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지인들로부터 거기 다녀왔단 소리를 하도 들었던 터라 궁금한 곳이었는데 계획에도 없이 우연하게 들르게 되었다.

조양방직에 도착했으나 주차장이 만차라 근처 공영주차장으로 가라 해서 가보니 널널했다. 덕분에 동네를 좀 걸어서 가야했다. 주변 동네 풍경은 개발과 거리가 먼 시골 읍내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간 순간,,,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날아가 막 도착한 것만 같았다.
와~ 와~
놀랍다 !

엔틱 소품 전시의 끝판왕인가!
현실 세계에서 사라진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봐도봐도 끝이 없다.
그런데 뭐 눈에 뭐만 들어온다고 했던가?
말과 승마에 관련된 물건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말 모형 위의 말 안장은 지금이라도 꺼내다가 사용해도 될 정도이다.


하얀말
청동말

사진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넘쳐나는 말을 보니 아무래도 이곳 주인은 말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마부츠 삼총사
함께간 친구가 부츠 안에 넣은 나무를 무척 탐냈다.
탐낼만 하지
나도 신문지 뭉쳐서 채워두니깐 ㅎㅎ

다음에 다시 오면 제대로 탐색을 해보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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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서 있는 입간판에서 말이 환영한다.


커다란 나무 주변이 모두 주차장이다.
넓직하고 나름 구획도 정리해 놓았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흰 컨테이너가 클럽하우스이다.
첫 방문을 했을 때 이곳에서 상담을 받고 승마 이용 규정에 대한 쓸 것을 쓰고 해야 한다.

내부의 모습은 이렇다.
겉보기와 달리 매우 고급지다.

유니콘 승마클럽 대표는 승마 선수란다.
알아볼 사람만 알아보게 상패가 진열되어 있었다.

접수를 하고 오늘 내가 탈 말이 준비되는 동안 승마클럽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린이 놀이터.
말을 타지 않아도 즐겁고
말을 타고서 이곳에서 놀면 더 즐겁겠다.


야외 대마장 풍경이다.
스포츠로서의 승마 종목 규격을 갖추어서 승마인에겐 꿈의 그라운드가 되기에 충분하다.

바닥의 질도 우수하다. 긋~~!

승마하는 모습을 관람하는 갤러리를 위한 시설 ~!
승마 관람은 타는 것 못지 않게 즐겁다.
차나 음료를 마시며 가족이나 지인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


말들의 주거 환경이 어찌 되는지 궁금해졌다.
늘 말의 복지 시설이 잘된 것이 최고의 승마장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랜만에 맡아본 건초향에 황홀한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말이 운동한 후에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원적외선 찜질기까지 갖추었네.

나무 울타리 안은 말 운동기구이다.사람이 탈 수 없을 때 운동시킬 수 있는 워킹머신.

사람을 태우기 위하여 출근한 (?) 말 친구들.
이곳에서 안장을 매고 푼다.

실내마장도 회원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넓은 실내 운동장은 날씨에 지장받지 않고 운동할 수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만하면 매우 훌륭하다.

운동 끝나고 샤워, 탈의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최신식이다. 여자들의 로망 다이슨 헤어기기까지~ ㅋㅋ

오늘의 애마는 검동이 !
순둥순둥 편한 말 ^^
실내에서 운동 끝나고 사진 찍으려고 야외마장 데려갔는데 거기서 또 운동하자는 줄 알고 검동이가 싫은 티를 냈다. 달래서 사진 몇 컷 찍고  수장대로 곧 데려가니 검동이 표정이 재미있다.
‘어 정말 더 안 타는 거 맞아? 밎을 수가 있어야지 ~’
반은 안도하면서 반은 의심스러워하는 표정이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소품들이 멋지다 .

집에 가기 위해 차 있는 곳으로 오다 보니 훤칠한 플라타너스가 반긴다.
10년도 넘었는데 베어지지 않고 우뚝 서서 잘 자랐구나.
이 나무는 블로그에 언젠가 포스팅 했던 < 바람이 나무는 플라타너스> 의 바로 그 나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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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한강승마클럽에 다녀왔다.
5월은 말타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 아닌가!
그러나 말탄지 너무 오래 되어서 엄두가 나지 않아 타지는 못했다. 대신 승마 지인들과 만나 회포를 풀고 지나간 추억도 떠올리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칸타빌레가 떠난 시간이 2018년 6월이다. 그 시간으로부터 만 4년이 흘렀다.
4년이 지나서 가보니 한강승마클럽(이하 한강)이 달라진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 달라진 점을 이전과 비교하는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전체적으로 전문적인 업그레이드가 되어 환경이 좋아졌다.
시설, 말, 코치, 프로그램 모든 면에서 그렇다.

내가 어느 승마클럽에 가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마필의 상태가 어떠한가이다.
영양상태가 좋아서 보기 좋게 살이 올라있고, 윤기가 나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마방 밖으로 머리를 쏘옥 내민 말을 보면 네가 참 편안하구나! 근심과 괴로움이 없구나 싶어 안심이 된다.
심신이 편안한 말은 사람을 잘 태우고 즐겁게 해줄 수가 있으니까.

예전에 비해 마방도 더 늘어났고, 그만큼 말들도 많아졌다. 보니까 웜블러드가 많고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코치님 얘기론 한강이 장애물 전문 승마클럽으로 비전이 있다고 한다.
건너편 마방에는  더러브렛과 포니도 귀여운 자태를 한껏 뿜뿜 했다.

한강은 모두 3개의 마장이 있다.
하나는 야외에 지어진 반실내마장이다. 지붕은 있지만 벽은 뚫려 있는 구조다.
내부에는 원형 트랙이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 체험이나, 유소년 승마, 왕초보 교육 시설로 사용되고 있었다.

야외마장은 그야말로 상급자 운동장이라고 할 수 있다.규격마장은 아니다.
앞파벳도 선명하게 마장 구역 표시가 보인다.
운동장 바닥의 모래 상태도 적당하니 괜찮아 보인다.
이곳에서 말을 타면 사방으로 가드닝이 잘 가꾸어진 예쁜 꽃과 나무를 볼 수 있어서 힐링이 된다. 새들도 엄청 지저귀고 주변이 논이어서 바람도 막힘없이 시원하게 지나간다.

실내마장은 가장 실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다.역시 규격마장은 아니다.
일년을 지내다 보면 비오고 바람부는 궂은 날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날 실내마장은 얼마나 아늑한가?
궂은 날 말을 탈 기분은 아니지만 말 아이들 기분전환 시키고 운동시키려고 이곳에 풀어놓고 차 마시며 구경하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밖에 방문객과 회원을 위한 편의시설이 승마클럽 여기저기에 많이 늘어나 있었다.
그 중에 최고는 야외마장을 갤러리 할 수 있는 통유리 카페다. 더운 날 에어컨 공기 쐬면서 커피 홀짝거리며 바깥에 말타는 거 구경하는 재미가 최고다!


승마를 배우려면 코치진(3명)에게 상담을 거친 후에 말을 배정받아 코치의 레슨이나 감독을 받으며 기승할 수 있다. 들어보니 합리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모든 기승은 오후 5시에 종료한다고 한다. 이 마감시간은 겨울엔 맞지만 여름엔 절대 아니다. 여름엔 5시나 되어야 비로소 말탈 수 있는 온도가 된다.

한강에서 나오기 전에 예쁘게 가꾸어져 있는 식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높은 안목과 재능을 지닌 안주인의 손길이 구석구석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승마를 하고 나면 배도 엄청 고프고 지인들과 차 마시고 뒤둘이 할 일도 많다. 그런데 한강 근처에 좋은 카페나 식당도 많이 생겨났다. '왜 내가 떠나고 나니까 이렇게 좋아지냐고요?'
이렇게 투덜대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다시 다니면 되겠네 .
올해는 어려울 거 같고 내년쯤?
꼭 그리 되었으면 좋겠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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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정확하게 이틀 남았으니 사실 '2020년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는 제목이 무색하기는 하다. 그래도 굳이 2020년이라고 우기는 심정은 연초에 카카오톡 프로필에 '나를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여정'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올리고 12월초까지 그대로 뒀다는 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이 여정을 위하여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결론에 도달한 것이 올해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블로그를 시작한 동기가 승마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리모델링한 나의 일상을 기록하자는 거였다. 그렇게 소소하게 출발한 블로그 생활은 당시 내 인생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생활에 생기와 활력을 더했다. 말 세 마리를 키우면서 느꼈던 폭풍과도 같았던 감정과 생각들이 지칠줄 모르고 포스팅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포스팅 올렸던 글을 모아 책도 한 권 냈다. 

 

세월이 지나가면서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의 운명이 그러하듯 나의 말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무지개다리를 건너 나를 덩그러니 남겨둔 채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말들이 떠나고 나자 블로그를 계속해야만 하는 동력을 잃었다. 점점 방치된 블로그는 방문자도 뜸해지면서 폐가처럼 고즈넉하고 황량했다.

 

그러는 동안 내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승마를 하는 동안 중단했던 일도 다시 시작해서 엄청 바빠졌고, 일하는 몸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춤도 추었다. 춤과 글은  내 인생의 두 개의 수레바퀴다. 이 두 개의 바퀴만 있다면 인생에 비바람이 치고 폭풍이 휩쓸어도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가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승마는 나에게 춤이었다. 낯선 존재와 교감하며 빚어내는 몸짓의 향연이라고 할까?

 

나의 인생에 그런 향연이 다시 찾아왔다. 탱고다.

 

하필이면 새털처럼 많은 인생의 나날 중에 팬데믹에 휩싸인 코로나 세상이 도래했을 때 탱고를 시작했단 말인가? 인생의 아이러니다.이 또한 운명이려니 생각한다. 탱고를 시작하고 보니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방치해 두었던 티스토리 블로그가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한 10년 탱고 이야기를 써볼까

 

결국 블로그는 내 존재의 집이구나 깨닫게 된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곳, 떠나기 위하여 채비하는 곳...

그렇게 블로그는 편안하고 안전한 나만의 공간이었던 거다.

언제까지나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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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점령한 듯하다. 눈으로 볼 수도 없는 그것이 최고의 존재감을 뽐내더니 성큼 내 코 앞에 다가왔다. 나는 현재 일시 휴업 상태다. 내 주요 일상이 멈추니 잠시 망연자실해진다. 집안을 휘휘 둘러보다가 <일의 기쁨과 슬픔> 이라는 책이 유난히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금의 처지에서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던가 생각해보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보니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있으며 현재의 사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그저 마음을 내려놓고 어떻게 해야 가벼워질 수 있을까만 궁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소설집에는 총 8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겪고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인데 그 중에서 <다소 낮음> 이라는 소설에 대하여 말해보고 싶다.

 

 주인공 장우는 홍대앞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이다. 1집 앨범을 하나 내기는 했으나 그닥 팔린 것도 아니다. 그래도 자신의 음악에 반해 열렬한 팬이었던 유미와 함께 살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어느 날 장난으로 아버지가 사준 낡은 냉장고 앞에서 기타를 두들기다가 만든 '냉장고송'을 유미가 유튜브에 올렸는데 대박이 나서 장우에게 성공의 기회가 눈앞에 찾아왔다.

 

  유미는 성공의 확신과 희망으로 들떠있고 곧 어떤 기획사로부터 연락이 와서 '냉장고송'을 음원제작 하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장우의 입장에서는 장난으로 만든 노래 같지 않은 노래를 상품화 시킨다는 것도 께름찍하고 , 현재의 인기를 밑천으로 앨범을 급조하여 낸다는 것도 도저히 음악가의 양심으로 용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거절하고 만다.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찬 장우를 용납할 수 없었던 유미와는 갈등이 커지고 유미는 집을 나간다. 유미가 집을 나간 계기는 장우가 난데없이 비숑프리제 강아지를 사서 안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유미 입장에서는 남자친구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 지금 전기요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형편에 어쩌자고 몸값도 비싼 귀한 개를 들인단 말인가? 그 일이 기획사 제안을 거절한 직후라 유미의 충격은 더더욱 컸을 것이다.

 

장우가 눈꺼풀에 콩깍지가 씌었던 그 순간을 책에서는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저 개는 내가 대체 누군 줄 알고 이렇게 반기는 걸까. 말 못하는 짐승의 마음을 들을 수는 없지만 장우는 저 개가 분명히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눈빛이 가능할 리 없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그냥 네가 너여서 좋다는 그 눈빛. P.116

 

  입양한 비숑프리제는 보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유미는 집을 나가버렸고 보리를 데리고 다니는 장우가 미쳐버렸다고 사람들은 수군댔다. 그래도 장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장우는 새 곡을 쓰기 시작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2집에 수록할 곡들이었다. 곡이 완성되면 보리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보리는 장우의 기타 반주만 들으면 꼬리를 치면서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가끔 고개를 쭉 빼고 늑대처럼 울부짖기도 했다. 그럴 때면 언제나 장우와 눈을 마주쳤다. 보리가 솜사탕처럼 동그란 얼굴을 하고서는 장우를 쳐다보고 헥헥거릴 때면 장우는 한없이 벅차올랐다. 말 못하는 짐승이 말 대신 보내는 그 신뢰의 눈빛을, 장우는 좋아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 본문 P.118

 

 이 대목을 읽으면서 잠시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도 살아온 인생의 나날 어느 때쯤 겪어보았던 감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가 세상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고 거부한다고 느낄 때 아무런 조건 따지지 않고 바라봐주는 동물 친구의 눈빛에서 인정과 ,지지, 신뢰, 응원을 발견하게 되면 나도 역시 조건 따지지 않고 동물을 나의 세계로 깊숙이 끌어들이게 된다.

 

  내가 거지이든, 흙수저이든, 못생겼든, 공부를 못하든 아무런 상관없이 바라봐주고 대해준다는 것은 매력적인 것을 넘어 황홀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뭔가 무책임해 보이고 막무가내스러운데 입양을 하는 까닭은 돈과 성공이 절대선이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 숨쉬고 싶은 갈망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오래 전에 소설에 나오는 보리처럼 나를 바라보는 동물에게 콩깍지가 씌워져 입양을 한적이 있다. 하필이면 그 동물이 말이어서 그후로 많은 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동물과 인연을 맺고 만난 세상에서 느낀 수많은 감정과 의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보리는 얼마 못가 병으로 죽고만다. 그렇다고 해서 장우가 심하게 망가지는 일따윈 없다. 보리의 죽음을 수습하고 돌아와 낡은 냉장고 옆에서 있어야 할 곳으로 무사히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아무래도 장우는 보리를 떠나보낸 상실감을 예술의 에너지로 승화사켜 멋진 음악을 만들어낼 것 같은 예감이다. 그리하여 장우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나 인정받고 이 정글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란듯이 성공하고 떵떵거리며 살기 바란다. 장우는 살면서 자신이 힘들어질 때 한없는 신뢰로 바라보았던 보리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다시 추스리고 나아갈 것이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보리와 같은 따뜻한 눈빛을 보내준다면 , 그 역시 장우처럼 자신의 정원에 눈빛의 주인을 초대할 것이며 이 일은 두 존재 모두에게 구원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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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한강에서 장제하고 올해 3월 송암에서 처음 장제를 했다. 송암 담당 장제사가 장제하려다 칸타가 무시무시하게 발길질을 해대서 삭제만 겨우 하고 포기했다.
결국 박건영 장제사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장제를 했다는 거다.
칸타가 자기를 막 다루는 사람에게 몸을 허락하지 않아 기쁘다. 박장제사에게는 말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장제사라고 치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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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사진은 1월 5일에 부었다고 연락 왔을 때 사진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지나 오늘인 1 월 12일에는 예전처럼 좋아졌다고 한다. 패덕에서 건초 먹는 칸타가 여유로워 보이고 다리도 날씬하니 부기가 쪼옥 빠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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