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 출판사의 주말에 배우는 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책이다.

지금 치 책을 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내가 늘 책과 인연을 맺는 방식으로 어느 날 서점에 가서 둘러보다가 서가에 꽂힌 책을 우연

히 발견했다. 사진이 많고 얇아서 보자마자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사고나서 읽어보니

얼마나 내용이 쏠쏠한지 모른다. 승마입문서로 이만한 책이 없을 정도다. 그뿐 아니라 승마

의 도를 터득해가는 길목에서 한번씩 들쳐보면 또 새로운 뭔가가 발견되고 한수 가르침을 받

고 오늘 마장에 가면 당장 확인해봐야지 하는 자극도 준다.

장황하지 않아 좋고 꼭 알아야 할 포인트를 꼬박꼬박 짚고 넘어가는 미덕을 갖춘 책이다.

말에 관한 한 저자가 여자인 책은 그 세심함에서 무척 만족스러운 것 같다.

매리 고든 와트슨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승마를 시작 하는 데 나이 제약은 없고 나름대로 여러 수준과 종류로 즐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올바른 방법으로 배워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승마를 배우는 일이 말타고 달리는 일이라 여기고 처음부터 성급하게 달리는 것만 추구하는

협소한 시각을 버려야 재대로 된 승마의 묘미를 느끼는 경지에 다다르는 것 같다. 처음에 대

단한 열정으로 승마에 입문했는데 말과 호흡을 맞추어 차근차근 가야 할 텐데 자기 페이스로
무리하게 하다가 예기치 않은 낙마나 심리적 좌절로 승마의 깊은 맛도 못보고 중도하차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라면 끓이듯 닭을 삶아서야 살이 녹아내리는 감칠맛나는 백숙이 될리가

없다.

이 아침에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마음으로 <주말에 배우는 승마>를 손에 들어보았다.

화장실 잡지꽂이에 꽂아두고 몇년씩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예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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