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에 반갑고도 반가운 손님이 왔다. 이태리에서 제인과 페가수스랑 알콩달콩 사시는 홀스맘 김유예 님이 마장에 방문하신 거다. 아이 기르는 엄마들이 모이면 이야기 실타래가 끝도 없이 풀려나는 것처럼, 그렇게 말 키우는 이야기로 회포를 푼 후에 칸타,아마르랑도 추억을 남기고자 밖으로 나왔다.

 

 

 

아마르 상태는 찌뿌둥 꿀꿀 했다. 일요일 오전 운동하고 마방 들어가서 화요일 이른 오후까지 '방콕'을 하셨으니 온몸이 근질근질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랐다.

 

 

 

 

자리를 고르더니 '철퍼덕'

 

 

 

......

 

 

 

' 버둥버둥'

 

 

 

'허우적 허우적'

 

 

 

 '비비적 비비적'

 

 

 

 '끄응~ 시워언~ 허다'

 

 

 

 그런 후 '끙차' 일어나더니 갑자기 '변신' 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천마가 나타나

 

 

 

                                                            투명한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오르고

 

 

 

                                                                차오르듯이...

 

 

 

                          아마르는 지금껏 내가 보아온 최고의 도약과 비상을 보여주었다.

 

 

 

                           뛰어난 발레리노가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기량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어떤 때는 내가 이 모습을 보고싶은 간절한 마음에 ,겉으로는 '저는 승마를 하거든요' 하면서 속으로 말의 '변신쇼' 보기를 간절하게 희구하는 게 아닌가, 언제 그 쇼를 또 보려나 조바심을 친다.

 

 

 

 아마르가 변신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마방에서 동상에 가까운 자세로 움직임을 절제하여 시간을 보내는 동안 몸안의 혈액과 체액이 더디 흐르다 뭉치고,고이고,막히니 수혜를 입어야 할 세포와 조직이 굳어서 젊은말의 에너지와는 밸런스가 전혀 안 맞는 지경에 이르렀던 탓이다.

 

 

 

                                                    나 또한 늘 쉽게 그런 상태가 된다.

 

 

 

                     

                        요놈이 몸안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하여 몸부림칠 때,

                                                 몸부림은 세포들의 절규이다.

 

 

 

  절규에는

들판에서 바람에 몸부림치던 풀들의 아우성이 메아리가 되어

울림으로 스며든 것 같기도 하다.

 

 

 

                                                          풀의 아우성은 내 안에도 있다.

 

 

 

              사실은 나도 아마르처럼 저렇게 하고 싶다. 간절하게.

 

 

  나도 아마르를 따라 액션을 하려고 숨을 한번 들이켜는데 어디서 큰 소리가 들린다.

 우의정 무릎관절 대신이다.

"주군! 아니되옵니다. 그리 했다간 뚝 소리가 난 후에 시큰새큰 후환이 따를 것이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

고개를 조아리니 모든 뼈마디, 관절 신하들이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며

"통촉하시옵소서어어어 ! " 우뢰와 같은 합창을 한다.

 하는 수 없다. 대신들의 뜻을 따를 밖에 쩝~

 

 

아쉽기는 하지만 낙은 있다. 아마르 녀석이 변신쇼를 부릴 적에 나와 아마르 사이에 투명한 실로 연결되어  있는지 쇼를 보고 있으면 시원함이 내몸에도 건너와 좀 충전을 시켜준다. 쇼를 기분껏 너무 오래 하다간 가느다란 다리라도 행여 다칠까 저어한 할아버지가 내츄럴 굴레를 들고와 보이니 아마르 쇼는 끝났다.최고의 쇼를 이태리에서 날아온 유예 님과 함께 관람했다. 어쩐지 아마르 쇼가 귀한 손님을 기쁘게 해주려는 아마르의 존경할 만한 홀스맘에 대한 대접이 아니었을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네 살 페가수스도  기상천외한 쇼를 창의적으로 늘 연출하는 탓에 엄마인 유예 님 얼굴에 웃음을 선사한다고 한다. 

 유예 님을 늘 행복하게 해주는 마를 날 없는 샘물인 셈이다. 

유예 님이 방문한 오늘은 참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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