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마타 윌리암스 지음 / 황근하 옮김 / 샨티 출판사


SBS<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에 나왔던 하이디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방송에서 그녀가 만난 문제성 동물과의 의사소통으로 주인과의 관계를 화해와 회복으로

이끄는 과정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이디처럼 이 세상에는 동물의사소통가라는

직업이 있다. 의뢰를 해오는 고객에게 동물의 사진을 받아 지구 반대편에서도 상담을

해준다. 또 만나는 동물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도 들리고 보내오는 영상도 받고 심지어

보디스캔이라고  동물 몸속에 영혼이 직접 들어가 아픈 곳을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동물의사소통가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쓰지 않아서 잘 작동이

안되고 녹슬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나 이 능력을 계발하려고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는 동물과 의사소통 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적성분야가 틀리듯이 직관이 매우 발달한 사람이라면 훨씬 수월할 것이고

이성적인 사고로 똘똘 뭉치고 늘 tv같은 영상물에 빠져서 사는 사람이라면 좀 힘들

것이다. 동물을 기르거나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동물과의 의사소통 가능성에

대하여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책 몇 권을

읽으며 늘 말과 의사소통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직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내가 말과 생활하면서 중요했던 몇몇 순간에 직관적 의사소통의 덕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대인관계의 소통능력이나 삶에 대한 통찰력 같은 것도 덩달아 나아진

것 같다.

동물과 자연에 이 책을 바칩니다.
동물과 자연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잊어버리고
다른 생명들을 저버린 우리 인간에게
너무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책이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은이 마타 윌리암스가 이 책을 바치는 헌사이다. 사람과 동물이 소통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많은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질 거라는 바람에서 쓴 글로 보인다.

처음 승마에 입문한 많은 분들이 말에 대한 궁금증의 하나로 말의 사고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온다. 그러면 대개 지능이 70 정도이며 이해력은 떨어지지만 기억력은

뛰어나다는 대답을 듣는다. 그러나 IQ라는 잣대가 얼마나 편협한 잣대인지 사람에 대해

적용해도 드러나지 않은가?  대개 말들은 사람보다 대단히 저능하여 한참 떨어지는

존재로 여기기 쉬워서  인간 우월감과 오만에 도취하기가 쉽다. 하지만 동물의사소통가가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많은 사고를 하고 풍부한 희노애락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까무러칠 정도다.그래서 이미 인디언들은 말을 매우 영적인 동물로 존중

해왔고 정통승마의 세계에서도 말을 '그'와 '그녀'의 인칭대명사로 부르는 것을 합당한

것으로 여겼다.그러니 말을 하찮은 짐승으로 여기는 사고는 우물안 개구리의 안목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마크가 떡하니 붙어있는 만큼 내용이 그리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타 윌리암스가 그간 만났던 동물주인과 동물의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고양이,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말 이야기가 우선 궁금하여 말 에피소드만 미리 찾아읽고 다시 천천히 순서대로

읽었다. 동물이 이런 이야길 하다니 하고 신기해 하면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만나는

모든 동물마다 텔레파시로 말을 걸어보는 습관이 생긴다. 또 못 알아듣겠지 하고서 말

앞에서 그 말을 흉보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말을 삼가하게 된다. 그리고 승마하면서
 
나의 요구사항을 생각으로 먼저 전달하고 응답에 귀 기울여보는 쌍방 의사소통 채널이

가동된다.

뉴에이지 계열의 책을 보면 먼 미래에는 사람의 텔레파시 능력이 회복될 거라는 견해

가 심심찮게 나온다.그리 된다면 사람과 동물이 수다를 트고 외국어를 공부할 일이

없어지며 언어장애가 있는 이들이 더 이상 장애자가 아니게 된다.

그럼 어떻게 동물과 의사소통 하느냐고? 책을 직접 읽어보시고 깨달으시기를 권한다.

이 책은 방법에 대한 제시는 좀 미흡하다. 애니멀커뮤니케이터인 아멜리아 킨케이드의

<straight from the horse's mouth> 라는 책에서 방법론을 자세히 거론하므로 나중에

다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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