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7일 밖에 나온 칸타네 가족. 날은 화창하여 햇빛이 따뜻하게 말 몸을 감싸주었다. 아이들은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칸타와 아마르가 다리가 아팠던 탓에 거의 한 달 동안 밖에 나오지 못했다. 아픈 후 일주일 지날 무렵 ,실내마장에는 내보내주었지만 바깥 넓은 공간에 나왔을 때 지나치게 뛰다가 다시 아플까 싶어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아픈 동안 아마르의 모습은 어땠을까? 점점 끓어오르는 압력밥솥의 상태를 상상하면 된다. 곁인대염 진단 받은 후 닷새 마방에서 안정 취할 것, 수의사의 권고에 따라 아마르는 차분히 면벽하는 수도승이 되어야 했다. 천하의 장난꾸러기 아마르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조치였다. 처음 얼마동안 아마르는 제 할아버지에게 뿔이 나서 귀를 뒤집고,눈을 부라리고,앞발로 바닥을 긁고,머리를 흔들면서 화를 냈다. 그 다음에는 할머니에게도 분통을 터뜨리며 제 억울한 신세를 항의했다. 급기야 마필관리사가 똥 치우러 들어왔을 때도 신경질을 냈다고 한다. 이 녀석의 속이 점차 부글거리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예정된 기한 닷새가 지나고 실내마장에서 평보부터 서서히 시켜야 하는데 해방감에 앞발을 들고 난리를 피우려해서 겨우겨우 진정시켜야 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발병 후 처음 칸타,아마르를 함께 실내마장에 풀어놓으니 광복이 되어 환호의 물결에 휩쓸리듯 좋아서 난리가 났다.

 

 

햇빛과 바람, 넓은 공간이 선사하는 기쁨을 느끼며 세레모니를 한 후 건초를 먹다가 다른 말 하나가 미니마장으로 들어가니 '동료가 하나 나왔구나' 하고 무리를 만난 흥분으로 기척이 들리는 곳으로 다가가 염탐(?)을 하는 칸타와 아마르.

사진에 아마르 얼굴과 그림자에 비친 모습,그림자가 삼각형 구도를 이루며 마치 무리를 이룬 듯 보여 재미있다.

 

 

염탐질을 한참 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할아버지가 "아마르 이리온 ,손님 오셨다!" 하고 불렀다. 아마르가 바로

 

 "아니 저쪽에도 좋은 일이?"

 

하고서 방향을 바꾸더니 빠른 속보로 달려갔다.

 

 

부름을 받은 아마르가 달려올 때 정면에서 바라보면 허겁지겁 바삐 부지런히 오는 모습이어서 볼 때마다 언제나 웃게 된다.

 

 

"어? 우릴 부르네. 가봐야지." 하는 찰라.

 

 

 

"예써얼~ ! 갑니다 가요~" 우다다다

 

(칸타는 '뭘 그리 빨리 가누' 부르니까 마지못해 가주겠다는 분위기로 꾸물떡~ )

 

 

 

부르셨어요?

 

뭔데요, 뭐?

 

(칸타도 더 재고 있다간 아마르가 맛난 거 혼자 다 먹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지 후다닥 달려온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먹을 것만 바라고 달려오는 것은 아니다. 방목이 끝나고 마방에 가자고 로프를 들고 흔들어도 온다. 아마르는 적극적으로 아무나 앞에 있으면 맑은 눈으로 바라보며 걸어온다. 혹시 마장에서 아마르가 뚜벅뚜벅 걸어온다면 당황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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