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호스보이> 루퍼드 아이잭슨 지음 / 왕은철 옮김 / 이미지박스 출판사


이번 여름휴가의 여정에서 잠시 서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책이다. 난 우연하게 책과

조우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어느 날 문득 서점에 가고싶은 생각이 들면 큰 서점엘 간다.

그리곤 매우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다니는데 어느 순간에 주변 사물은 모두 흐려지고

그 책만 선명하게 내눈앞에 나타난다. <호스보이>도 이렇게 내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본 순간 느낌이 확 다가왔다. 그럴 때의 짜릿한 전율이란 찰라의 희열에 가깝다.

이 책은 여행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화소설이다. 한 부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점차

자폐임이 드러나고 그들 가족에게 절망과 고통의 나날이 시작된다.그러던 어느 날 아들

로완이 우연히 말과 만났는데 그가 말과 교감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아버지가

발견하고는 아들과 함께 말을 타기 시작한다.아버지 역시  어려서부터 말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말애호가였다. 말을 타는 동안에는 로완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아버지는 운명적인 이끌임에 따라 몽골로 치유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치료사들과 샤먼의 이야기들이 신비롭고 그들의 여행은 험난하기만 하다.

결국 그 여정의 끝에 로완은 치유되고 가족은 새로운 희망의 길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 자폐라는 증상이 어떤 것인지 실감을 하게 된다. 자폐아를 둔 부모의

고통에 대하여 말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알기는 어렵다. 나 역시

<말아톤>에 나오는 내용이나 지인의 아이가 그렇다는 얘기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또 재활승마 자원봉사 가서 만나는 자폐아동에게서도 이렇다 할 시련과 역경을 그다지

못 느꼈었다. 그런데 <호스보이>에 나오는 자폐아 로완은 참으로 힘겹고도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읽고싶었던 것은 말이 어떻게 사람을 치유하는가였다.

그래서 말이야기가 최대한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장황하게 이어지는 여행의 이야기가 다큐 영화를 보듯 흘러가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을 일일이 읽어야하는 지루함이 좀 따랐다. 이런 이야기는 그냥 한편의 영화로 보는

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다.<호스보이>는  이미 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영화를 염두에

둔 것 같고 이미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언제 영화가 국내에 소개될지 모르지만 본다면

몽골의 대평원을 시원하게 바라보는 재미가 있겠다.

승마인 입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말과 자폐이야기를 다룬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영화 한편 보듯이 읽을 만한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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