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호주문학 / 콜린 티엘 글 / 이의경 그림 / 홍인기 옮김 / 다림출판사

 

<조디의 여행>은 지애가 감동깊게 읽었다고 해서 빌려본 책이다. 지애는 이 책을 이미

초4에 읽었으나 그때는 승마를 하지 않았을 때라 지금에 비교하면 감흥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누구나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하여 다룬 책은 흥미있게 읽기 마련이다.

주인공과 자신의 경험을 견주어 보고 그 분야를 더 넓고 깊게 알아나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책은 승마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그러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호주의 시골에 사는 소녀 조디는 자신의 말 모나크를 집에서 기른다. 모나크는 장애물을

넘는 말인데 조디는 스스로 말을 운동시키고 훈련하고 돌봐주는 허드렛일까지를 다 할

줄 알고 여러 장애물대회에 나가 모나크와 한몸이 되어 우승도 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조디에게 류머티스 관절염이란 지독한 병이 찾아와 조디의 몸은 가눌 수도 없는

힘겨운 지경에 이르러 더 이상 승마를 할 수 없게 된다. 조디는 관절염과 힘겹게 투병

하면서도 모나크를 떠나보내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실제로 호주를 덮쳤던 거대한 산불이

마을에 들이닥쳐 모든 것을 불살라버릴 위기에 자신의 성치않은 몸을 무릅쓰는 필사적인

안간힘으로 모나크를 물가로 대피시키킨다. 그 과정에서 도망쳐 질주하는 말떼를 만나

그들을 따라간 모나크가 심한 부상을 입고 살아남지만 더 이상 장애물을 넘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조디는 모나크를 평생의 반려동물로 삼아 돌보며 살아간다. 조디는

자라서 몸은 정상적으로 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승마와 관련한 활동도 이어

나간다.

사실 이 책은 승마보다는 관절염과 싸우는 인간의 의지에 더 많은 비중이 할애되어 있다.

이는 작가 자신의 경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승마인 독자의 시각으로 볼 때

조디가 모나크를 만나고 아끼고 사랑하고 승마의 기량을 꽃피워가는 과정이 나오지 않아

무척 궁금하고 아쉽다. 책에서는 조디가 장애물대회에서 우승하는 긴박한 상황부터 출발

하고 있다. 만일 그 이전 상황이 좀 다루어졌더라면 나중에 집이 불타버릴 위기에서

마굿간의 모나크를 대피시키려고 심한 관절염 환자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기승을 시도하고 그것에 실패하자 결국 휠체어를 타고 견마하여 대피처

로 향하는 조디의 마음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호주는 워낙 땅이 넓고 해서 집집마다 소뿐만 아니라 말 키우는 집도 대다수다. 그래서

조디의 학교에도 말을 타는 아이도 많아 서로 대회의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우리 사회와는

다르게 승마문화가 생활저변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화에서 조디의 승마

선생은 지역 소방관으로 나오기도 한다.

조디의 품성은 병을 견디는 의지력도 강하고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강도 강하다.관절염

때문에 더 이상 승마를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디의 부모는 모나크를 팔아버릴 생각도

하지만 조디는 한사코 반대하고 부모는 딸의 의지대로 따라주기로 한다.조디가 평소 말을

제 분신처럼 돌보고 아끼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또한 가장

행복한 활동이었던 승마에 열중하면서 의지나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전에 프랑스의 어린이 승마문화를 다룬 영상물을 보았는데 저학년 정도의 어린이가

포니클럽에 일찌감치 와서 마구를 닦고 손질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 어린이는 말을 타고

내린 후에도 말이나 마구가 깨끗하기를 원해서 스스로 그 일을 자처한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에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승마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긴다. 말을

타다가 말이 어디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살피고, 타고 나서도 태워주었기 때문에 고마워서

당근도 주면서 남을 돌보는 즐거움에도 눈을 뜨게 된다.이러한 책임감과 배려가 쌓이고

 응축 되어서 산불이라는 자연재해 앞에 조디가 모나크를 구하려는 감동적인 상황이

빚어졌다고 보면 틀림없다.

조디는 관절염을 앓는 순간부터 승마는 못하게 되었지만 나중에 커서 포니클럽 간사로

일하며 계속 자신만의 승마의 길을 간다. 그리고 조디의 곁에는 언제나 절름발이지만

사랑하는 모나크가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그 결말이 참으로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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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병욱 지음 / 국일미디어 출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대한민국에는 승마장이 매우 많이 생겨날 것이다.

승마인으로서 너무나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되고 지금까지 건립되었던 승마장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넘어서는 훌륭한 승마장들이 많이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삼성전자의 모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 같은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발표도 했다. 세계적 브랜드를 자랑하는 굴지의 기업에서 배우겠다는 이 동물원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일본에서도 변방인 아사히카와 지역에서 1967년 개원하여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개원 첫 해에는 45만 명까지 찾았지만 20년이 지나서는 관람

객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급기야 동물원에서는 경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하여 놀이

시설을 들여놓고 잠시 유원지로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신흥 대형 놀이동산에 밀려 운영이

악화되다가 문을 닫아야 할 위기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 지역 출신으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오래 일해온 고스케 마사오 원장이 취임

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기적과 신화를 낳았다. 그 결과는 일본 수도에 있는 최고 동물원보다

관람객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에 대하여 기업들은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연구하여 경영에 긍정적인

접목을 할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경영자의 마인드 같은 것은 찾기가 힘든 인물

이므로 그저 승마인으로서 사람과 동물이 만나는 장소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만

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의 동물원 방문 경험은 어려서 학교도 안 다닐 시절에 부모님 손잡고 나들이 갔던 일과

20대에 친구들과 갔던 두 번 정도이다. 어려서 일은 생각도 안나고 커서 간 것은 하필

겨울이어서 밖에 나와있는 동물들은 몇 안 되었고 그나마 볼 수 있었던 동물들도 어찌나

활기가 없던지  한 바퀴 돌고난 이후엔 그만 너무나 우울해져서 다시는 동물원에 오고싶지

않았다. 결국 그후로 동물원에는 다시는 가지 않았다. 그러나 승마에 입문하고 말 등에

올라본 후로는 말 보러 승마장에 꿀 발라 놓은 듯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쇠락의 길을 걷고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청춘의 나처럼 동물원의

동물에게서 생명력이나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동물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놀이동산을 만들었으니 그게 어디 동물원이겠나 문 닫을 지경까지

간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달라진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육사들의 열정과 노하우가 크다.

그들은 2~30년 전부터 자신이 돌보는 동물들의 습성과 문제를 기록하고 모임에서 함께

공유하는 학습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동물이 건강하게 지내도록 하려면 고유한

습성들을 잘 발휘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동물원 안이지만 펭귄은 물속을

굉장한 스피드로 헤엄치고,북극곰은 역동적인 점프를 하고 오랑우탄은 17m 높이에 매달려

놀 수 있도록 시설을 디자인하고 이러한 모습을 관람객들이 보도록 했다.그러니 동물들은

평소 야생에서 살아가듯이 생명력 넘치는 행동을 하고 이 모습들은 관랍객에게 살아있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여 동물원에 와 본 사람이 오고 또 오고 하는 일조차 차차 많아졌다.

동물들이 주는 무한한 감성에너지와 사람이 느끼는 감동의 만남 이것이 바로 아사히야마

동물원 경영의 열쇠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승마장 경영에서도 이 열쇠를 접목할 수가 있지 않을까? 승마장은 단순히 말을

타는 곳만은 아니다. 오며가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말을 보고서 잠시 들러서 바람을

쐬기도 하고 놀다 가기도 하지만 그러다 승마에 입문하기도 하고 그런다.만일 이들의

눈에 비친 말들의 모습이 활기차고 행복해 보인다면 승마인구도 더욱 늘 것이다.

승마장에서는 사람을 태우는 말만이 다가 아니다. 다쳐서 휴양하는 말,운동 전후로

자유롭게 노는 말, 주인과 산책하는 말,훈련을 받는 말들이 나와있다. 이들의 생동감있는
 
모습은 승마장 전체에 살아있는 에너지를 불어넣으니 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배치와

활용이 필요하겠다.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생기가 넘치고 활력으로 가득한 말들의 모습이 많아지고

그 모습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까  연구하여  시설의 배치나 프로그램의 구성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예전에는 평범한 유원지였던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으로 탄생한 것도 디자인경영의

사례라 할 수 있다.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그토록 창의적으로 설계한 섬의 리모델링이

경기도 끝자락까지 사람을 끌어들여 인산인해를 이루게 한다. 남이섬 안에 펜션들이 있다.

그 펜션들은 똑같은 동이 하나도 없고 모두 테마가 있는 동화속 집이어서 그곳의 1박은

그냥 숙박이 아니라 차별화된 문화체험을 안겨준다. 숙박료도 더 비싸지도 않아 같은

값이면 영화속에 들어앉은 숲과 강을 체험할 수 있는 그곳에 묵을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점의 성공도 단순한 커피가게가 아닌 문화적 경험을 브랜드화한 성공사례로

꼽는다.

모두 문화콘텐츠를 강조한 창의적 발상의 성공사례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행동전시나 나미나라공화국의 자연과 문화콘텐츠의 접목,스타벅스의

감성마케팅은 모두 소비자이며 고객인 현대인이 무엇을 원하고 추구하는지를 정확히 읽어

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지금까지 많은 승마장들이 주먹구구로 지어져 운영된 것은 물론 관련 법령의 미비와 규제

등의 이유도 있지만 날 것의 말 만으로도 그들이 주는 무한한 에너지와 즐거움,신비로움에

의지한 탓이 크다. 속된 말로 '말뽕'맞으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니 운영자 입장에선 그냥

말 위에 고객을 얹어놓으면 만사 오케이다. 그러나 더 이상 그리 되어서는 안된다.

말과 사람의 안전을 위하여 시설도 말의 생태와 습성에 따른 것이어야 하고 복잡한 일상을

탈출하여 활력을 충전해야지, 말타러 왔다가 되려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어떠해야 할지도 다른 분야처럼 시장원리에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그 중심에

말이 있어야 하고,말에서부터 출발한  창의적 발상을 입혀낸다면 아사히야마 동물원처럼

대박나는 승마장이 나오고야 말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미나라 공화국>의 문화콘텐츠 활용 사례. 숲길을 거닐다가 세계 각국의 어린이책에 나오는 그림을 전시했는데 ㅜ자연과 출판,동화,미술의 접목으로 새로운 경험가치를 창조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목 그대로 승마장을 지을 계획이 있는 관계자가 실무적 차원에서 알아야 할 가이드를 제시한다. 1장; 인간과 말/2장:말의 습성과 행동/3장:승마장 계획의 환경요소/4장:보조시설/5장:승마장배치계획의 실례. <DSK말사랑호스타운> 지음,ESSAY 출

사용자 삽입 이미지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주제여서 미취학 어린이의 즐기는 책부터 고등학생의 토론용 자료로도 손색이 없겠다. 내용은 일가족이 동물원에 간 시시콜콜한 이야기인데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사는 게 재미없는 갇힌 존재이고 결국 화자인 어린이 자신이 갇힌 존재더라는 주제다.이 주제를 스스로 도출하도록 대상과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지은이의 의도를 알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가토 요시코 지음 / 바다출판사. 궁금함이 많은 어린이에게 주변 어른들이 대답해주지 못하는 동물 이야기를 전문가가 쉽고 편안하게 알려주는데 사진과 그림도 많아 이해가 쉽다. 동물에 관심이 많은 어른이라면 잡지 읽을 만한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상식을 전달하지만 관점도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 예를 들어 동물원 동물들이 행복할까?라는 항목에서 이 질문은 자체가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의미를 내포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행복하도록 추구한다는 가장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그래서 책의 내용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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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에 맞춘 승마부츠.몇년 지나 지인에게 물려 받았는데 상태가 좋다.같이 맞춘 원래 내 부츠는 파란만장하게 살다가 폐기처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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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매는 스타일 부츠는 발등이 밋밋하지 않아 멋스럽다.하지만 대부분 위의 기본형 스타일을 선호한다. 끈 스타일은 자라는 어린이용으로 좋다. 발 길이를 좀 남게 맞추고 커가는 발둘레를 끈으로 조절하면 더욱 오래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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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새 부츠를 신으면 발목에 주름이 없어 불편하다가 점점 주름이 형성되면서 발목이 부드럽고 편안해진다. 주름이 생기면 부츠 길이가 그만큼 짧아지는데 이를 감안하여 처음엔 긴 부츠가 무릎 안쪽을 자극하여 거북하다. 이래저래 길이 들어야 내 신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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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박음질 처리된 윗창과 밑창 사이는 벌어지기 쉬운 부위다. 처음에 케익용 초를 세심하게 문질러 메꾸어두면 습기도 침투하지 않아 오래 보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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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꿈치에 달린 꼭지는 박차가 걸리는 부분이다.이게 없으면 박차가 자꾸 흘러내린다. 또 부츠 벗을 때 어디 모서리에 대고 발을 당기면 쉽게 벗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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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의 뒷부분으로 가죽의 이음새인데 신다보면 자꾸 터지는 부분이다. 구두수선하는 곳에 가져가면 다시 깔끔하게 꿰매어 줄 것이다. 종아리 안쪽은 늘 마찰하는 부분이라 변색이 되는데 심해지면 가죽염색으로 다시 새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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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부츠가 일반부츠랑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지퍼가 바깥쪽에 달려있다는 거다. 그래야 말털이 톱니에 엉기거나 지퍼고리로 말을 상처내지 않을 테니까.그런데 습기가 많이 차서 장마철 같은 때는 뻑뻑해져서 올라가지도 않을 수 있으니 자주 초칠을 해야 한다. 지퍼가 망가진다면 역시 구두수선소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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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부츠엔 뒷굽이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발이 등자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이 신발의 밑창은 많이 닳기도 해서 맨질맨질 한데 가로로 골이 파인 줄이 많아야 등자에서 덜 미끄러울 것이다.

승마에 입문하던 시기에 새로 장만해야 했던 장비들은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 탓에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인가? 하고 의문을 가지며 대충 비슷한 물건으로 쓰면 될 거라고 여긴

적도 있지만 오래 가지 않아 승마용품은 다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거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특히 승마부츠는 더욱 필요한 장비이다.일반 신발은 발등덮개가 등자 안쪽으로

들어가 다시 안 빠지기도 하고 앞부리가 부드러워 말에게 밟혔을 때 발가락이 많이 다칠

수도 있다. 승마부츠라고 밟혔을 때 안 아프지는 않으나 그나마 좀 더 보호해 주기는 한다.

발목도 가죽으로 감싸주지 않으면 등자에 부딪혀 멍이 들기도 한다.또 일반 부츠를 신고

기승해 보았더니 여러가지로 불편했다. 일단 종아리 부위가 남아돌아서 밀착감이 떨어지는

데다가 지퍼에 말털이 자꾸 껴서 지퍼가 얼마 못갈 것 같았다. 게다가 통굽이나 뾰족한

굽도 영 맞지가 않았다.

하여 무릎 아래의 부위별 사이즈를 측정하여 대략 보름 후에 세상에 하나뿐인 내 부츠를
 
받아 신게 되었다. 생애 최초의 승마부츠인 셈인데 초보운전자에게 간 신차의 팔자가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듯이 내 부츠의 운명도 그러했다. 말을 통제하지 못하여 끌려다니다가

벽이나 난간에 쓱 밀어붙여져서 부츠의 가죽 표피가 허옇게 벗겨지기도 하고 여러 번 말에게

밟히기도 하다가  2~3년 지나서는 터지고,문드러지고 벗겨져서 여러 번 구두병원 신세를

졌지만 행색이 말이 아니어서 그만 은퇴시켰다.

같은 가죽이라도 승마용품으로 탄생한 가죽들의 신세는 매우 고달프다. 운동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해주도록 하는 것이 임무인데 늘 말과 사람의 땀에 젖어 습기를 뒤집어쓰고 살
 
수 밖에 없으니 습기와 천적관계인 가죽으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므로 승마부츠도 잘

돌봐주어야 오래도록 멀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다.
 
승마가 끝나고 나서 먼지와 모래를 털어내고 가죽크림이나 구두약을 잘 발라주어야 한다.

그리고 융같은 부드러운 천으로 오래 문질러 광을 낸다면 매우 훌륭한 부츠의 상태가 된다.

한때 승마장 회원들의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말타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모두들 구두를

닦고 광내며 한바탕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외부인들이 보면  환경미화소에서

단체로 구두닦는 풍경인데 평소 승마하면 귀족스포츠니 럭셔리운동이니 하는 선입견을

가졌다면 그 관념과 현실의 괴리감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사실 승마를 하다보면

그다지 우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승마복에는 늘 말털이나 침 같은 것을 묻히고 다니며

말냄새를 폴폴 풍기기 일쑤다.

내가 아는 승마인 여성 중에 대조적인 두 사람이 있었다. 하나는 운동 끝나고 무슨 보물

단지처럼 공들여 신발을 닦는 스타일이고 하나는 말에서 내리기 무섭게 '애고 힘들어!'

하며 부츠 벗어 집어던지고 뒤도 안 돌아보는 스타일이었다. 그녀들의 승마시작 연도는

비슷했는데 한 5년 지나니 한 신발은 은은한 광택이 나는 부드러운 가죽이 새 신발과

다름 없었는데 또 한 신발은 공사판 작업화처럼 보였다. 그 신발들이 말 배 옆에 붙어서

나타내는 이미지는 너무도 달랐다. 광택나는 부츠는 그 주인인 기승자까지 품위있게

보이도록 했지만 작업화는 아무리 기승술이 좋아도 별로 고급스럽지 못하게 보였다.

나도 부지런한 성격은 못되어 광택까지는 못 미치고 먼지나 털고 신는 정도이다. 다만

가끔 안장이나 굴레를 가죽보호크림을 듬뿍 묻혀 닦은 후에 천에 남은 크림으로 부츠를

맛사지 시켜주는 정도의 노력을 한다. 닦고 난 부츠의 보관은 그늘지고 바람이 통하는
 
장소가 최상이며 부츠 안에 신문지를 두껍게 말아서 끼워두면 부츠의 모양도 잡아지고

습기도 제거해서 다음 기승 때 더욱 쾌적하게 신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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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멜리아 킨케이드 지음 /원제 : straight from the horse's mouth / 루비박스 출판사


원 제목을 의역하자면 <말들에게 직접 듣기>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국내에서 horse

운운하는 제목이 대중적으로 다가가기는 힘들다고 판단하여 <엄마 내 맘 알지?>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은데  아주 쏙 잘 뽑았다고 생각된다.

승마인은 물론이거니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식용 가축을 사육하는 사람이라 할지

라도 아멜리아 킨케이드는 꼭 알아야 할 인물이라고 본다. 그녀가 유명한 애니멀 커뮤

니케이터라는 지명도 때문이 아니라 이미 시대와 문명의 흐름은 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들과 조화롭게 살아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동물을 좋아하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으니 아무 상관없다고는 발뺌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상품의 대다수

에서 동물실험을 하기 때문에 동물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없고 채식주의

자가 아니라면 식탁에 오른 고기가 고통스럽게 사육되고 도살되었을지도 모르는 현실

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식으로 말하면 동물에게 부당한 처우를

한 사람도 업보를 쌓는 것이지만 그러한 상품을 사서 쓰고 섭취하는 것도 간접적으로나마

업보를 쌓는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의 부록에 동물실험을 한 기업명이 소상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

아멜리아 킨케이드는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을 상실한 우리들에게 동물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 보는 일은 누구라 할지라도 이로울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이 책을 만난 것은 친구 라라의 소개 때문이다.바람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슬픔에 잠겨있을 때 자기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한 번 읽어 보라고 했는데 읽다보니

동물도 영혼을 가진 존재이고 영혼의 속성은 이 세상에서의 삶이 끝나더라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차원에 머물다가 언젠가는 사랑하는 이의 곁에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사례와 메시지가 있었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누구든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이라면 나와 똑같은 심정이었으리라.

이 책의 내용은 아멜리아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의뢰인의 동물

들과 대화를 나눴던 수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그녀는 시종일관 동물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으로 작업한다. 그 사례속에서 동물과 대화하는 방법에는 투시,투감,투청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사람들 안에는 누구나 이러한 능력이 깃들어 있지만 일깨워지지

않은 것 뿐이라고 한다.이 책 안에는 동물과 대화하는 방법도 상세히 나와 있지만 우리가

이론을 듣는다고 갑자기 마장마술을 하거나 장애물을 넘게 되는 것이 아니듯이 갑자기

동물과 말을 트게 되지는 않는다. 동물의 말을 들으려면 제일 먼저 내 안에 외부로부터

연결된 모든 코드를 뽑아버리고 텅빈 상태로 만들라는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눈감고 1분만 침묵해도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사념의 어지러움에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동물과의 채널을 개설한다는

것은 명상의 기본부터 일상적으로 꾸준히 수련해야 조금씩 도가 높아지면서 가능하게

될 것이다. 물론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날 난파당한 배안에서 어떤 주파수가

잡혀 스피커가 터지는 것 같은 기적을 맛볼 수도 있겠다. 안타깝게도 나 역시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아직 말들과 말을 트는 사이는 못된다.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좀 통찰력이

생겨서 말의 감정이나 요구사항을 조금 더 아는 정도이다.

책 중간에 나오는 승마인과 직접 관련된 내용을 한 대목 소개하겠다. 아멜리아가 말하길

말과 기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그들의 두려움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으로 문제가

쉽게 해결 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일을 꺼려해서 말들이 불평을 꽁하고 참았다가

털어놓는다고 한다.

"뭘 원하는지 알려주면 들어줄 텐데.주인이 뭘 원하는지 통 모르겠어요."

말들은 자기에게 향하길 바라는 장소,해주기 바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게 명령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는 승마에서 쓰는 공통적인 신호와 함께 영상으로 보내면

말이 바로 답한다고 한다. 또 성급하게 발로 뻥뻥 차면서 게으르니,고집을 부리느니

하고 불평하기 보다 말의 내면에 귀기울이고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이 책 전체에서 말이 등장하는 사례들만 골라 읽고서 내려지는 판단은 무뚝뚝한 그들

표정의 이면은 결코 먹통이 아니라 참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윤리의식이나 미래 예지능력

같은 면에선 인간보다 한 수 위의 면모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끔 어떤 말들은

거만하고 사람을 얕잡아보기도 하는데 말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한심할 때도 많을 것
 
같다. 어찌 되었든 말의 세계에 대하여 많은 이해를 얻게 되는 유용한 책이다.

책의 말미에 보석과도 같은 팁이 있으니 바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생명존중에

대하여>라는 글이다. 근대철학의 아버지 뻘인 데카르트가 동물은 영혼이 없고 고통을

느끼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규정하여 현대철학의 주류가 이 입장에 서는 바람에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게 저지른 수많은 죄악을 정당화시키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하지만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고 생명존중의 흐름으로 나아가야 인간성도 바로 선다는 성찰

이다. 말을 가까이 하고 그 잔등 위에 올라갔을 때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동물에
 
대한 철학과 세계관을 다시 한번 성찰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고  아멜리아 킨케이드의

저서는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즐거움과 의미를 더해줄 것이다.

법정스님이 남긴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멜리아 킨케이드도 작가가 아닌

어려움을 극복하고 심혈을 기울여 이 책을 쓴 이유일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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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원제: THE COMPLETE HORSE CARE MANUAL / 지은이 : colin vogel / 펴낸곳 : KRA


이 책은 수의사가 쓴 마필관리를 위한 실무적인 안내서이다. 말관리에 대한 모든 항목을
 
두루두루 망라하고 있는 친절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애시당초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하지

않고 철저하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가치가 있다.
 
읽다보면 말을 관리해본 사람만이 알고있는 그런 내용을 맞닥뜨리고는 깊이 공감하며

다음 내용에 대하여도 더욱 신뢰하게 된다.

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이 자리에서 모두 소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은이의 관점과

시각이 드러나는 머리말 몇 줄을 인용해 보겠다.

"말은 당신을 겁내서가 아니라, 당신이 시키는 것을 기꺼이 하고 싶어서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말이 보금자리에서건 일터에서건 행복해 하면, 말은 사람이 요구하는 것을 더욱 기꺼이

그리고 잘 수행할 것이고,말과 사람 모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약하면 행복한 말은 자기 능력의 범위내에서 사람이 원하는 일을 훌륭하게 해낼

것이므로 말을 먹이고,재우고,손질하고, 질병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하면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 책 안에는 600장이 넘는 사진이 실려 있어 마필관리에 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그러니 승마장 관계자는 물론이요 개인적으로 마필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구비해야 할 책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책은 판매용으로 출판된 서적이 아니다. 대한민국에 마필을 소유한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실용서를 출판하겠는가? 나는 우연히도 승마장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여 며칠 빌려다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꼭 한 권 소장해야

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어디 알아나보자 하고는 책 뒤에 인쇄된 펴낸곳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 그리고는 이차저차 책을 알게되어 꼭 필요한 책이니 한 권 얻을 수 없겠냐고

요청하였더니 현재 말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인지 묻고 무단복사배포 금지에 대한 약조를

받고는 흔쾌히 보내주었다. 그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게 승마책 식구

하나가 늘어서 책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다.

만일 자신이 말을 소유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펴낸곳에 전화를 걸어 정중히 책을 요청해

보라고 권하는 바이다. 그리하여 이 세상 말들이 더욱 행복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행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발행처 : 한국마사회
편집    : 경마처 핸디캡 전문위원
발행일 : 2009년 8월 (3쇄)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685
전화    : 02 - 509 - 1723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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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호스보이> 루퍼드 아이잭슨 지음 / 왕은철 옮김 / 이미지박스 출판사


이번 여름휴가의 여정에서 잠시 서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책이다. 난 우연하게 책과

조우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어느 날 문득 서점에 가고싶은 생각이 들면 큰 서점엘 간다.

그리곤 매우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다니는데 어느 순간에 주변 사물은 모두 흐려지고

그 책만 선명하게 내눈앞에 나타난다. <호스보이>도 이렇게 내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본 순간 느낌이 확 다가왔다. 그럴 때의 짜릿한 전율이란 찰라의 희열에 가깝다.

이 책은 여행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화소설이다. 한 부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점차

자폐임이 드러나고 그들 가족에게 절망과 고통의 나날이 시작된다.그러던 어느 날 아들

로완이 우연히 말과 만났는데 그가 말과 교감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아버지가

발견하고는 아들과 함께 말을 타기 시작한다.아버지 역시  어려서부터 말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말애호가였다. 말을 타는 동안에는 로완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아버지는 운명적인 이끌임에 따라 몽골로 치유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치료사들과 샤먼의 이야기들이 신비롭고 그들의 여행은 험난하기만 하다.

결국 그 여정의 끝에 로완은 치유되고 가족은 새로운 희망의 길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 자폐라는 증상이 어떤 것인지 실감을 하게 된다. 자폐아를 둔 부모의

고통에 대하여 말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알기는 어렵다. 나 역시

<말아톤>에 나오는 내용이나 지인의 아이가 그렇다는 얘기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또 재활승마 자원봉사 가서 만나는 자폐아동에게서도 이렇다 할 시련과 역경을 그다지

못 느꼈었다. 그런데 <호스보이>에 나오는 자폐아 로완은 참으로 힘겹고도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읽고싶었던 것은 말이 어떻게 사람을 치유하는가였다.

그래서 말이야기가 최대한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장황하게 이어지는 여행의 이야기가 다큐 영화를 보듯 흘러가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을 일일이 읽어야하는 지루함이 좀 따랐다. 이런 이야기는 그냥 한편의 영화로 보는

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다.<호스보이>는  이미 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영화를 염두에

둔 것 같고 이미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언제 영화가 국내에 소개될지 모르지만 본다면

몽골의 대평원을 시원하게 바라보는 재미가 있겠다.

승마인 입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말과 자폐이야기를 다룬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영화 한편 보듯이 읽을 만한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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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마타 윌리암스 지음 / 황근하 옮김 / 샨티 출판사


SBS<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에 나왔던 하이디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방송에서 그녀가 만난 문제성 동물과의 의사소통으로 주인과의 관계를 화해와 회복으로

이끄는 과정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이디처럼 이 세상에는 동물의사소통가라는

직업이 있다. 의뢰를 해오는 고객에게 동물의 사진을 받아 지구 반대편에서도 상담을

해준다. 또 만나는 동물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도 들리고 보내오는 영상도 받고 심지어

보디스캔이라고  동물 몸속에 영혼이 직접 들어가 아픈 곳을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동물의사소통가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쓰지 않아서 잘 작동이

안되고 녹슬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나 이 능력을 계발하려고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는 동물과 의사소통 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적성분야가 틀리듯이 직관이 매우 발달한 사람이라면 훨씬 수월할 것이고

이성적인 사고로 똘똘 뭉치고 늘 tv같은 영상물에 빠져서 사는 사람이라면 좀 힘들

것이다. 동물을 기르거나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동물과의 의사소통 가능성에

대하여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책 몇 권을

읽으며 늘 말과 의사소통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직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내가 말과 생활하면서 중요했던 몇몇 순간에 직관적 의사소통의 덕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대인관계의 소통능력이나 삶에 대한 통찰력 같은 것도 덩달아 나아진

것 같다.

동물과 자연에 이 책을 바칩니다.
동물과 자연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잊어버리고
다른 생명들을 저버린 우리 인간에게
너무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책이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은이 마타 윌리암스가 이 책을 바치는 헌사이다. 사람과 동물이 소통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많은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질 거라는 바람에서 쓴 글로 보인다.

처음 승마에 입문한 많은 분들이 말에 대한 궁금증의 하나로 말의 사고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온다. 그러면 대개 지능이 70 정도이며 이해력은 떨어지지만 기억력은

뛰어나다는 대답을 듣는다. 그러나 IQ라는 잣대가 얼마나 편협한 잣대인지 사람에 대해

적용해도 드러나지 않은가?  대개 말들은 사람보다 대단히 저능하여 한참 떨어지는

존재로 여기기 쉬워서  인간 우월감과 오만에 도취하기가 쉽다. 하지만 동물의사소통가가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많은 사고를 하고 풍부한 희노애락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까무러칠 정도다.그래서 이미 인디언들은 말을 매우 영적인 동물로 존중

해왔고 정통승마의 세계에서도 말을 '그'와 '그녀'의 인칭대명사로 부르는 것을 합당한

것으로 여겼다.그러니 말을 하찮은 짐승으로 여기는 사고는 우물안 개구리의 안목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마크가 떡하니 붙어있는 만큼 내용이 그리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타 윌리암스가 그간 만났던 동물주인과 동물의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고양이,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말 이야기가 우선 궁금하여 말 에피소드만 미리 찾아읽고 다시 천천히 순서대로

읽었다. 동물이 이런 이야길 하다니 하고 신기해 하면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만나는

모든 동물마다 텔레파시로 말을 걸어보는 습관이 생긴다. 또 못 알아듣겠지 하고서 말

앞에서 그 말을 흉보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말을 삼가하게 된다. 그리고 승마하면서
 
나의 요구사항을 생각으로 먼저 전달하고 응답에 귀 기울여보는 쌍방 의사소통 채널이

가동된다.

뉴에이지 계열의 책을 보면 먼 미래에는 사람의 텔레파시 능력이 회복될 거라는 견해

가 심심찮게 나온다.그리 된다면 사람과 동물이 수다를 트고 외국어를 공부할 일이

없어지며 언어장애가 있는 이들이 더 이상 장애자가 아니게 된다.

그럼 어떻게 동물과 의사소통 하느냐고? 책을 직접 읽어보시고 깨달으시기를 권한다.

이 책은 방법에 대한 제시는 좀 미흡하다. 애니멀커뮤니케이터인 아멜리아 킨케이드의

<straight from the horse's mouth> 라는 책에서 방법론을 자세히 거론하므로 나중에

다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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