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5일 서울 나들이를 했다.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있는 롯데갤러리에서 전시하는 말 그림을 보기 위해서다.(사진은 전시된 작품이 담긴 엽서)

 

전시회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려고 도록도 샀다.

 

달력과 참여작가 소개지.

 

말띠 해가 되니 참 좋다.세상에 말 이미지가 풍년을 이루었다.여기를 봐도 말,저기를 봐도 말.말 이미지의 으뜸은 예술작품에 구현된 말일 것이다.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한국,몽골,호주 작가의 말 그림 전시회를 한대서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3국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그곳에 가기 전에 내가 늘 만나서 함께 생활하는 말이 어떻게 미술작품으로 형상화 되었으려나 너무도 궁금했다.말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동물이어서 미적 대상으로 바라보기에 손색이 없다.여기에 더하여 예술적으로 승화된 형상적 이미지로 만나는 말은 어떤 느낌으로 나에게 전해질까?

 

내가 하늘 만큼 땅 만큼 좋아하는 고 김점선 화가의 작품 앞에 섰다.우리 집에도 파란 말이 그려진 판화작품이 걸려있다.화가의 무수한 붓질이 가득 메워진 작품 앞에 섰다.

 

미술 전시회에 가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작품을 골라본다.이 전시회에서 만난 '나에게는 최고!' 작품은 여인을 등에 태운 말이 서있는 그림이다.말의 표정엔 슬픔,연민의 감정이 차오름에도 타인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담겨 있는 것 같다.사람을 태우는 행위의 내면에 깔린 말의 마음이 엿보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말이 사람에게 주는 수많은 즐거움 중에서 예술작품으로 다가오는 것도 커다란 부분이다.화가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영감의 원천이고 미술애호가에게는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기쁨에 취하게 하니까.

 

한국화가의 작품에서는 김점선 화가의 따뜻한 추상화가 참 마음에 든다.몽골화가의 세계에서는 말이 우리네 스마트폰 만큼이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이 공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호주화가의 작품은 내 개인적인 취향과 아주 맞았다.그곳의 말은 사람의 친구로 인격화되어 동반자이자 내면의 벗이기도 했다.언젠가 호주여행을 했을 때 광활한 땅에 비해 매우 적은 인구가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사람과 부대끼기는 커녕 사람 구경하기조차 힘들게 살아갈 때 말이 좋은 벗이 되어주었으리라.나의 애마 칸타빌레도 호주가 고향이다.머나먼 고향을 떠나와 나의 곁에서 살아가는 칸타빌레는 현재 더할 나위 없는 내 벗이다.

 

새해가 시작하는 달 , 말 그림 보러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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