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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아지가 5~6개월 정도 크면 엄마젖은 먹을 만큼 먹었고 점차 사료의존도가 많아지는 시기

이므로 엄마곁에서 떠나야 하는 통과의례를 치뤄야 한다.망아지로서는 생애 최초로 겪는

크나큰 정신적 아픔이다. 이런 아픔도 다 말이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사육환경 조건 때문

에 필요한 일이다.

야생 상태라면 우두머리 숫말이 이끄는 말무리 안에서 서열도 짓고 관계의 교통정리를 하고

살기 때문에 억지로 모마와 자마가 분리의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된다.하지만 사람이 기르는

말들은 모두 주어진 직분이 있기 때문에 어미말에 딸린 망아지가 늘 따라다닌다면 어미말은

자기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그래서 어느 날을 잡아 어미와 자식은 서로 이별해야 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일반 목장에서 망아지 분리순치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5~6개월 정도 자란 망아지는 어미

와 떨어져서 다른 방에 머물게 된다. 망아지는 2~3일 정도 애타는 적응기간을 거쳐서 2주

정도는 마방에서 지내야 한다. 이때 사람이 끌기,만져주기 등을 실시하며 어미에게만 향했던

의존도를 사람에게로 모아들인다. 그 후 2세가 될 때까지는 방목을 한다.

망아지 분리 메뉴얼은 간단하게 그러한데 언젠가 <여성시대>라는 작은 잡지에 평창의 두일

목장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거기에 분리순치에 대한 내용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망아지를 어미와 떨어뜨리면 한 이틀 정도는 밤새 서로를 불러대는 소리에 목장이 떠나갈

정도라고 한다.그러다 2~3일 지나면 잠잠해지는데 방목하면 망아지는 단짝친구를 사귀어서

하루종일 딱 붙어다니며 엄마를 잊고 잘 살아나가게 된다는 것이다.어미와 자식이 떨어지는

것은 대단한 스트레스지만 결국 각자의 삶을 찾아나가는 게 자연의 순리이므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처음 분리되어 서로를 찾는 시기가 매우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사로잡힌 말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여 자칫 다칠 수도 있는 행동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도저히 뛰어오를 엄두를 못낼 팬스를 뛰어넘다가 부수고 말도

다칠 수가 있다.그러므로 안정되기까지 다치지 않도록 잘 막혀있고 위험요소가 없는 방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분리를 한 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서로가

눈에 보이는 옆방에 있다가 서서히 거리가 먼 방으로 이동하면 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깐돌이는 형편상 분리를 할 때 위의 기본적인 절차를 잘 따를 수가 없어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처음에 깐돌이와 칸타는  마방 복도를 사이에 두고 각 방에서 지냈다.그러다

가 생후 1년이 지나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 먼 방에서 각자 생활했다. 하지만 같은 주인을 둔

관계로 놀이나 운동할 때는 다시 만나서 지냈다. 그 후 1년 9개월 무렵 승마장을 옮기면서

둘은 다시 옆방에 붙어지내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그러니 결국 깐돌이는 엄마와 떼어지지

못하고 계속 살게 된 것이다.상황에 밀려 깐돌이의 처지가 여느 망아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인데 칸타든 깐돌이든 하나씩 따로 나와 기승을 해도 서로 난리를 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생활에 아무런 불편은 없다.

이러한 과정을 미루어 보건데 깐돌이가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되고 편안한 것은 생물학적

엄마가 늘 곁에 머물러 있었던 덕도 한몫 했겠다는 생각이다.

예전에 깐돌이가 태어난 승마장에서는 과거에도 망아지가 태어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생후 3개월이 갓 지나자마자 강제로 붙잡혀 제주도에 보내지고야 말았다.그들은

어미와 떨어지는 강력한 스트레스에다가 먼 여정을 혼자 실려가야 하는 낯선 스트레스가

더해져 정서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지 않았으려나 걱정된다. 그들을 추적해서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 어린 망아지들이 감당했을  아픔의 무게를 가늠하면 가슴이 미어지듯

가엾다.

우리들이 승마를 즐기기 위해 타는 모든 말들은 사람을 태우는 삶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렸

을 때 어미와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성인이 된 사람이라면 이별의

아픔을 한 번이라도 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소중한 존재와의 사별,친했던 친구나 연인과의 이별 등 떠나보내고 멀어짐은 우리네 인생의

한 부분을 이룬다.바로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 머물러 있을 이별의 아픈 기억을 승용마들도

똑같이 간직하고 있다.말의 눈을 깊게 바라보고 내면에 다가가면 어렵지 않게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공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말도 사람에게 깊게 다가와

기꺼운 마음으로 사람을 태워주는데 이것이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는 승마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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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원제 : CENTERED RIDING 저자 :Sally Swift 이 책은 www.horseholic.com (이은정 교관의 사이트입니다) 에서만 판매합니다.부록으로 DVD 두장이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책에 나오는 인체 해부학적 그림과 설명 중의 하나인데 승마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금은 돌아가신 저자 sally swift 선생님.은발이 성성한 서양 할머니가 쩡쩡 울리는 목소리로 렛슨하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깊었다.몇십년 후 마장의 말들 사이로 거니는 내 모습을 보는듯 ㅎㅎ


이 책은 어떻게 나에게 왔던가?  <중심으로 타는 승마>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된 지
 
오래 지나지는 않았을 때  승마장 새내기 진영씨가 나에게 불쑥 내밀며 읽어보라던 책이다.

20대의 발랄하고 의욕많은 아가씨답게 인터넷 뒤져 한 권 구입하기는 했는데 펼쳐본즉슨

인체 엑스레이 사진이 즐비한데다가 뭐라뭐라 분석한 설명들을 들여다보니 그만 머리가

혼미해져 차라리 고참(?) 선배인 나더러 읽고 자기에게 알려달라는 취지였다.그래서 읽게

된 셈인데 아직 말에 기승한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말만 타면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구체적인 연결점을 찾기 어려워 와닿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책의 원래 취지는 자상한 승마 선생님 같은 의미로 승마인에게 다가가자는 것이다.

사실 몸을 사용하는 분야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몸으로 배울 수밖에 없다.운전,춤,스포츠

등을 배울 때 지도자가 다리를 놓아주기는 하지만 배우는 사람의 몸이 이런저런 감각의

접촉으로 터득해가야 한다. 그럴 때에 올바른 감각을 쉽게 찾도록 지평을 열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심으로 타는 승마>는 teaching을 해야하는 입장에 놓인 승마인에게도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내가 벨리댄스 배울 적에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춤이 몸에 밴 프로였

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성인이 되어 입문했기에 몸근육의 대부분은 굳어있었다.

선생님은 몇 번 안무를 보여주고는 '이렇게 하시면 되지요'할 뿐이었다.그러니까 선생님은

몸근육이 자동화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수동화시스템을 가진 학생들에게 춤동작이라는 결과

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경로와 방법으로 근육을 써야 하는지 전혀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승마에서도 초보자는 어떻게 하라는 교관의 주문에 대해 따르고는 싶지만 몸이 협조를 안하

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지 깜깜하다.이러한 깜깜함에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책이 <중심으로 타는 승마>이다.

승마에서 사용하는 인체의 골격,근육,관절의 구조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상상과 예시의

방법으로 승마기법을 가르쳐주니 원리의 이해가 더해져 그동안 말위에서 답답했던 머리와

가슴이 명쾌해질 것이다.

사실 저자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어려서부터 신체가 불완전했던 자신을 승마로 교정

해나갔던 경험 때문에 ,신체움직임과 기능을 최적화하는 분야에 훤했던 까닭이다.

이 책에 나오는 개념의 핵심은 '스스로 균형을 잡으라' 이다.처음 보는 사람이 말을 타는 모습

만 봐도 스스로 중심을 잡는 수준에서 승마의 내공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삐나 등자,안장

손잡이 등에 직접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지나치게 의지할 때에 말에게 민폐승마가 되며 그 수

준에서는 기승자가 아직 자유롭지 못하니 즐거운 승마를 구사할 단계는 아니다.

<중심> 개념은 sally여사만의 고유한 이론은 아니고 이미 다른 스포츠 분야에서도 스스로

몸의 중심을 잡아 통제하는 바의 중요성이 제기되어 왔는데 이는 이미 동양에서 2천년 전에

확립된 것이라고 한다.

승마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저 사람이 말위에 앉아만 있으면 말이 다 알아서 해주는 것

이라고들 여긴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스스로 걸음을 떼듯 기수는 스스로 중심을 잡는 일련의

세부적이고도 풍부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비로소 승마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책의 감수자인 이은정교관은 <중심으로 타는 승마>를 통해 많은 이들이 승마의 매력에 빠지

기를 바란다고 한다. '승마의 매력은 사람이 아닌 말을 운동친구로 갖게 된다는 점 아닐까요.

말을 탄다는 표현보다는 말과 단짝 친구가 되어 함께 운동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겁니

다.'이러한 그녀의 말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우리에게 즐거움,재미,치유,자아성장 등등 종합선물세트를 제공하는 말 친구들에게 괴로움을 안겨주지 않으려면 스스로 중심잡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책의 구성 Contents

제 1장 - centered riding 소개
제 2장 - 말인 척 해보기
제 3장 - 네 가지 기초 : 시선,호흡,중심잡기,블록 쌓기
제 4장 - 학습과 뇌의 활동
제 5장 - 승마와 인체구조
제 6장 - 균형과 몸의 자유
제 7장 - 평보와 기좌
제 8장 - 경속보
제 9장 - 손
제10장 - 이행
제11장 - 좌속보
제12장 - 원운동과 회전
제13장 - 반정지와 셀프케리지
제14장 - 구보
제15장 - 힘의 추진
제16장 - 보폭 넓히기
제17장 - 이제적 운동
제18장 - 장애물
제19장 - 유연한 말 만들기
제 20장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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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호주문학 / 콜린 티엘 글 / 이의경 그림 / 홍인기 옮김 / 다림출판사

 

<조디의 여행>은 지애가 감동깊게 읽었다고 해서 빌려본 책이다. 지애는 이 책을 이미

초4에 읽었으나 그때는 승마를 하지 않았을 때라 지금에 비교하면 감흥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누구나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하여 다룬 책은 흥미있게 읽기 마련이다.

주인공과 자신의 경험을 견주어 보고 그 분야를 더 넓고 깊게 알아나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책은 승마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그러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호주의 시골에 사는 소녀 조디는 자신의 말 모나크를 집에서 기른다. 모나크는 장애물을

넘는 말인데 조디는 스스로 말을 운동시키고 훈련하고 돌봐주는 허드렛일까지를 다 할

줄 알고 여러 장애물대회에 나가 모나크와 한몸이 되어 우승도 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조디에게 류머티스 관절염이란 지독한 병이 찾아와 조디의 몸은 가눌 수도 없는

힘겨운 지경에 이르러 더 이상 승마를 할 수 없게 된다. 조디는 관절염과 힘겹게 투병

하면서도 모나크를 떠나보내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실제로 호주를 덮쳤던 거대한 산불이

마을에 들이닥쳐 모든 것을 불살라버릴 위기에 자신의 성치않은 몸을 무릅쓰는 필사적인

안간힘으로 모나크를 물가로 대피시키킨다. 그 과정에서 도망쳐 질주하는 말떼를 만나

그들을 따라간 모나크가 심한 부상을 입고 살아남지만 더 이상 장애물을 넘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조디는 모나크를 평생의 반려동물로 삼아 돌보며 살아간다. 조디는

자라서 몸은 정상적으로 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승마와 관련한 활동도 이어

나간다.

사실 이 책은 승마보다는 관절염과 싸우는 인간의 의지에 더 많은 비중이 할애되어 있다.

이는 작가 자신의 경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승마인 독자의 시각으로 볼 때

조디가 모나크를 만나고 아끼고 사랑하고 승마의 기량을 꽃피워가는 과정이 나오지 않아

무척 궁금하고 아쉽다. 책에서는 조디가 장애물대회에서 우승하는 긴박한 상황부터 출발

하고 있다. 만일 그 이전 상황이 좀 다루어졌더라면 나중에 집이 불타버릴 위기에서

마굿간의 모나크를 대피시키려고 심한 관절염 환자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기승을 시도하고 그것에 실패하자 결국 휠체어를 타고 견마하여 대피처

로 향하는 조디의 마음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호주는 워낙 땅이 넓고 해서 집집마다 소뿐만 아니라 말 키우는 집도 대다수다. 그래서

조디의 학교에도 말을 타는 아이도 많아 서로 대회의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우리 사회와는

다르게 승마문화가 생활저변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화에서 조디의 승마

선생은 지역 소방관으로 나오기도 한다.

조디의 품성은 병을 견디는 의지력도 강하고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강도 강하다.관절염

때문에 더 이상 승마를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디의 부모는 모나크를 팔아버릴 생각도

하지만 조디는 한사코 반대하고 부모는 딸의 의지대로 따라주기로 한다.조디가 평소 말을

제 분신처럼 돌보고 아끼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또한 가장

행복한 활동이었던 승마에 열중하면서 의지나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일전에 프랑스의 어린이 승마문화를 다룬 영상물을 보았는데 저학년 정도의 어린이가

포니클럽에 일찌감치 와서 마구를 닦고 손질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 어린이는 말을 타고

내린 후에도 말이나 마구가 깨끗하기를 원해서 스스로 그 일을 자처한 것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에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승마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긴다. 말을

타다가 말이 어디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살피고, 타고 나서도 태워주었기 때문에 고마워서

당근도 주면서 남을 돌보는 즐거움에도 눈을 뜨게 된다.이러한 책임감과 배려가 쌓이고

 응축 되어서 산불이라는 자연재해 앞에 조디가 모나크를 구하려는 감동적인 상황이

빚어졌다고 보면 틀림없다.

조디는 관절염을 앓는 순간부터 승마는 못하게 되었지만 나중에 커서 포니클럽 간사로

일하며 계속 자신만의 승마의 길을 간다. 그리고 조디의 곁에는 언제나 절름발이지만

사랑하는 모나크가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그 결말이 참으로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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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에 맞춘 승마부츠.몇년 지나 지인에게 물려 받았는데 상태가 좋다.같이 맞춘 원래 내 부츠는 파란만장하게 살다가 폐기처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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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매는 스타일 부츠는 발등이 밋밋하지 않아 멋스럽다.하지만 대부분 위의 기본형 스타일을 선호한다. 끈 스타일은 자라는 어린이용으로 좋다. 발 길이를 좀 남게 맞추고 커가는 발둘레를 끈으로 조절하면 더욱 오래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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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새 부츠를 신으면 발목에 주름이 없어 불편하다가 점점 주름이 형성되면서 발목이 부드럽고 편안해진다. 주름이 생기면 부츠 길이가 그만큼 짧아지는데 이를 감안하여 처음엔 긴 부츠가 무릎 안쪽을 자극하여 거북하다. 이래저래 길이 들어야 내 신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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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박음질 처리된 윗창과 밑창 사이는 벌어지기 쉬운 부위다. 처음에 케익용 초를 세심하게 문질러 메꾸어두면 습기도 침투하지 않아 오래 보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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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꿈치에 달린 꼭지는 박차가 걸리는 부분이다.이게 없으면 박차가 자꾸 흘러내린다. 또 부츠 벗을 때 어디 모서리에 대고 발을 당기면 쉽게 벗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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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의 뒷부분으로 가죽의 이음새인데 신다보면 자꾸 터지는 부분이다. 구두수선하는 곳에 가져가면 다시 깔끔하게 꿰매어 줄 것이다. 종아리 안쪽은 늘 마찰하는 부분이라 변색이 되는데 심해지면 가죽염색으로 다시 새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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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부츠가 일반부츠랑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지퍼가 바깥쪽에 달려있다는 거다. 그래야 말털이 톱니에 엉기거나 지퍼고리로 말을 상처내지 않을 테니까.그런데 습기가 많이 차서 장마철 같은 때는 뻑뻑해져서 올라가지도 않을 수 있으니 자주 초칠을 해야 한다. 지퍼가 망가진다면 역시 구두수선소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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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부츠엔 뒷굽이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발이 등자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이 신발의 밑창은 많이 닳기도 해서 맨질맨질 한데 가로로 골이 파인 줄이 많아야 등자에서 덜 미끄러울 것이다.

승마에 입문하던 시기에 새로 장만해야 했던 장비들은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 탓에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인가? 하고 의문을 가지며 대충 비슷한 물건으로 쓰면 될 거라고 여긴

적도 있지만 오래 가지 않아 승마용품은 다 존재의 이유가 있는 거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특히 승마부츠는 더욱 필요한 장비이다.일반 신발은 발등덮개가 등자 안쪽으로

들어가 다시 안 빠지기도 하고 앞부리가 부드러워 말에게 밟혔을 때 발가락이 많이 다칠

수도 있다. 승마부츠라고 밟혔을 때 안 아프지는 않으나 그나마 좀 더 보호해 주기는 한다.

발목도 가죽으로 감싸주지 않으면 등자에 부딪혀 멍이 들기도 한다.또 일반 부츠를 신고

기승해 보았더니 여러가지로 불편했다. 일단 종아리 부위가 남아돌아서 밀착감이 떨어지는

데다가 지퍼에 말털이 자꾸 껴서 지퍼가 얼마 못갈 것 같았다. 게다가 통굽이나 뾰족한

굽도 영 맞지가 않았다.

하여 무릎 아래의 부위별 사이즈를 측정하여 대략 보름 후에 세상에 하나뿐인 내 부츠를
 
받아 신게 되었다. 생애 최초의 승마부츠인 셈인데 초보운전자에게 간 신차의 팔자가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듯이 내 부츠의 운명도 그러했다. 말을 통제하지 못하여 끌려다니다가

벽이나 난간에 쓱 밀어붙여져서 부츠의 가죽 표피가 허옇게 벗겨지기도 하고 여러 번 말에게

밟히기도 하다가  2~3년 지나서는 터지고,문드러지고 벗겨져서 여러 번 구두병원 신세를

졌지만 행색이 말이 아니어서 그만 은퇴시켰다.

같은 가죽이라도 승마용품으로 탄생한 가죽들의 신세는 매우 고달프다. 운동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해주도록 하는 것이 임무인데 늘 말과 사람의 땀에 젖어 습기를 뒤집어쓰고 살
 
수 밖에 없으니 습기와 천적관계인 가죽으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므로 승마부츠도 잘

돌봐주어야 오래도록 멀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다.
 
승마가 끝나고 나서 먼지와 모래를 털어내고 가죽크림이나 구두약을 잘 발라주어야 한다.

그리고 융같은 부드러운 천으로 오래 문질러 광을 낸다면 매우 훌륭한 부츠의 상태가 된다.

한때 승마장 회원들의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말타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모두들 구두를

닦고 광내며 한바탕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외부인들이 보면  환경미화소에서

단체로 구두닦는 풍경인데 평소 승마하면 귀족스포츠니 럭셔리운동이니 하는 선입견을

가졌다면 그 관념과 현실의 괴리감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사실 승마를 하다보면

그다지 우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승마복에는 늘 말털이나 침 같은 것을 묻히고 다니며

말냄새를 폴폴 풍기기 일쑤다.

내가 아는 승마인 여성 중에 대조적인 두 사람이 있었다. 하나는 운동 끝나고 무슨 보물

단지처럼 공들여 신발을 닦는 스타일이고 하나는 말에서 내리기 무섭게 '애고 힘들어!'

하며 부츠 벗어 집어던지고 뒤도 안 돌아보는 스타일이었다. 그녀들의 승마시작 연도는

비슷했는데 한 5년 지나니 한 신발은 은은한 광택이 나는 부드러운 가죽이 새 신발과

다름 없었는데 또 한 신발은 공사판 작업화처럼 보였다. 그 신발들이 말 배 옆에 붙어서

나타내는 이미지는 너무도 달랐다. 광택나는 부츠는 그 주인인 기승자까지 품위있게

보이도록 했지만 작업화는 아무리 기승술이 좋아도 별로 고급스럽지 못하게 보였다.

나도 부지런한 성격은 못되어 광택까지는 못 미치고 먼지나 털고 신는 정도이다. 다만

가끔 안장이나 굴레를 가죽보호크림을 듬뿍 묻혀 닦은 후에 천에 남은 크림으로 부츠를

맛사지 시켜주는 정도의 노력을 한다. 닦고 난 부츠의 보관은 그늘지고 바람이 통하는
 
장소가 최상이며 부츠 안에 신문지를 두껍게 말아서 끼워두면 부츠의 모양도 잡아지고

습기도 제거해서 다음 기승 때 더욱 쾌적하게 신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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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멜리아 킨케이드 지음 /원제 : straight from the horse's mouth / 루비박스 출판사


원 제목을 의역하자면 <말들에게 직접 듣기>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국내에서 horse

운운하는 제목이 대중적으로 다가가기는 힘들다고 판단하여 <엄마 내 맘 알지?>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은데  아주 쏙 잘 뽑았다고 생각된다.

승마인은 물론이거니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식용 가축을 사육하는 사람이라 할지

라도 아멜리아 킨케이드는 꼭 알아야 할 인물이라고 본다. 그녀가 유명한 애니멀 커뮤

니케이터라는 지명도 때문이 아니라 이미 시대와 문명의 흐름은 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들과 조화롭게 살아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동물을 좋아하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으니 아무 상관없다고는 발뺌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상품의 대다수

에서 동물실험을 하기 때문에 동물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없고 채식주의

자가 아니라면 식탁에 오른 고기가 고통스럽게 사육되고 도살되었을지도 모르는 현실

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식으로 말하면 동물에게 부당한 처우를

한 사람도 업보를 쌓는 것이지만 그러한 상품을 사서 쓰고 섭취하는 것도 간접적으로나마

업보를 쌓는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의 부록에 동물실험을 한 기업명이 소상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

아멜리아 킨케이드는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을 상실한 우리들에게 동물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 보는 일은 누구라 할지라도 이로울 것이라

여겨진다.

내가 이 책을 만난 것은 친구 라라의 소개 때문이다.바람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슬픔에 잠겨있을 때 자기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한 번 읽어 보라고 했는데 읽다보니

동물도 영혼을 가진 존재이고 영혼의 속성은 이 세상에서의 삶이 끝나더라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차원에 머물다가 언젠가는 사랑하는 이의 곁에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사례와 메시지가 있었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누구든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이라면 나와 똑같은 심정이었으리라.

이 책의 내용은 아멜리아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의뢰인의 동물

들과 대화를 나눴던 수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그녀는 시종일관 동물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으로 작업한다. 그 사례속에서 동물과 대화하는 방법에는 투시,투감,투청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사람들 안에는 누구나 이러한 능력이 깃들어 있지만 일깨워지지

않은 것 뿐이라고 한다.이 책 안에는 동물과 대화하는 방법도 상세히 나와 있지만 우리가

이론을 듣는다고 갑자기 마장마술을 하거나 장애물을 넘게 되는 것이 아니듯이 갑자기

동물과 말을 트게 되지는 않는다. 동물의 말을 들으려면 제일 먼저 내 안에 외부로부터

연결된 모든 코드를 뽑아버리고 텅빈 상태로 만들라는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눈감고 1분만 침묵해도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사념의 어지러움에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동물과의 채널을 개설한다는

것은 명상의 기본부터 일상적으로 꾸준히 수련해야 조금씩 도가 높아지면서 가능하게

될 것이다. 물론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날 난파당한 배안에서 어떤 주파수가

잡혀 스피커가 터지는 것 같은 기적을 맛볼 수도 있겠다. 안타깝게도 나 역시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아직 말들과 말을 트는 사이는 못된다.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좀 통찰력이

생겨서 말의 감정이나 요구사항을 조금 더 아는 정도이다.

책 중간에 나오는 승마인과 직접 관련된 내용을 한 대목 소개하겠다. 아멜리아가 말하길

말과 기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그들의 두려움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으로 문제가

쉽게 해결 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일을 꺼려해서 말들이 불평을 꽁하고 참았다가

털어놓는다고 한다.

"뭘 원하는지 알려주면 들어줄 텐데.주인이 뭘 원하는지 통 모르겠어요."

말들은 자기에게 향하길 바라는 장소,해주기 바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게 명령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는 승마에서 쓰는 공통적인 신호와 함께 영상으로 보내면

말이 바로 답한다고 한다. 또 성급하게 발로 뻥뻥 차면서 게으르니,고집을 부리느니

하고 불평하기 보다 말의 내면에 귀기울이고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이 책 전체에서 말이 등장하는 사례들만 골라 읽고서 내려지는 판단은 무뚝뚝한 그들

표정의 이면은 결코 먹통이 아니라 참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윤리의식이나 미래 예지능력

같은 면에선 인간보다 한 수 위의 면모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끔 어떤 말들은

거만하고 사람을 얕잡아보기도 하는데 말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한심할 때도 많을 것
 
같다. 어찌 되었든 말의 세계에 대하여 많은 이해를 얻게 되는 유용한 책이다.

책의 말미에 보석과도 같은 팁이 있으니 바로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생명존중에

대하여>라는 글이다. 근대철학의 아버지 뻘인 데카르트가 동물은 영혼이 없고 고통을

느끼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규정하여 현대철학의 주류가 이 입장에 서는 바람에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게 저지른 수많은 죄악을 정당화시키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하지만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고 생명존중의 흐름으로 나아가야 인간성도 바로 선다는 성찰

이다. 말을 가까이 하고 그 잔등 위에 올라갔을 때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동물에
 
대한 철학과 세계관을 다시 한번 성찰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고  아멜리아 킨케이드의

저서는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즐거움과 의미를 더해줄 것이다.

법정스님이 남긴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멜리아 킨케이드도 작가가 아닌

어려움을 극복하고 심혈을 기울여 이 책을 쓴 이유일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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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호스보이> 루퍼드 아이잭슨 지음 / 왕은철 옮김 / 이미지박스 출판사


이번 여름휴가의 여정에서 잠시 서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책이다. 난 우연하게 책과

조우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어느 날 문득 서점에 가고싶은 생각이 들면 큰 서점엘 간다.

그리곤 매우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다니는데 어느 순간에 주변 사물은 모두 흐려지고

그 책만 선명하게 내눈앞에 나타난다. <호스보이>도 이렇게 내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본 순간 느낌이 확 다가왔다. 그럴 때의 짜릿한 전율이란 찰라의 희열에 가깝다.

이 책은 여행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화소설이다. 한 부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점차

자폐임이 드러나고 그들 가족에게 절망과 고통의 나날이 시작된다.그러던 어느 날 아들

로완이 우연히 말과 만났는데 그가 말과 교감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아버지가

발견하고는 아들과 함께 말을 타기 시작한다.아버지 역시  어려서부터 말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말애호가였다. 말을 타는 동안에는 로완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아버지는 운명적인 이끌임에 따라 몽골로 치유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치료사들과 샤먼의 이야기들이 신비롭고 그들의 여행은 험난하기만 하다.

결국 그 여정의 끝에 로완은 치유되고 가족은 새로운 희망의 길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 자폐라는 증상이 어떤 것인지 실감을 하게 된다. 자폐아를 둔 부모의

고통에 대하여 말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알기는 어렵다. 나 역시

<말아톤>에 나오는 내용이나 지인의 아이가 그렇다는 얘기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또 재활승마 자원봉사 가서 만나는 자폐아동에게서도 이렇다 할 시련과 역경을 그다지

못 느꼈었다. 그런데 <호스보이>에 나오는 자폐아 로완은 참으로 힘겹고도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읽고싶었던 것은 말이 어떻게 사람을 치유하는가였다.

그래서 말이야기가 최대한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장황하게 이어지는 여행의 이야기가 다큐 영화를 보듯 흘러가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을 일일이 읽어야하는 지루함이 좀 따랐다. 이런 이야기는 그냥 한편의 영화로 보는

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다.<호스보이>는  이미 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영화를 염두에

둔 것 같고 이미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언제 영화가 국내에 소개될지 모르지만 본다면

몽골의 대평원을 시원하게 바라보는 재미가 있겠다.

승마인 입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말과 자폐이야기를 다룬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영화 한편 보듯이 읽을 만한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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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아하는 책인데 표지조차 엔도르핀을 분비시키는 효험을 지닌 신통한 책이다.

언젠가 출판사의 동물 시리즈물로 신문광고에 난 것을 보고 구입해 내 슬하에 두고 아까워 누구 한번 빌려준 적이 없다.

말과 가깝게 지내다 보면 도대체 이 녀석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속을 알 수 없으니 너무나
답답해서 한번 머리 뚜껑을 열고 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때가 종종 있다. 말이 보이는

행동의 대부분은 종의 유전자에 각인된 메모리가 실행되어 나타난 것인데 <말에 대하여>에

는 말이 천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종에 고유한 특성이 무엇인지를 과학적인 근거하에 제시한

다, 스티븐 부디안스키가 들려주는 말 이야기는 고고학,유전학,생리학,수의학,생체역학 분야

의 첨단 연구성과를 근거로 삼기에 직접 말 머리의 뚜껑을 열어보고 싶은 욕구를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큰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말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저들이 왜 저러는

것인지 많이 이해가 간다.

바람이와 칸타가 제일 사이가 좋을 때인데 둘이서 서로 잔등을 입으로 쓰다듬어주고 있다.

사람 입장에서 이 장면에 대한 느낌은 둘이서 연애라도 하나보다 싶은데 책에서는 연애모드

상황으로 보지 않는다. 말은 침입에 대비해 1.5미터의 사적공간이 필요하고 이보다 가깝게

접근한다면

바로 이런 험한 눈총을 받게 된다. 1.5 미터 법칙의 교과서적인 예..폴이올시다..

그런데 털다듬기는 이러한 사회적 장벽을 낮추고 유대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털다

듬기를 하면서 긴장을 감소시킨다고 한다.말들이 좋아하는 털다듬기 부위에는 자율신경계

의  신경절이 집중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어루만지면 심장박동율이 11~ 14% 정도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한다. 결국 털 다듬기는 이런 기분좋은 진정효과를 가지므로 자연스럽게 우정관

계를 공고히 하게 된다는 얘기다.

앞에 바람이와 따르는 칸타 이 둘은 당시 같은 우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부부처럼 한방

을 쓴건데 바람이로선 싱싱하고 아리따운 아가씨랑 단둘이 한공간에서 지내게 되니 무척 행

복했을 것이다.자연에서라면 수컷의 서열싸움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인데 말이다. 칸타도 이

상황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같은 주인을 둔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네들끼리도 돈

독한 우호관계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근거가 있으니 승마를 할 때에도 말이 뭔가에 놀랐을 때 목을 쓰다듬어주면 진정이

되고 다 타고나서나 잘해낸 것을 강화하기 위해 칭찬의 의미로 긁거나 안아주면 인간과 말

사이에 우호와 신뢰가 생겨 훨씬 더 나은 승마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새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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