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내츄럴 호스맨쉽'의 레슨  후기이며

다음 까페 '승마매니아'에 함께 올리는 글입니다. 

 

 

 

 

 

 

말이 사람의 몸짓 언어를 이해하기 위하여 고개를 돌리고  바라본다.

그 시선은 사람을  무심히 바라보는 눈길이 아니다.

'무슨 뜻이지 ?' 이해하려고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의 편안한 몸짓과 그 몸짓을 바라보는 말의 시선.  

 

고요한 긴장을 뚫고

끊어진 듯 이어진 듯 보이지 않는 정신의 연결이 부드럽게 파동친다.

시간이 지나고 훈련이 거듭될수록 그 연결은 더 세밀하고 촘촘히 엮여질 것이다.

 

신비로웠다

 

 

 

장애물마 코스모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고개를 떨구는 말의 모습은 

그런 시간을 만들어주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 의해서만  비롯된다.

 말이 편안할 때 취하는,

한쪽 다리를 비스듬히 내려놓은 자세로 몸짓을 주고받는 이는 장미 양이다. 

 

 

 

 

 

 

장미. 그레이스 장.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언젠가 장미 양의 동영상을 보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여주인공이 환생했다고

 안 사람과 웃으며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 얘기를 댓글에 달았더니 

'포카혼타스'닮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뮬란'은 처음이라고 했다

 어디든 달려가는 장미 양이니 부리나케 '뮬란'영화를 찾아보았으려나... 

 

 

 

 

 

                                                                    

 

 

 

  말에 대해 배워가는 단계라고 스스로 낮춰 말하지만

      주어진 모든 상황으로부터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는 학생

 말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풍부하고 

  말의 언어가 몸으로 체득화된 놀라운 트레이너이다.   

 

 

 

 

덩치가 산만한 장난꾸러기 3살 스탤리온 - 에올

 

 

내츄럴호스맨쉽의 전통이 없는 우리의 문화에

그녀가 어느날 축복처럼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도 내츄럴의 토양이 존재하고 그 토양 위에는 씨앗이 필요하며

그 씨앗이 뿌려져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나는 해석했다. 

 

하지만 아직은 겨울이었다.

 

 

 

 

 

 

 레슨의 기회가 왔고  

겨우내 무겁고 게을러진 엉덩이를 채찍질해  레슨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장미 양의 레슨을 받으며 몇가지 점에서 놀랐다 . 

그리고 몇가지 점에서는  당혹스러웠고 

 모를  깊이 앞에서는  암울한 설레임이 찾아왔다

 

 

 

 

 

말의  심리와 행동을  바탕으로 

소통의 언어를 체계화한 지혜로움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에 놀랐고  

 

기승상태가 아닌 지상에서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반응하는 말의 눈빛과 행동에 놀랐다. 

 

장미 양의 열린 정신과 치열함에 놀랐고,

그녀가 말의 행동과 언어를 진심으로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 놀랐다.

 

 해석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말의 행동 심리 언어가 

우리 주변의 많은 말들에게 표현되지 못한 채 파묻혀 있었다는 것에 놀랐고

 

그것을 모르는 나의 무지에 놀랐다. 

 

 

 

 

                                                                        장미 양과 에올

 

                                         

                                            몇 번의 모의 연습 후에 해본 실습에서

서툰 나의 몸짓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말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참으로 충분하였다

말을 가르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온 몸으로 절실해졌다.

 

 

 

 

 

말을 향해 서있는 자세에서조차 말의 행동양식을 따르는,

말과 일체화하려는 정신이 있어야했다.

 타이밍을 놓치면 말 앞에서 눈치없는 바보가 되어야했고

 말의 천진스런  눈길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해하는 나를 만나기도 해야했다 

 

말이 내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긴장을 풀게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말 앞에서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 밖에 설레이면서도 암울함을 갖게 해준 많은 것들에 대해서는

다듬어지지않은 어줍잖은 생각들이어서 

오랫동안 묻어두고 삭혀야 할 것 같다.

 

 

 

 

 

 

             

 

              

                                    

 

 

                                                     

 

 

                                  

 

 

 

 

장미 양이 어느 글에서 밝혔듯이,

 그녀는 말들이 따르고 찾아가는 '지혜로운 늙은 암말'같은 존재가  되기 위하여 노력한다고 했다. 

말 무리들이 따르는 '지혜로운 늙은 암말' ....

 

이 말에 공감하거나 이해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땅의 내츄럴의 토양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 곳이 어디든.. 어느 곳이든.. 

 

그러기위해 장미 양이 내츄럴의 선물보따리를 짊어지고

고국으로 날아왔을 것이다.

 

내츄럴호스맨쉽의 소중한 씨앗이 뿌려졌다 

그 미래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장미 양과 코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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