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 놀고 싶어요 잉잉~

 

나비넥타이가 어울릴 것 같은 꼬마신사 마티와

 

예쁜 여자아이 같지만 사실 남자아이인 레이는 바깥 세상이 궁금하다.

 

아이들의 바깥세상이라야 승마클럽이 다다.

 

아이들 마방은 널찍하고 쾌적하지만 아이들인지라 놀이터에서 놀아야 한다. 레이와 마티의 놀이터는 어디인가?

 

우리의 놀이터는 어디야?

 

레이의 마방굴레에 로프를 매서 붙들고 나가면 녀석이 앞장서서 종종걸음으로 달려나간다.그러면 마티가 자동으로 따라나온다.얼마나 온순하게 나오는지 큰말이나 덩치 큰 개처럼 힘자랑하지 않아 손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성격도 순해서 놀라서 튀거나 갑자기 뛰거나 하는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다.이 아이들은 작은 말의 탈을 뒤집어쓴 양이 틀림없다.

 

레이와 마티를 보다가 칸타와 돌이를 보면 눈 씻고 봐도 귀여운 구석이라곤 찾을 수가 없다.

 

요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뇌파의 수치가 얼마였든지 수치가 급강하해서 낮아진다.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긴장이 완화되며 긍정적 감정이 찾아와 웃음을 짓고 기분이 좋아진다.내가 겪은 증상과 다른 사람들을 수일간 관찰하니 그랬다.

 

특히 아이들이 보았을 때 큰말은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두려움도 느끼는데 아이들 키보다 작은 미니어처에 대해서는 친근함과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예쁜 여자어린이 둘이서 부모님과 함께 미니어처를 만나 노는 모습을 잠깐 보았다.소녀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보는 나조차 유쾌했다.

 

마티와 레이의 전용놀이터 출입문.

 

레이와 마티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없고 친밀함을 지니고 있어서 아이들과 잘 놀아줬다.너무 들이대지도 않고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채 놀아주었다.

 

말과 사람이 사교하는 모습을 보니 말은 꼭 타야만 즐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보고 함께 노는 즐거움도 선사하는 존재구나 싶어진다.

 

지나가던 철새도 말과 사람이 어울려 노는 정겨운 풍경을 보고가는 것 같다.

 

마티와 레이가 풀밭에 있으니 더욱 활기차고 생기있어 보인다.

 

레이와 마티의 놀이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개천절에 뚝딱뚝딱 공사에 들어갔다.마침 공휴일이라 장정도 많고 회원도 대부분 있었다.그중엔 건설 전문가도 계셨고 ,엄마도 여럿 계셨다.또 힘쓰는 일에 빠지지 않는 일꾼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작한 공사는 다들 한마디씩 하느라 요란 시끌벅적했다.그 과정에서 미니어처 망아지에게 맞는 공정인지 확인절차가 필요했다.

 

레이와 마티는 울타리나 출입문을 그렇게 하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몸소 시범을 보여서 다들 한바탕 웃다가 드디어 맞춤 울타리와 출입문도 완성했다.

 

이곳은 원래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막아서 놀이터를 만든 것이다.말하자면 차없는 거리 대학로처럼 용도변경을 한거다.가운뎃길 양옆으로는 화단이 있고 자연스럽게 풀이 자라고 있어 그곳을 거니는 레이와 마티가 동화속 어느 공간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말은 풀밭에 있어야 가장 말답다.

 

아이들 놀이터 만드는 통에 사람들의 통행이 좀 번거로워졌지만 예쁘고 작은 생명을 보다 행복하게 해주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빛났던 하루였다.

 

풀밭에서 무심하게 풀뜯는 걸어다니는 말 인형을 보면서 세상사 걱정근심이 봄눈 녹듯 사라지니 그 순간엔 머릿속도 개운하고 마음도 훨훨 가볍다.

 

레이의 뒷태.어쩜 엉덩이에 동그란 무늬가 있는 것인지 ㅋㅋ

 

망아지가 하나라면 쓸쓸해보이고 어미의 부재가 안쓰럽게도 느껴질 텐데 둘이라서 안정적이다.

 

마방에 돌아갈 시간이다.

 

실 레이가 가면 바늘 마티는 무조건 따라가요~

 

방에 돌아오니 또 당근도 주네

 

우리 돌이도 앙증맞게 예쁠 때가 있었지.

 

해는 들판 너머로 사라지고 오늘도 말이 있어 행복했던 하루가 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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