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에 마주들이 모여 당근씨를 뿌렸다.

날씨는 화창하고 따뜻했다.

작년 가을에 밭에서 싱싱한 당근을 뽑아다 말 아이들에게 먹이던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

다들 대충 말 타다가 부랴부랴 내려서 밭으로 달려갔다.

 

 

​1봉지를 그릇에 쏟아보니 새 모이만큼 나왔다.

당근씨는 커서 당근이 될 거라고 주황색이고 크기가 참깨알보다 조금 컸다.

 

 

​밭은 미리 잘 갈아엎어 길다란 고랑으로 블럭이 나누어져 있었다.

우리(칸타네)는 크리스네랑 한 고랑을 공동 경작하기로 했다.

씨를 뿌리려면 먼저 씨 뿌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대략 15 센티 간격으로 홈을 팠다.

 

 

브릿지 마주님이 당근씨 심을 자리를 차근차근 만들고 있는 두번째 줄이 칸타와 크리스네 밭이다.

 

 

브릿지 맘 :   ​'요런 자세로 씨를 솔솔 뿌리면 될 것 같아요'

 

 

 

​한편 마장에서는 그 시각 마장마술 말 훈련 시키느라 활력이 넘쳤다.

"더 액티브하게 보내세요! " 하는 외침이 들리고 ,말이 펄펄 날아다니는가 하면

게걸음치듯 옆으로 신속하게 나아가기도 했다.

 

말들의 활력과 생동감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 분위기와 하모니를 이루는 듯했다.

이곳에 뿌린 당근씨들은 날마다 말발굽이 땅을 울리는 소리를 듣고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원장님 말씀으로는 한 고랑에 씨 두 봉지가 적당하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려면 거의 한 개씩 집어서 간격을 맞춰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날의 농부들이 누구인가?

다들  경험없는 초짜 농부 홀스맘인지라 다 뿌리고 보니 한 고랑에 4봉지가 들어가고 말았다.

콩나물처럼 빼곡하게 올라오는 당근 솎아내려면 쉽지 않겠네~

그래도 다들 농부로 첫 발을 내디뎠다는 자부심은 크다.

 

 

​씨를 다 뿌렸으면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양분을 잘 빨아들이도록

이불 덮듯 흙을 살살 잘 덮어주어야 한다.

흙에는 마분이나 톱밥이 보인다.

말이 먹고 뒤로 내놓은 것을 흙이 품어서 당근을 쑥쑥 자라게 한다.

그 당근을 말님들이 냠냠 먹는다. 자연의 순환이다.

 

 

​엄마 따라 나들이 나온 크리스 동생 슈나우저 예지란다.

 

 

 

​원래 요 자리에서 갤러리 하랬는데 예지가 얼떨결에 자꾸 마장 안으로 들어가서 밭 옆으로 옮겨주었다.

입고있는 퀼팅조끼가 승마패션스럽다. 부츠만 신겨주면 완벽?

 

 

한강에서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지요 하하 ~

 

당근농사가 풍년이 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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