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라도 나타났는가? 나와 조코치가 사진 찍느라 바쁘고 아마르와 칸타도 시선집중이다.

 

 아이들 방목시켜놓고 쉬는데 레이가 나타났다. 꽁무니에 마차를 달고 위풍당당하게 말이다. 마차는 원장님의 DIY 작품이다. 리어커를 개조하여 만들었고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레이도 마차끌기 적응훈련 중이다. 관리사가 모는 마차가 지나가길래 손을 들어 세우고 태워달라 했다. 그래서 마부 옆자리에 올라타게 됐다. 눈앞에 레이의 귀여운 엉덩이가 씰룩쌜룩, 들썩들썩 하는 모양이 보이고 레이가 옆눈질로 힐끔거리는 것도 보였다. 큰 마차도 타보았지만 훨씬 재미있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말이 있으며 옆으로 뛰어내려도 될 것 같은 아담한 좌석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아는 말이 끄는 마차에 탔다는 점이 재미를 더했다.

 

 칸타는 왠지 살짝 경직된 표정이다. 왜일까?

 

 

마차도는 트랙이 옥수수,고추,감자,보리 등을 심어놓은 밭 옆이라 그런지 자꾸 시골에서 달구지나 경운기에 올라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생각이 났다. 폼은 전혀 안 나지만 털털털 하는 게 재미있어 어린이들이 타면 꽤 즐거워할 것 같다. 말산업에서 이야기하는 농촌형 승마체험장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현재 레이 마차 면허증(?) 소지자는 원장,관리사,코치 단 3인이다. 마차말도 출발과 정지,이행,방향전환,속도조절에 능란해야 한다. 그러려면 레이가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숙달되기까지 레이에게 마차끄는 일이 기분좋은 경험으로 각인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마차제작자 원장님의 마차 드라이브. 마차를 모는 동안 아주 행복해 보이셨다. 이 순간만큼은 승마장 운영의 모든 시름을 잊으신 듯 ㅋㅋ~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는 레이.

 

 레이를 마차에서 풀어주고

 

 마차는 차고지(?)로 들어갔다. 너희는 누구세요?

 

 마차 돌아다닐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칸타 얼굴에 걱정이 서려있다. 요상한 (?) 물체에 탄 엄마가 걱정일까? 아니면 '레이 아가에게 대체 무슨 짓을 시키는 거야?' 하고 레이 걱정을 하는 걸까? 아니면 '혹시 나에게도 저런 거 시키는 거 아냐?' 하는 걱정이라도 ㅎㅎ ~

 

 

 

​아마르는  호기심천국이다. 저건 뭥미???

 

 

​한바탕 태워주고 부렸던 마부에게 칭찬듣는 레이.

"야 ~ 너 잘하는구나!"

 

로마 전차부대 소속 말 못지않게 당당하고 기개가 넘치는 레이의 자태.​

​힘이 얼마나 넘치는지 마구 달리려고 할 때는 여자힘으론 감당이 안된단다. 그래서 당분간 여자마부 사절 방침이 내려졌다. 아무렴 나는 마부가 몰아주는 마차 타는 일이 더 좋다. 문학에서만 보던 안타 카레리나나 마담 보바리 부인처럼 마차 타고 어딘가로 가는  상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은가.

 

​'아빠가 좋다고 타고 가네!'

 

​아빠 왈 "아니 이렇게 편하고 재밌는데 마차 타지 말은 왜 타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칸타가 이러지 않았을까. "진심이야 아빠? 내일부터 안 태워줘도 돼?" ㅋㅋ ~

 

앗! 대단민국 국방부에서도 레이 마차훈련을 시찰하고 감독하라고 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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