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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6.12 키 큰 女와 키 작은 男이 만났을 때 2
- 2014.06.01 양배추를 무서워하는 그녀 2
- 2014.05.28 이태리에서 찾아온 반가운 유예 님과 아마르 쇼 6
- 2014.05.20 옥수수 심은 날의 사랑이 산책 5
- 2014.05.11 2014 , 말의 시간으로 맞이한 봄날의 단상
- 2014.04.29 내츄럴 호스맨 쉽 레슨 후기 4 - 내츄럴과 치유의 세계 4
- 2014.04.15 내츄럴호스맨쉽 레슨후기 - 민감화
글
키 큰 女와 키 작은 男이 만났을 때
장마가 오기 전 6월은 신록이 절정을 이룬다. 피부에 닿는 공기의 질감도 비단처럼 매끄럽다. 보송하고도 따뜻한 공기의 속살에 맘껏 부비고 싶은 듯 말 아이들의 동작이 활발하다. 운동장에 모인 멤버 역시 잘 만났다. (왼쪽부터 아마르, 수아, 레이) 레이만 나오면 큰말들이 장난으로 몰이를 하고 추격전을 벌이곤 한다. 그러다 아기(레이)가 힘들어 하거나 구석에 몰리면 잠시 멈추고서, 아기가 숨통을 틔우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놀곤 한다. 어디까지나 레이가 아기라고 큰말들이 여기기 때문이다.
수아와 레이만 있을 때는 수아가 "이런 놀이 가르쳐 줄게!" 하는 것처럼 운동장을 트랙 삼아 전력질주 한다. 레이와 수아가 벌이는 레이싱, 경마장 놀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 수아와 레이 사이는 사이좋은 누나와 어린 동생 같다.
어느 순간, 천진난만한 동심의 분위기가 흩어지면서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수아가 급 얌전해지고, 레이는 공기 중에 떠도는 특이한 향을 콧속으로 수집하고 있었다. 아마르는 '이 분위기 대체 뭐야?'
보이는 장면은 커플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낀 가족처럼도 보이는데, 이상하다.
이 순간
수아는 암말의 향기를 진하게 풍겼다 할 수 있고, 레이는 그 향기에 어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태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좀 이상하다 ,그치?
이상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 괜히 한 바퀴 달리기를 시도해보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오히려 체온만 높아져서 그 수상한 향기를 더 풍부하게 퍼뜨렸을 뿐이다.
어린말들이 노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 고독한 포즈를 취하고 선 말은 칸타. 이 상황의 정체가 무엇인지 다 꿰고 있는 눈치다. 칸타의 침묵은, 그러나 상황에 대처하는 말의 입장이란 게 얼마나 부질없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암말의 향기에 반응하는
수말의 '플레멘 반응'
레이가 독특한 향기의 진원지를 드디어 발견했다.
아마르에 비하면 귀여운 '미니 플레멘 반응'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 보아도
어떻게 무슨 매뉴얼을 실행해야 하는지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레이는 아무래도 내가 너무 작거나, 누나가 너무 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아마르는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는 게 다일 뿐이라고 생각했을까? 가장 답답한 처지에 놓인 말은 당연히 수아겠다.
거대한 똥과 작은 새가 만났을 때, '이건 대박이야!' 물컹한 섬유질 덩어리가 품고 있는 덜 분해된 곡식알을 쪼아 먹을 때 새가 외칠 법한 말이겠다. 새에겐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발견한 거나 마찬가지다.
춘정이 혼곤하게 흐드러지는 계절을 맞이하는 1세마 미니어처 레이에게 비친 세상은 온통 큰 것들만 수두룩하게 널려서 상대하기조차 뒷목 땡기는 , 뭐 불편한 그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내맘대로 안되는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레이가 그런 세상이치를 하나씩 겪어나가는 중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큰 것과 작은 것의 조합으로 뭔가 아름다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 승마가 그런 게 아닌가?
말이 그렇게 큰 몸피를 가지지 않았다면 작은 몸피의 사람과 한몸이 되는 승마의 예술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테니까.
편자는 행운의 상징이면서 ,승마의 대표적 상징도 된다.
뚫린 원처럼 보이는 편자가 양팔로 감싸안는 모양을 연상케 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작은 사람의 다리로 큰 말의 몸통을 감싸는 행위가 승마가 아니겠는가?
서로가 정신의 교감으로 연결하고,다리로 몸통을 감싸는 행위로서 승마가 완성된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레이에게로 가보자. 어느 날 나그네가 하나 와서 잠깐 클럽에 들렀다. 클럽 터주라고 위세를 부리려는데 큰 것이 만만찮게 나온다. 이러다 본전도 못찾고 스타일이나 구기겠네.
담임쌤도 키가 훤칠하게 크다.
이런 젠장, 아마르 형이 자기네 할배를 태우고 가니 키가 어마무시하게 크네.
에라 ~ 이럴 땐 그냥 자빠져서 가려운 등이나 긁자. 에이 퉤퉤퉤 ~
여러분도
인생에 어떤 키 큰 것들이
끼어들어서 어깃장을 놓는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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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배추를 무서워하는 그녀
2014.5.27. 반가운 유예 님과 칸타의 만남. 사진 분위기 봐서는 주인과 애마구나 싶을 정도로 다정하다. 칸타는 왕새침떼기라 아무나하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지 않는 말이다. 말은 귀로 V 를 한다.
옛날에 아이가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 라는 말로 울음을 뚝 그치게 했다. 그만큼 호랑이가 무서웠다는 얘기겠다. 그 호랑이에 해당하는 존재가 칸타에게도 있으니 , 그게 뭐냐면 어이없게도 양! 배! 추! 다. 양배추는 칸타에게 어마무시한 공포의 화신이다. 처음부터 양배추가 공포스러웠던 건 아니고 최근에 그렇게 됐다.
양배추는 사람이 즐겨먹는 필수야채다. 샐러드에 빠질 수 없는 감초이며, 갖은 요리에 양배추가 들어가야 풍미가 살아난다. 양배추가 들어가지 않은 닭갈비를 생각해 보라. 주방에서 요리하고 나서 자주 생기는 야채 부스러기가 양배추이기에 칸타나 아마르는 매우 오래 전부터 양배추를 조금씩 시식해왔다. 그렇기에 그 맛에 대해서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즐긴다고 해야 맞다.
얼마 전에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양배추 값이 유난히 쌌다. 남자어른의 머리통 만한 양배추가 대략 천 원 정도. 이럴 때 한 통 사서 아이들에게 맘껏 먹여보자 싶어 말 간식용으로 한 통을 샀다. 문제는 먹이는 방법이었다. 그러니까 양배추를 어떤 모양으로 주느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양배추 짜투리를 줄 때는 딱딱한 꽁지이거나 좀 두꺼운 종잇장 형태였다. 이 경우에 쩝쩝 맛나게 잘 먹었다. 한데 어른 머리통(?)을 주려니 자를 때 1/2, 1/4, 1/8 순서로 분할했다. 양배추가 8분지 1 조각이 났을 때 말이 먹기에 편하겠다 싶어서 그 덩어리를 말 밥그릇에 넣어주었다. 양배추를 넣고 돌아서서 한두 걸음 뗐을까 우당탕 소리가 났다. 무슨 일이야 ,하고 소리가 난 칸타 방으로 갔다. 양배추에 날개가 달렸는지 최초에 놓아준 밥그릇에서 1미터는 떨어진 문앞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칸타는 좀 당황하고 있었다. 그때는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했다. 그 후로 아마르가 양배추 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먹을 때 늘 그렇듯 씩씩하게 입을 벌렸다 앙 다물며 양배추를 베어 물었는데 순간 아삭! 하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냉장고에 신선보관하는 동안 양배추가 밭에서 살 때처럼 싱싱해져서 그만 그런 소리가 났다. 아삭! 소리가 나자 아마르가 흠칫 놀랐다. 아하 그래서 칸타가 놀랐고 놀라는 통에 양배추가 날아갔구나 알게 됐다. 그후로 아마르는 조심해서 양배추를 먹었다. 칸타는 한번 놀랐으니 적응을 했겠지 했다.
다음 번에 양배추를 주려고 꺼내니 저녁급식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말들은 모두 배가 출출했다. 내가 평소 들고다니던 스텐레스 그릇에 양배추를 담아오니 다들 마방에서 머리를 내밀고 나도 좀 주려나 기대가 귀 꼭대기까지 차올라 쫑긋거렸다. 눈알들은 내가 움직이는 동선을 줄기차게 따라왔다. 이럴 때 아마르나 칸타는 조바심을 친다. 내꺼를 딴얘들한테 나눠주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다. 칸타도 마음이 급했다. 밥통에 양배추를 놓아주는 순간 전에 놀랐다는 생각을 까마득하게 잊고 힘차게 양배추를 와삭! 물었다. 뒤이어 바로 꽈당 ~ 우당탕 소리가 났다. 다음은 내가 놀랄 차례다. 얼른 뛰어가보니 칸타가 총을 맞아서 피 흘리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곧 바닥에 고꾸라질 것 같았다. 정말 심각해보였다. 진짜로 총을 맞지는 않았지만 툭 튀어나온 눈두덩 위가 까져서 피가 배어나왔다. 상황은 뻔했다. 양배추 깨무는 소리에 너무 놀라 머리를 순간적으로 쳐들었고 그 순간 눈위가 창살에 세게 부딪혀 그리 된 거다. 어지간히 아파서는 칸타가 꿈쩍도 않는데 곧 쓰러질 것처럼 멍하니 넋이 나간 걸 보니 정말 아픈 모양이다.
그 후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에 걸맞는 모습을 칸타가 계속 보였다. 지나가다가 뭘 주려고 비닐봉지만 좀 높게 든다 싶어도 머리가 흠칫 들리고 , 끙끙이방지 머리띠를 채우려고 가죽을 이마 위로 두르는데도 머리가 휘익 돌아가곤 했다. 꼭 마방 천장에서 누군가 칸타를 꼭두각시인 양 가는 줄을 붙들어매고 줄을 당겨올려 조종하는 것처럼 보였다. 칸타는 양배추가 와삭! 소리를 냈을 때 머리통 귀신이 둥둥 떠서 ' 내 머리 내놔라! ' 하고 유령놀음 하는 것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 소리가 언젠가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사자가 사슴을 사냥해서 콱! 깨물 적에 뼈 으스러지는 소리처럼 들렸나 싶기도 했다. 칸타가 동물의 왕국을 보았을 리는 없고, 초원에서 동료가 사자에게 죽임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은 더더욱 없을 텐데 도무지 알 수 없다.
칸타는 클럽에서 몇 안되는 '놀라지 않는 말' 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바람이 쌩쌩부는 날 , 혼자 사람을 태우고 기승운동을 한다든지 하는 모습도 종종 보이는데다, 무슨 시끄러운 소리나 물체에 반응하여 놀라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 여장부 스타일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칸타가 겨우 양배추 조각에 기절할 듯 놀란다고 말하면 칸타를 아는 클럽분들이 얼마나 어이없어 할까 싶다.
'양배추를 무서워하는 그녀' 혹은 '그'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 양배추가 과연 무엇이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아주 오래 전에 어쩌다가 나이트클럽 어장관리하는 조폭 분이 승마클럽에 놀러온 적이 있었다. 깍두기머리에 금줄목걸이를 한 근육질 몸매를 한 남자였다. 옷안에 어쩐지 문신이 잔뜩 그려져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분이 승마클럽에 왜 오셨는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인상도 험해보이고 해서, 나이트클럽이든 승마클럽이든 클럽이니까 그냥 와보고싶지 않았겠나 생각해보고 말았다. 그러다가 말 위에 체험삼아 잠깐 올라가보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말 등에 올라가자 갑자기 험한 인상은 온데간데 없고 ,골목길에서 깡패들에게 몰려 삥 뜯기는 순진한 초등학생이나 지을 법한 쩔쩔매는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상황의 급반전이 놀라워 나도 하던 일을 멈추고 그 모습을 더 바라보았던 거 같다. 잠시 후 말에서 내려온 그 형님(?) 께서 하시는 말씀 " 내가 살면서 세상에 무서운 거라곤 하나 없었는데 말 등에 올라가니까 막 쪼그라드네. 후달려서 혼났네. 휴우 " 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게 아닌가. 나이트클럽 형님에게는 말등에 올라가는 일이 '양배추'였던 거다.
주변에서 저마다의 '양배추'에 놀라는 어이없는 일은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맷돼지라도 때려잡을 것 같은 튼튼한 여자가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고 패닉에 빠지는 일이랄지 , 헤라클래스처럼 다부진 장정이 키가 150 센티도 되지 않는 와이프가 나타나자 얼어붙었다든지 하는 일 말이다. 물론 와이프가 어떤 상황에서 헤라클래스 남편 앞에 나타났느냐가 문제겠지만.
나 역시 나만의 '양배추'를 내면세계에 소장하고 있다. 밝히면 너무 부끄러워 차마 말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앞으로 칸타에게 양배추를 줄 적에는 그냥 낱장으로만 주려 한다. 와삭! 에 적응하라고 하기엔 좀 고문하는 게 아닌가 싶고 말이 꼭 양배추를 와삭거리며 먹고 살아야 할 필연적 이유도 없어서다. 이 세상에 말 식량이 양배추밖에 없다면 그땐 달리 생각할 것이다. 아무튼 양배추로 인해 흠칫 놀라는 트라우마가 생겼기에 , 칸타아빠에게 내츄럴훈련으로 둔감화를 시켜달라 요청해놓았다. 11살이 되어 대부분의 시간을 '하늘 아래 별반 새로울 것도 없고' 하는 태도로 느긋한 칸타가 오그라들어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이니 귀엽고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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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태리에서 찾아온 반가운 유예 님과 아마르 쇼
5월 27일에 반갑고도 반가운 손님이 왔다. 이태리에서 제인과 페가수스랑 알콩달콩 사시는 홀스맘 김유예 님이 마장에 방문하신 거다. 아이 기르는 엄마들이 모이면 이야기 실타래가 끝도 없이 풀려나는 것처럼, 그렇게 말 키우는 이야기로 회포를 푼 후에 칸타,아마르랑도 추억을 남기고자 밖으로 나왔다.
아마르 상태는 찌뿌둥 꿀꿀 했다. 일요일 오전 운동하고 마방 들어가서 화요일 이른 오후까지 '방콕'을 하셨으니 온몸이 근질근질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랐다.
자리를 고르더니 '철퍼덕'
......
' 버둥버둥'
'허우적 허우적'
'비비적 비비적'
'끄응~ 시워언~ 허다'
그런 후 '끙차' 일어나더니 갑자기 '변신' 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천마가 나타나
투명한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오르고
차오르듯이...
아마르는 지금껏 내가 보아온 최고의 도약과 비상을 보여주었다.
뛰어난 발레리노가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기량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어떤 때는 내가 이 모습을 보고싶은 간절한 마음에 ,겉으로는 '저는 승마를 하거든요' 하면서 속으로 말의 '변신쇼' 보기를 간절하게 희구하는 게 아닌가, 언제 그 쇼를 또 보려나 조바심을 친다.
아마르가 변신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마방에서 동상에 가까운 자세로 움직임을 절제하여 시간을 보내는 동안 몸안의 혈액과 체액이 더디 흐르다 뭉치고,고이고,막히니 수혜를 입어야 할 세포와 조직이 굳어서 젊은말의 에너지와는 밸런스가 전혀 안 맞는 지경에 이르렀던 탓이다.
나 또한 늘 쉽게 그런 상태가 된다.
요놈이 몸안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하여 몸부림칠 때,
몸부림은 세포들의 절규이다.
절규에는
들판에서 바람에 몸부림치던 풀들의 아우성이 메아리가 되어
울림으로 스며든 것 같기도 하다.
풀의 아우성은 내 안에도 있다.
사실은 나도 아마르처럼 저렇게 하고 싶다. 간절하게.
나도 아마르를 따라 액션을 하려고 숨을 한번 들이켜는데 어디서 큰 소리가 들린다.
우의정 무릎관절 대신이다.
"주군! 아니되옵니다. 그리 했다간 뚝 소리가 난 후에 시큰새큰 후환이 따를 것이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
고개를 조아리니 모든 뼈마디, 관절 신하들이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며
"통촉하시옵소서어어어 ! " 우뢰와 같은 합창을 한다.
하는 수 없다. 대신들의 뜻을 따를 밖에 쩝~
아쉽기는 하지만 낙은 있다. 아마르 녀석이 변신쇼를 부릴 적에 나와 아마르 사이에 투명한 실로 연결되어 있는지 쇼를 보고 있으면 시원함이 내몸에도 건너와 좀 충전을 시켜준다. 쇼를 기분껏 너무 오래 하다간 가느다란 다리라도 행여 다칠까 저어한 할아버지가 내츄럴 굴레를 들고와 보이니 아마르 쇼는 끝났다.최고의 쇼를 이태리에서 날아온 유예 님과 함께 관람했다. 어쩐지 아마르 쇼가 귀한 손님을 기쁘게 해주려는 아마르의 존경할 만한 홀스맘에 대한 대접이 아니었을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네 살 페가수스도 기상천외한 쇼를 창의적으로 늘 연출하는 탓에 엄마인 유예 님 얼굴에 웃음을 선사한다고 한다.
유예 님을 늘 행복하게 해주는 마를 날 없는 샘물인 셈이다.
유예 님이 방문한 오늘은 참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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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옥수수 심은 날의 사랑이 산책
사랑이가 근로자의 날에 산책을 나왔다. 근로자의 날이라고 무슨 이벤트 하는 것처럼 나온 산책은 아니다. 할방님이 꾸준히 내츄럴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 훈련 프로그램의 하나로 산책을 시도한 거다. 종종 다니는 산책이라 사랑이 표정은 편안하다. 하필 사진 찍은 날이 근로자의 날이어서 산책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대체 사람들이 뭘 하고 있지?
의아하기도 하겠다.
사랑이는 사람을 무서워한다. 과거에 우연히 사랑이가 사람을 태우고 갑자기 미친듯이 달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기승자는 낙마하거나, 용케 붙어있거나. 말 타는 사람이 가장 곤란한 경우가 꿈쩍도 안 하고 안 가거나, 미친듯이 내달리는 때일 거다. 전자에 해당하면 사람의 정신건강에 해롭고, 후자라면 육체가 위험할 수가 있겠다.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다. 사랑이가 후다닥 내달리는 습성을 갖고 있다면 이제 막 승마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로부터 관심이나 사랑을 받을 리 없다. 사랑이는 점점 의기소침해졌다.
사랑이가 한 귀인으로부터 내츄럴 훈련을 받고 있다. 일부러 외부에서 방문한 귀인은 미니어처 레이와 마티의 담당교사를 맡은 분이다. 여담으로 , 레이& 마티가 내츄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배꼽을 잡게 된다. 언제 소개할 기회가 있을 듯. ㅋㅋ
사랑이가 작년쯤에 점을 보았다면 점괘는 이랬을 것이다. 올해까지는 무슨살,무슨살이 들어서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 게다가 외로워. 하지만 내년에 달라질 거야. 따뜻한 바람이 불면 사방에서 귀인들이 찾아와 .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아. 귀인들 하고 잘 지내면 자네는 운이 트이네.
할방님은 사랑이의 귀인 중 하나다. 사랑이에게 친절을 베풀고 사람의 요구를 알아듣고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쳤다.
주변환경에 적응하기도 승용마가 갖출 덕목이다. 말과 편안하게 산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대부분의 말이 승마장 밖으로 다닐 일이 없으니 두려워서 긴장하니 그렇다.
사랑이가 편안한 얼굴로 산책을 즐기니 보는 내 마음이 다 편해진다.
밭에 나와 일하는 사람들은 동네주민이 아니다. 클럽회원들이다. 이곳에서는 원장님을 비롯하여 회원들이 밭일 하다 와서 땀을 훔치고 말 타는 광경이 흔하고 자연스럽다. 벌써 솎아낸 당근 포기가 말 입으로 배달되고 있다.
사랑이는 참 이상할 것 같다. 왜 사람들이 자기에게 지시나 통제는 커녕 아무런 참견도 하지 않는가?
내눈에도 이상한 광경이기는 하다. 삶과 노동이라는 면에서. 일과 여가라는 점에서.
지나온 역사를 회상해보면 농사나 벌목, 유통 등의 노동은 사람이 아닌 동물의 몫이었다. 사람보다 몇 배의 노동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그들이 일하고 그 곁에서 사람이 부리는 모습이 익숙하다.그렇기에 사람과 동물이 반대의 상황에 놓이니 낯설게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하고, 그 주변에서 말은 한가하게 어슬렁거리며 느긋하게 풀이나 뜯고 있다. 혹여 지나가는 사람이 보았다면 승마클럽에서는 근로자의 날에 사람은 일하고 말은 노는 건가? 하고 오해하지 않으려나.
승용마는 사람이 노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 노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신선한 기운으로 충전하는 여가시간의 도우미요 파트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즐기도록 기꺼이 노동을 제공하는 것이 승용마의 몫이다.
화창한 5월의 첫날에 고정관념으로 굳어버린 승마장의 공식이 뒤바뀐 광경을 목도하는 일이 즐겁다. 즐겁게 산책을 마친 말은 나중에 사람을 태우는 노동에 기꺼이 참여할 거고, 옥수수 씨앗을 뿌린 사람들은 고단한 심신을 그들의 애마에게서 풀 것이다. 뜨거운 여름이 되면 무성한 옥수숫대가 물결칠 거고, 승마장 주방에서는 솥에서 옥수수 쪄내는 김이 하루 종일 피어오를 거고 , 잘라낸 대는 말의 간식이 될 것이다. 말과 사람과 옥수수와 땅의 순환이다.
- 명망 높은 (???) <알.티> 블로그에 처음 소개되는 '깜돌이'는 깜주가 낳은 아들이다.
다들 밭에서 일하느라 바쁜데 띵가띵가 노는 게 제 일이죠~
종일 놀다 방으로 돌아가는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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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014 , 말의 시간으로 맞이한 봄날의 단상
제 어릴 적 기억에 봄은 반갑지 않았습니다. 반갑기는 커녕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불쑥 찾아온 손님처럼 밉상이었죠. 손님은 찾아올 때마다 울긋불긋한 꽃들을 잔뜩 가지고 왔습니다. 꽃은 밉상 손님이 가져왔기에 예뻐보일리가 없었지요. 머릿속으로 '왜 꽃은 피고 난리래?' 싶은 퉁명스러운 기분만 가득했답니다. 어린 마음에 인생이 이다지 괴로운데 어쩌자고 화사한 자태를 난분분 뽐내는가 싶었던 겁니다.
한 해, 두 해 세월이 흘러 소녀가 아가씨가 되고, 그 아가씨가 중년의 여인으로 변해하면서 서서히 봄과도 화해를 했나 봅니다. 어느 순간부터 꽃이 예뻐보이기 시작하더라니까요. 꽃이 예뻐 보이면 나이든 거라더니 딱 그런 모양입니다. 이른 봄에 승마장 사모님이 왔다갔다 하시며 화단을 살펴보시길래 나도 모르게 "올해도 꽃 많이 심어주세요!" 하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 꽃타령이라니 나도 늙어가는가 보다고 한숨을 쉬고 말았네요.
지나온 인생에서 꽃이 예쁘게 보인 시간이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더 짧았지요. 이제는 '봄과 화해했다' 선언문이라도 낭독하고 싶었는데 올봄은... 지독하게 슬펐지요. 많은 이들의 기억에,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의 소금짐 같은 그런 봄으로 남게 될 것 같아 , 소금짐에서 배어나온 소금에 절여진 듯 마음이 싸르르 아립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서 산 정상에 누구보다 빨리 당도했지만 ,뒤늦게 알아차리기를 등에 업고 있던 아이를 어디다 빠뜨려 흘리고서 달려온 거 아닌가요? 아이를 빠뜨린 엄청난 슬픔 뒤에 몰려오는 암울함은 이 세상이 언제라도 다시 그런 슬픔의 무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예감 때문이지요.
하여 유난히 따뜻하고 무던했던 겨울의 뒤끝에 일찌감치 앞다투어 피어났던 꽃들이 그만 무색해지고 말았나 봅니다.
검정색 노트북이 있습니다. 가운데 삼성 로고가 박힌 좀 구닥다리 노트북이지요. 아마르가 태어나기 전 해에 샀으니까 아마르랑은 연년생쯤 됩니다. 인터넷도 되지 않고 아직도 처음에 깔았던 그대로 '한글 2007'이 사용하는 주된 기능이어서 더욱 구닥다리 분위기를 냅니다. 제 소소한 기쁨 한가지는 노트북을 켜면 삼성 로고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타나는 첫 화면에 있습니다. 가장자리에 아이콘이 떠오르는 첫 화면에는 깐돌이(아마르 아명)가 갖은 인상을 쓰고서 자세 잡고 오줌 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털은 더부룩하고 꾀죄죄 하기까지 합니다. 시골 촌놈의 완전체라고나 할까요? 그 촌티가 풀풀 나는 망아지 녀석이 쉬 하는 모습이 어찌나 정겨운지 볼 때마다 웃음을 참기 어렵습니다.
시골 촌놈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데는 녀석의 몰골 뿐만 아니라 배경도 단단히 한몫 합니다. 녀석이 오줌을 누고 선 장소는 얼기설기 끊어지다 이어지다 제멋대로 생겨먹은 철조망 울타리 안의 흙바닥입니다. 바닥에는 잔돌이 굴러다니며 그곳 시민임을 주장하고 있네요. 철조망 너머로는 야산 비탈의 공동묘지가 보입니다. 우리 산하 어딜 가도 야트막한 산자락엔 묘지가 차지하고 있지요. 사진의 배경만 보자면 보신탕용 개 사육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바로 그곳이 지금의 아마르, 옛 깐돌이가 태어나 망아지 시절을 보낸 암울한 무대입니다. 왜 아마르는 그토록 황량한 장소에서 태어났는지, 왜 말인 아마르와 사람인 우리 부부는 그런 곳에서 운명적인 해후를 해야만 했는지요.
사실 이 세상의 시스템으로는 아마르는 태어날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승마장에 흔하디 흔한 말도 태어날 때는 극소수의 확률로 선택받은 종마의 씨를 받아 우수한 씨암말의 몸에서 태어난 존재들이죠. 아마르는 종마의 씨를 받은 것도 아니고 어쩌다 정처없이 팔려와 거세당하기까지 잠시 대기중이던 스텔리온, 지극히 평범한 퇴역경주마가 애비였던 ,우연한 생명이었던 겁니다.
다가올 7월이면 , 아마르가 6세가 됩니다.
아마르가 우리 품에서 자라온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탈도 많았고 우리에게 상상못할 기쁨도 안겨주었죠. 녀석을 키울 적에 가장, 항상 감동스러웠던 순간은 놈이 먹을 때였지요. 그악스럽게 와구와구 하며 흡입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먹구서 살아보겠다고 저 난리를 치는구나 싶어 그만 가슴이 뭉클해지고 뭔가 안에서 힘이 솟구치며 내 주먹이 불끈 쥐어지곤 했죠. 삶에 대한 열정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만.
녀석이 지금도 먹는 건 여전히 좋아하지만 , 과거에 더먹머리 머슴이 밭일 하고 와서 개눈 감추듯이 고봉밥 먹는 듯했다면 요즘은 선비가 점잖게 먹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선비님이라 해도 가까이서 구경 좀 할라 치면 귀를 뒤집고 눈을 부라리고 인상을 팍팍 씁니다. ' 내가 맛을 음미하는 거 안 보여? 난 사료를 즐기고 있으니 방해 말라니까!' 뭐 이쯤 되겠습니다. 아마르가 양반되기는 애시당초 글렀나 봅니다.
올해 들어 아마르에게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미국에서 날아온 내츄럴 선생님이 찾아와 두 번인가 직접 공부를 시켰습니다. 선생님에게 아마르를 맡기고서 녀석이 어떻게 하나를 지켜보는 제 가슴은 콩닥콩닥 했지요. 마치 집에서 얼싸얼싸 하던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킨 엄마 마음이 이렇겠지요. 아마르를 공부시킨 선생님 말씀이 녀석이 부모 앞에서는 어리광 부리고 떼쓸지언정, 학교와서는 선생님 말씀 잘 따르고 이해 잘하는 그런 학생이라고 하네요. 그 소리에 영락없는 학부모 심정이 되어 아이를 헛키우지는 않았구나 안도감이 들었답니다.
그런 후에 드는 생각은 내츄럴 선생님이 그 머나먼 미국에서 우리 아마르 가르치러 날아왔구나 싶은 인연의 필연적 연결고리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뭐 선생님이 우리 아마르 가르치러 일부러 찾아올 까닭은 없겠지만서도 내 입장에서 보면 딱 그리 맞아떨어지니 어쩌겠습니까.
운동하고,목욕하고,상으로 풀뜯는 아마르
그리저리 아마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홈스쿨을 졸업했나 봅니다.
물론 집에 와서 예습,복습 하는 거야 여전히 봐주긴 하지만요.
기왕 홈스쿨을 졸업했으니 마장마술 공부도 시키기로 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 조금씩 하는 공부인데 이 분야 역시 놀랍게도 어디선가 때맞춰 선생님이 나타났습니다. 아마르가 복이 많은 아이인가 봅니다.
신기하게도 아마르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공부할 준비가 갖추어지자 선생님이 등장했기에 그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생각됐답니다. 이제 아마르는 다리도 제법 튼튼해졌고, 더이상 질질 울지도 않고, 좀 힘들고 불편해도 참아내며 교육을 받아들이는 그런 학생이 되었습니다.앞으로 어떤 멋진 승용마의 모습으로 자라가게 될지 희망이 피어오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러하니 말도 그렇겠지요. 너른 초원도 ,맘놓고 뜯을 풀도 주어지지 않은 삶입니다. 그래서 마방에서 머리를 내밀고 맑은 눈망울로 바라보는 그들을 보면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저 건초나 한무더기 집어다가 넣어줄 뿐입니다.
그런 말에게 매일 배우는 게 있습니다. 묵묵히 살아가기. 세상은 아름답지도 않고 충분히 기쁘지도 않고 오히려 슬프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많지만, 말은 좋다 싫다 내색을 하지 않네요. 그저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몫의 건초를 소중히 여기고 간절하게 씹는 것과 요구받은 일에 대하여 덤덤히 받아들이고 해내는 모습을 보일 뿐입니다.
가끔은 아마르가 '끼야호~' 소리를 지릅니다. 사람의 언어로 '끼야호'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끼야호'를 표현한다는 편이 맞겠지요. 화창한 날에 밖으로 나들이 나가면 그런 기분을 표현합니다. 마방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일 뿐인데 소박하게도 햇빛,,바람,공기,새소리,꽃향기 만으로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있을까요.
호수공원에서
견공의 끼야호~ (공중부양 상태임)
4월 초에 호수공원에 갔습니다. 주인과 개가 한 조가 되어 산책을 즐기고 있어 무척 부러웠지요.나도 칸타나 아마르와 이 좋은 공원을 산책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때는 벚꽃이 난분분 흩날리는 광경이 한창이었고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땅에 떨어진 꽃잎 하나를 집어들었어요.다섯 장의 꽃잎이 야무지게 손을 맞잡고 있더군요. 꽃잎을 뒤집어도 보았죠. 그랬더니 놀랍게도 다섯 장의 꽃잎을 단단히 고정시킨 꽃판은 오묘한 색깔의 별모양이었어요. 그러니까 꼭지가 다섯 개인 누구나 별이라고 떠올리는 그 형상 말입니다. 그때 별의 언어가 들렸지요.
언젠가 우리는 다 제각각 어느 별에서 지구로 살러 온거야. 살고나면 다시 별로 돌아가겠지. 별에서 왔다가 다시 돌아가기까지, 그러니까 사는 동안은 누구나 힘들기 마련이야. 꽃이 왜 피는지 알아? 살다가 힘들어 지쳐 쓰러질까봐 , 기를 쓰고 피어나는 우리를 보고 살아갈 힘을 내라는 의미야.
그러고 보면 존재와 존재가 맞부딪힐 때 기운이 생동하는 뭔가가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꽃이든, 말이든 가만히 바라봐주면 기운이 나지요.
사랑이
아마르는 할아버지가 오지 않은 날 내가 손이 딸려 저를 꺼내 놀아주지 못하면 귀를 뒤집고 마구 항의하며 화를 낸답니다. 칸타는 브러시로 목덜미 긁어줄 때 살살 하라며 화를 내지요. 칸타의 표현은 '콱 물까부다' 시늉이 바로 그거랍니다. 엉덩이 긁어줄 때는 시원하다고 하면서 목은 왜? 이놈들이 살아서 파닥파닥 거리는 게 참으로 좋네요. 그 파닥거림으로 인하여, 세상사 심란함으로 인해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려는 마음의 병을 이기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지네요.
아마르
왜 아마르가 공동묘지와 철조망이 겹겹이 에워싼 황량한 땅으로 우리를 만나러 왔는지 꽃이 별을 보여주며 넌지시 건네는 무언가를 통하여 조금은 알듯도 합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얼어붙어 삭막한 겨울을 통과한 자리에서만이 찬란한 거지요. 아마르의 우연한 생명도 묘지에 드리운 죽음의 치맛자락 그림자에서 태어났기에 고귀한 게 아닐까요? 아마르가 하필이면 연중에 가장 무더운 날 질퍽한 진흙에서 태어난 것도 장차 가장 빛나는 희망을 모두에게 보여주려는 신의 뜻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가장 암울해 보이는 시간이 꿈과 희망을 발아하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닌지, 말의 시간에 머물며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제이슨 (존 웨인이 탈 만한 거구의 순둥이 , 아마르가 혼내주겠다고 호시탐탐 벼르고 있음,사진은 소심하게 내다보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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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츄럴 호스맨 쉽 레슨 후기 4 - 내츄럴과 치유의 세계
내츄럴호스맨 쉽 훈련은,
관계의 회복이자 상처에 대한 치유이다.
그리고 사람과 말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상생의 훈련이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내츄럴 훈련을 하면 말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가능성에 대해 ...
처음, 내츄럴호스맨쉽 (이하 내츄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말이 사람을 따르고 함께 춤추고 호흡을 함께하는 모습의 근원적인 아름다움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말을 오랫동안 다루어 온 호스맨들의 전통과 기술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그 기대감은 장미 트레이너의 레슨에 의해 현실로 구체화되었다.
아직 어리숙하기는 하지만 나 또한 이전까지는 몰랐던 조마 기술로
조금씩 말을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여러가지 암울한 설레임들 중 작은 꺼풀들이 하나씩 벗겨지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내츄럴 훈련은 신체적인 것에 머물지 않는다
신체적인 능력의 향상과 함께 사람에 대한 불신과 공포,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정체성이 없었던 말이 보여주는 정신적인 회복 능력은
놀라울 정도이다.
회복의 징표는,
한없는 신뢰의 눈빛으로 사람을 따르고 ,
긴장을 풀고,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여유롭고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말이 보내는 특별한 신뢰의 눈빛을 느껴 본다면
'내츄럴'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의 현실에서 내츄럴은 아직 외롭다. 많이 외롭다.
아무도 없는 구석탱이에서, 뙤약볕에서, 때로는 마분더미 옆에서 ~~
자연의 순리를 따르듯이 오랜 인내심의 길을 걸어야할 듯하다.
하지만 말과 운명을 함께 하고픈 이들에게 내츄럴 훈련은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를 선사하며 빛나는 자부심을 가져다준다.
그것은
'당신을 따르겠어요. 당신과 함께라면 무섭지 않아요.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요'
라는 말이 보내는 무한 신뢰와 존경의 눈빛에 다름아니다.
그러니
어찌 가지 않을 수있으랴. 그 곳이 그 어느 후미진 구석탱이라 한들...
사랑이.
장미 트레이너가 한강승마클럽에 와서 자유조마의 시범을 보일 때 한차례 훈련시킨 말이다
2005년생 더러브렛 경주 퇴역마. 유난히 큰 눈망울에 불안과 근심이 가득하다.
다리의 세월 깊은 상처들을 보면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험악하게 다뤄져왔는지를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 곳에 오기 전의 과정은 알 수 없으나, 경주에서 퇴역한 뒤 이리저리 팔려다니며 떠돌았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곳에 와서 학대받지않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그럭저럭 사람을 태우기도 하였지만 잘 놀라고 튀는 습성이 있어 조심스레 교육용 말로 적응시키던 중 앞다리를 조금 절어 몇 개월간 휴양중인 상태다. 스스로의 내면에 쌓인 상처와 근본적인 불안감은 회복되지 못한 듯 보인다
굳이 사랑이를 내츄럴의 훈련마로 뽑게 된 것은
사랑이가 적절한 훈련과 회복을 통해 건강하고 사랑받는 승용마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오래전부터 가슴 한구석에 있어왔고
내츄럴 훈련이야말로 사랑이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훈련일 거라는 막연한 확신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그것도 운명일 지 모른다.
장미 트레이너의 한차례 시범훈련이후
나는 사랑이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꾸준하게 내츄럴 훈련을 시키게 되었고,
나는 사랑이를 통해 내츄럴의 기술을 꾸준히 연마하고 사랑이의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으니...
그렇게 사랑이와 나는 잠시나마 서로의 스승이 되었다. 자유조마의 시범 이후, 사랑이의 내츄럴 훈련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랑이의 상태와 변화된 것들을 살펴보자 사랑이훈련의 훈련 내용 ( 사랑이 처음 상태 : 둔감화 0 % 민감화 0% ) 1. 훈련기간 : 4월 5일 ~ 4월 27일 / 주 2~ 3회 / 총 10회 정도
2. 훈련의 내용
* 자유조마 : 보법의 전환 / 방향전환 / 뒷다리 양보와 끌어들이기 /
방향전환의 세분화 - 평보에서, 속보에서 , 구보에서
보법의 하향이행 ( down transition )
* 둔감화 : 조마삭 흔들기, 돌리기 ,던지기 등 / 채찍 흔들기, 돌리기, 소리내며 휘두르기
* 민감화 : 뒷다리 양보 / 보내기와 방향전환 / 레터럴 플랙션 / 고개 내리기
* 그 외 - 사람 공간 존중하기, 끌기, 산책하기 , 소리나는 자갈밭 걷기 , 풀뜯기 등
3. 훈련의 내용과 성과
* 자유조마 ( 양호 )
- 평보, 속보, 구보의 상 하향 이행은 숙달
- 평보, 속보에서의 방향전환 시 멈추어서서 사람의 신호를 기다리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구보에서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방향전환하고 있음
- 좌측 뒷다리 양보는 잘함. 오른쪽에 대한 심한 거부감이 있어 사람이 다가서기도 전에 미리 앞을
차단하며 도는 경향이 강해 사람이 의도적으로 제지하며 다가서아 함
- 사람 따라오기 잘 함
* 둔감화 ( 서서히 적응 중 )
- 왼쪽 조마삭은 던지기까지 잘 함. 오른쪽은 처음에 거부감이 심했으나 지금은 적응단계.
얼굴 앞에서 돌리기도 적응. 그러나 장소가 바뀌면 다소 민감해 짐.
- 채찍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진도가 매우 더딤.
흔들기와 터치하기, 문지르기까지는 받아들이나 소리내며 휘두르기는 적응 못함
* 민감화 ( 양호 )
- 뒷다리 양보 잘 되었음
- 보내기 잘 되었음
- 방향전환 : 정지와 뒷다리 양보를 통해 사람을 향해 돌아서기, 방향 지시에 의한 이행 잘 되고
있음
- 레터럴플랙션 : 좌 우 모두 잘 함
사랑이 이 외에도 다른 말들을 통해 말의 특성과 나이, 경험에 따라 내츄럴 훈련에 대한 반응도 매우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 사람과의 관계가 원활한 말일수록 이해도가 높고 훈련 진척이 빠른반면에
사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많은 말일수록 훈련의 성과가 오래 걸린다.
- 눈에 띄게 빠른 성과를 보이는 훈련이 있고 더딘 부분이 있다.
사랑이의 경우 둔감화 교육에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특히나 채찍에 대한 둔감화는 진척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찍에 대한 상처가 깊고도 깊은 것이다.
사랑이의 눈빛이 부드럽고 편안해졌다. 훈련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졌다
로프에 대한 둔감화는 비교적 잘 진행되고 있다
다행히도 사랑이는 여러가지 정신적인 안정감과 사람과 환경에 대한 두려움 해소 측면에서 빠른
발전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모습으로 쉽게 속단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10여 년 쌓인 두터운 두려움의 단단한 껍질을 그리 쉽게 벗어던질 수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훈련을 통해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실마리를 풀어나가는계기를 마련할수 있을것이며
머지않은 미래에는 다시 태어난 사랑이의 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확신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다.
두 세번의 기본 훈련만으로도 사랑이는 마필관리인과 클럽 원장님으로부터 '사랑이가 확실히
달라졌어요'라는 칭찬을 듬뿍 받게 되어 나의 기분을 우쭐하게 해주었고,
덕분에 나는 더욱 열심히 사랑이 훈련에 집중하였으니...
이거~ 이거~ 누구를 위한 내츄럴 훈련이란 말인가???
1.관리인 2.클럽 원장님 3. 사랑이 4. 나
내츄럴 훈련은 겉보기엔 말을 이리저리 부리는 기술처럼 보인다.
물론 그것도 맞다. 잘만하면 아주 멋지게 말을 잘 부릴 수 있으며 폼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근본적인 것은,
이 훈련을 하다보면 놀라울만치 빠르게 말과 사람의 관계가 올바르게 형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말의 정신이 제 자리를 찾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두려움의 장막들을 벗어던지는
정신적인 성장과 안정에 탁월한 성과가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에 대한 답은 직접 경험하고 함께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민감화 훈련 중 뒷다리 양보하는 칸타
짧은 시간에 느낀 바로는 좀 지나친 과장아니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겠지만,
수년 여에 걸쳐 세상천지 분간 못하는 망아지를 키워내고,
멘붕에 빠진 어린 퇴역경주마들,
병을 앓거나 노동에 지쳐 삶의 의욕을 잃고 의기소침해진 말들,
주인이 오지 않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갇혀만 지내는 말들이 일으키는 문제행동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경험에 의하면
내츄럴훈련의 효과는 결코 지나친 과장이 아니다.
'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 하고 아쉬울 정도이다.
내츄럴의 씨앗들 - 레이와 마티 그리고 아마르
사랑이처럼 사람을 무서워하고 외부 환경에 대해 자독히 불안함을 느끼는 말들이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런 말들은 이 땅에 너무나 많을 것이다.
그리고 말들의 대부분은 이러저러한 정신적 상처와 불균형인 상태를 안고 살아간다.
우리의 말들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승마문화의 구조적인 문제는
여기서 거론하고 싶지 않다.
다만, 말들이 사람이나 환경에 두려움을 갖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상태를 만들어야하는
낮은 수준의 의식과 승마 문화와 승마산업구조가 존재한다면
반대편에는 이를 치유하는 구조나 사람들 또한 존재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 영역 또한 체계적으로 자리잡혀 있지 않아 안타깝지만
앞으로 이를 해내야 하는 사람들이 '내츄럴호스맨 쉽'의 정신과 기술로 무장한 사람들이어야만 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자연적인 환경과 삶의 방식이
도시 문명 속에서 황폐해진 우리의 몸과 정신을 치유해주듯이...
내친 김에 바라는 것이 있다
내친 김에 바라는 것 한가지를 말하련다.
내츄럴의 학습과 도입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적어도 말을 배우고 다루려는 승마 지망생과 말관련학과, 교관을 비롯한 지도자들, 승마장 운영자,
말 관련 기관과 단체들, 한국마사회 등에서는 '내츄럴호스맨 쉽'의 정신과 기술을 말 훈련의 기본으로
삼아줄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당부하고 싶다.
나같은 사람들이 승마의 변방에서 놀이삼아 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내츄럴호스맨쉽의 정신과 훈련은 사람에게도 말에게도 너무나 중요하고도 중요한 기본임을 깨달았다.
확언하건데, 우리 주변의 말들의 문제는
말의 문제가 아니라 올바른 말 훈련의 부재와 사람의 문제임이 분명하다.
이를 직시한다면, '내츄럴호스맨 쉽'의 정신과 기술을 도입하여 널리 보급시키는 것이야말로
일선에서의 말 훈련과 승마 문화의 기본기를 다질 절호의 기회임을 나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럴 때도 충분히 되었다고 본다.
내츄럴훈련은 말을 올바로 서게 하고 그 가치를 사람이 누리는 승마의 질을 담보해주는
가장 확실한 기초가 될 것이다
말을 타는 이는 누구나
내츄럴호스맨 쉽의 길을 걸어가자.
들국화의 노랫말처럼 '걷고~ 걷고 ~ 또 걸어보자~~ '
언젠가 우리 곁의 모든 말들이
스스로의 자긍심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올바르고 당당한 모습으로 서리라는 확신을 갖고
한발 한발 나아가야한다.
그것은 그런 의지를 가진 승마인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내츄럴 호스맨 쉽은
상생과 치유를 향해 흔들림없이 걸어갈 수 있는 분명하고도 옳은 길이다.
여러 날이 흘렀다. 봄이 왔는가 싶었는데....
우리의 봄은 차가운 바닷 속에 묻혔다.
봉오리도 피지 못한 우리의 새싹들을 참담하게 묻어 둔 채,
통곡 속에 이 봄이 가고있다.
이 아픔은 어찌 치유될 지 아득하고도 먹먹하다.
.
.
'
세월호 참사에 의해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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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승마여행과 '소멸의 아름다움' 4 (2) | 2013.11.14 |
글
내츄럴호스맨쉽 레슨후기 - 민감화
* 민감한 것과 민감화릏 혼동하지 말 것
- 민감한 상태 100%와 민감화 100%는 틀림
- 민감화는 민감화 교육을 받은 상태를 말하는 것임 그러므로 매우 민감한 말의 경우 민감한 정도
로%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
- 민감한 것과 민감화 교육 상태의 구별과 차이는, 행동 -> 반응 하면 민감한 것이고 행동 ->사고
->. 응답 하면 민감화 교육을 받은 것.
* 민감화 교육의 내용
- 뒷다리 양보
- 보내기 와 방향전환
- 기승 교육
* 민감화 교육 사례
* 민감화 교육 의 성과
- 아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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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화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께서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말을 더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도 계시는 것 같고요.
민감화는 부조/신호(cue)를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바로 옆에서 채찍을 휘두르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으며 절대로 말을 해치지 않으나 손가락과 음성으로 움직이라는 신호를 준 후에는 채찍의 의미가 바뀐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지요. 이것을 잘 이해한 말은 조마를 돌릴 때 채찍으로 맞은 후에도 정지시키고 나서 바로 채찍을 옆에다 휘둘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런 결과를 원한다면 민감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일관성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신호없이 채찍이나 끈만을 사용해 말을 보낸다면 말의 관점에서는 아주 불공평한 것이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 둔감화를 없애버리는 행동이지요.
개으른 말이나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 말, 또한 압박을 너무 두려워하는 말 또한 민감화를 통해 고칠 수 있습니다.
민감화:
- 신호 후 압박을 줄 때는 항상 멈춤 없이 리듬 있게 강도를 높이도록 (똑같은 강도로 변형 없이 계속 하는 것은 둔감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 압박을 줄 때는 나쁜 감정이 없도록
- 압박을 줄 때는 항상 똑같은 강도로 (최소한의 강도로) 시작
1. 뒷다리 양보
- 처음에 말 옆으로 갈 때 사람도 긴장을 푼 상태로 시선은 목 쪽으로
- 말이 사람이 옆으로 가는 것 만으로 움직인다면 멈출 때까지 따라가며 둔감화/만져주기 - 멈춘후 진행
- 신호는: “공격적인 자세”와 시선을 후구로
- 해방은: 몸을 펴고 시선은 목으로
- 끈을 사용하지 않고 신호 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1 걸음 이상 요구하지 말 것
- 해방을 한 후 말이 멈출 때까지 둔감화/만져주며 따라갈 것 (시선은 목)
- 끈을 사용해 보내야 했다면 때린 자리에 둔감화
2. 조마 (보내기)
- 말의 정면에서 시작
- 신호는 앞으로 나가며 손가락으로 원하는 방향을 가리키기
- 절대로 사람이 옆으로 가거나 뒤로 나가는 것을 없도록
- 처음에는 한 걸음이라도 올바른 쪽으로 가면 해방, 말이 멈춘다면 앞으로 가서 다시 시작
- 말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끈을 그만큼 주기
- 끈을 사용하지 않고 보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 속도 유지
3. 조마 (멈추기) (위에 그림 참고)
- 말 머리가 A 지점에 왔을 때 끈을 줄이기 시작
- 말의 후구가 A 지점에 왔을 때 뒷다리 양보 시작
- 활발하게 후구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끈을 사용해 보내기
- 사람은 A 지점을 향하여 최대 1-2 걸음 (절대로 말을 따라가지 말 것)
- 말이 스스로 끈의 느낌을 따라 밴딩을 하며 머리를 준다면 당기지 말 것
- 앞을 막는 밴딩을 요구할 때는 머리를 사람 쪽으로 당기는 느낌이 아니라 탁탁 막는 느낌
- 말의 후구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사람도 바로 정지
- A 지점에서부터 90도 각도인 B 지점에서 정지가 목표
4. 조마 (손 바꾸기)
- 멈추지 않는/뒷다리 양보 없는 방향전환
- 말 머리가 A 지점에 있을 때 끈을 줄이며 손을 바꾸고 후구가 A 지점에 있을 때 1-2 걸음 앞으로 나가서 사람은 정지
- 말의 후구가 돌아가면 바로 반대방향으로 앞다리 양보를 시키며 보내기
5. 보내기 운동 (Sending Exercise)
- 3 번과 똑같은 원리
- 사람과 벽 사이로 말을 양쪽으로 보내기
-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서 시작함
- 말이 평보로 긴장을 푼 상태로 갈수 있을 때까지 반복
6. 레터럴 플렉션 (Lateral Flexion)
- 말의 기갑에 손을 올린 후 머리가 들어올 수 있는 만큼의 공간을 만들어 줌
- 말이 움직인다면 항상 말의 기갑에 매달린 자세에서 따라갈 것
- 끈을 잡을 때 항상 천천히, 말이 끈의 느낌으로만 올 수 있는 기회를 줌
- 끈을 잡은 손은 그 자리에서 고정, 말이 반대쪽으로 머리를 돌린다면 따라가지만 사람 쪽으로 끌고 오는 경우는 없어야 함
- 절대로 오지 않는다고 더 강하게 당기지 말 것
- 말이 온다면 바로 끈을 놓고 100% 해방
- 말의 코가 와야 인정하며 머리를 돌린 상태로 목이 끌려오는 것은 해방을 하지 말 것
- 끈을 잡자마자 오기 시작하면 더 짧은 해방으로 (손을 놓지 않고 잠시 느슨하게 주는 것) 더 사람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게 함
- 기다려야 한다면 왔을 때 바로 100%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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