복잡한 일상을

탈출하여 활력을 충전해야지, 말타러 왔다가 되려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어떠해야 할지도 다른 분야처럼 시장원리에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그 중심에

말이 있어야 하고,말에서부터 출발한  창의적 발상을 입혀낸다면 아사히야마 동물원처럼

대박나는 승마장이 나오고야 말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미나라 공화국>의 문화콘텐츠 활용 사례. 숲길을 거닐다가 세계 각국의 어린이책에 나오는 그림을 전시했는데 ㅜ자연과 출판,동화,미술의 접목으로 새로운 경험가치를 창조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목 그대로 승마장을 지을 계획이 있는 관계자가 실무적 차원에서 알아야 할 가이드를 제시한다. 1장; 인간과 말/2장:말의 습성과 행동/3장:승마장 계획의 환경요소/4장:보조시설/5장:승마장배치계획의 실례. <DSK말사랑호스타운> 지음,ESSAY 출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주제여서 미취학 어린이의 즐기는 책부터 고등학생의 토론용 자료로도 손색이 없겠다. 내용은 일가족이 동물원에 간 시시콜콜한 이야기인데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사는 게 재미없는 갇힌 존재이고 결국 화자인 어린이 자신이 갇힌 존재더라는 주제다.이 주제를 스스로 도출하도록 대상과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지은이의 의도를 알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가토 요시코 지음 / 바다출판사. 궁금함이 많은 어린이에게 주변 어른들이 대답해주지 못하는 동물 이야기를 전문가가 쉽고 편안하게 알려주는데 사진과 그림도 많아 이해가 쉽다. 동물에 관심이 많은 어른이라면 잡지 읽을 만한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상식을 전달하지만 관점도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 예를 들어 동물원 동물들이 행복할까?라는 항목에서 이 질문은 자체가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의미를 내포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행복하도록 추구한다는 가장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그래서 책의 내용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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