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 출연하는 말 : 아마르 (좌) , 칸타빌레 (우)

 

 

 

 

  기승하기 전 대략 30분 정도 방목을 시켜놓았다. 여건상 시간도 없고해서  아이들의 찌뿌둥한 몸이나 스트레칭 하라고 풀어놓았다.  곧이어 어디선가  할방님이 긴 채찍을 들고 들어선다. 아이들 자유조마라도 시키려는 셈인거 같은데 뭔가 순조롭지가 않고 군데군데 쿡쿡 웃음이 난다. 왜일까?

 

 아마르는 할방님으로부터 평소 내츄럴홀스맨십 훈련을 꽤 깐깐하게 받는다. 그래서 훈련장에 가면 사람의 행동을 다 읽고 미리미리 제가 알아서 먼저 움직일 정도다. 그에 비해 칸타는 정식 내츄럴교육은 받지 않았다.

 

  동영상에 나타난 말의 행동을 보면 칸타가 좀더 지시에 따르는 편이고 아마르는 덜 협조적이다. 엄마인 칸타가 열심히 돌 때 한 곳에서 쉬고 서있거나 코너에서 '아마르 없다'하는 식으로 투명 말처럼 군다. 할방님이 쫒아와 보내면 대각선을 전속력 질주하며 뒷발도 힘차게 뿌리고 도망간다. 그 뒤를 두 발로 허겁지겁 쫒아가는 할방님의 발걸음이 말에 비해 심하게 느릿느릿하다. 그 대비에서도 웃음이 난다.

 

  아마르는 지금 놀아라 하고 풀어놨으면서 놀지도 못하게 이래라조래라 시키는 게 뭐냐고 ,규칙을 어긴 것은 할방님 아니냐고 반쯤은 항의하는 거다. 그래도 반쯤은 교육이 몸에 배어있어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상황을 영 무시는 못하고 있다. 갈등하는 말의 마음이 갈팡질팡,종횡무진 하는 동선으로 나타나니 웃음이 나는 거다.

 

  칸타는 암말들이 좀 그렇듯이 규칙을 잘 지켜서 일단 따르고 보는데 말을 잘 듣다보니 뭔가 못마땅하여 신경질이 난다. 그래서 틈을 보아 툭 하면 어디선가 급정거를 하며 그만 돌았으면 하는 의사표현을 보인다. 칸타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타면 무척 바지런하게 구는데 등이 허전하면 한없이 게으르다. (보통은 짐을 지면 무게 때문에 동작이 느려지게 마련인데???)

 

  아마르가 코너에서 대각선으로 질주하는 장면이 이 상황의 백미다. 마치 새가 먹이를 채려고 지면을 스치며 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럴 때 기다란 꼬리가 새꼬리처럼 보인다. 아마르가 눈깜짝할 새에 대각선 코너로 사라진 후 이어지는 할방님의 추격은 본인의 표현을 좀 빌지면 '두 발 달린 짐승의 비애'라고 할까.

 

  그렇다고 칸타와 아마르가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마음 한편에서는 함께 도망놀이하는 것처럼 달리고, 코너에 숨고, 쫒아다니는 할방님과 밀당하는 일에 엄청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그 탓에 가끔은 꼬리를 치켜올려 희열을 나타내기도 하고 사람이 지시와 자극을 안주고 쉬고 있으면 맛난 것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개처럼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며 기대하고 서있다.

 

  할방님이 처음에는 호기있게 말을 쫓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몸이 풀려 발걸음이 여유있게 부드럽고 가벼워져만 지는데 할방님의 발걸음은 점차 느려지더니 나중에는 걷다시피 기진맥진해 보이는 것이 재미있다 

 

  동영상의 '방목 중 자유조마'는 일반적인 권장상황은 아니다. 보기에는 내용적으로 말과 사람이 대책없이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벌이는 것 같지만 사실 7년 이상 지내며  호흡을 맞춰 온 놀이라고 볼 수 있다.  만일 마방에 갇혀 지내던 말을 느닷없이 꺼내 장채찍으로 몬다면 말은 두려움으로 자신의 몸 다치는 것도 잊은 채 뛰다가 다치기 쉬워진다. 이런 말은 조마용 굴레와 롤라에 사이드레인을 채워 정식으로 조마삭을 시키는 편이 안전하다.

 

우리 아이들도 호흡이 잘 맞고 적응이 잘된 말이긴 하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꼭 다리보호대를 채우며 조심스럽게 조마를 시킨다. 영상에 담긴 상황은 말과 사람의 행동에서 드러나는 코믹한 관계도 재미있고, 평소 잘 알 수 없는 말의 심리도 엿볼 수 있어서 올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아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동영상의 엔딩에 다다르면 할방님이 기운이 쑥 빠져버렸지만 겉으로는 짐짓 씩씩하게 걸어와 팬스 밖으로 퇴장한다. 그걸로 끝인가 싶지만 조금 기다려보면 칸타와 아마르가 어슬렁거리며 출입구 쪽으로 나타난다. 아이들은 할방님이 사라진 쪽을 뭔가 아쉬운 듯 바라본다.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눴을 것 같다.

 

"어 ~ 할아버지 진짜루 갔어 엄마. "

"그러게 ~ 좀 더 놀아주지 벌써 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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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어느 봄날, 뚝딱뚝딱 원형마장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원형마장의 쇠파이프 팬스 뒷편 밭에는 당근씨가 비닐 이불을 덥고 무럭무럭 자란다. 원형마장이나 당근이나 모두 말을 위한 것이다.

 

 

 

 

원형마장은 왜 새로 짓는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에 다들 동의하기 때문이다. 강의실에서도 책상 배치를 둥그렇게 하느냐 앞에서 뒤로 줄세우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도 있다. 연구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얼굴을 못보고 교수님만 바라보는 경우와 학생 서로가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경우,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경험은 많이들 해보셨을 줄 안다.

 

 

 

 

승마도 마찬가지다. 기승운동을 할 때 대부분 마장에서 초보자는 원형,중급자 이상은 사각마장에서 한다. 원형은 넓지 않아 말이 걸음이 커지거나 빨리 뛰어 위험할 염려도 적고 ,둥그런 팬스를 따라 말이 저절로 보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각마장은 마장마술에서 필수다. 코너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 대각선의 운용 등 사각이 아니라면 마장마술 훈련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이곳 승마장에서는 초보마장으로 불리우는 비교적 규모가 적은 사각마장에 고깔로 원형모양을 만들어 초보자를 위한 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 지어지는 원형마장의 필요성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내츄럴홀스맨십의 기본훈련에 들어갈 때 자유조마를 말에게 가르치는 경우 원형마장이 꼭 필요하다. 특히 방향전환을 시킬 때 한쪽을 거부하는 말의 행동을 교정하려면 원형의 공간이 있어야 훈련이 가능하다.

 

 

승마장 여건으로 보아 원형마장은 조마장 외에 방목장으로도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칸타나 아마르도 원형마장 안에 풀어놓았더니 사방으로 '뷰'가 시원하여 편안한 자세로 구경하며 놀았다. 아직 돌이 많아서 구르면서 모래목욕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눈치를 챈 칸타는 뒹굴지 않았고 아마르는 한 번 누웠다가 돌에 배겨서 얼른 일어났다.

 

 

 

 

 

공사는 남자들 몫이 되었고 말 타러 왔던 아낙네들이 쑥 뜯고 보리 뜯느라 삼매경이다.(나도 있음) 나중에 쑥은  사람 입으로, 보리싹은 말 입으로 들어갔다. 이 순간이야말로 힐링의 시간이다.

 

 

 

 

원형마장이 지어지는  동안 칸타가 사람들이 저기서 뭐하느라 수런거리나 관심을 보였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려나 기대하는 것처럼 응시한다.

 

 

 

 

 

                       딴청 부리고 있는 것 같아도 사람의 일거수일투족 동향을 항상 신경쓰고 있다.

 

 

 

 

 

도심지형 승마장에서는 말의 활동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그나마 승마장 안의 여러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말을 지루하지 않게 하고 운동을 흥미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만일 어제 실내마장에서 운동했다면 오늘은 야외마장에서 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다. 또 방목도 어느 날은 야외마장에서 어느 날엔 원형마장에서 하는 식으로 옮겨다니면 그런대로 재미난 활동이 된다. 그렇게 컨디션을 조절해주면 말의 기분이 좋아져서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진다.

 

 

 

 

 

                                                   칸타와 아마르가 좋아하는 상황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다.

 

 

 

 

 

사람들이 팬스 밖에서 다가와 바라보고 말 걸어줄 때, 사각마장 안에서 함께 운동하는 말 동료나 사람들 틈에 섞여 누비고 다니는 것, 이런 것을 좋아한다.  그럴 때 칸타나 아마르가 그 옛날 프랑스나 러시아 궁정 무도회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커플 춤을 추면서 사교를 하던 그런 분위기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게는 승마가 늘 축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추카추카

 

원형마장 짓느라 애쓰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과 채워갈 행복한 시간들에 마음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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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 디즈니사의 새로운 <신데렐라>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로 개봉했다. <신데렐라>라면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다시 만들었을 때는 뭔가 새로움이 입혀져 있을 것이다, 과연 그 새로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나로 하여금 엄마와 함께 영화보는 여자아이들 틈에 섞여 이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니 대표적인 새로움이라면 주인공 신데렐라가 어디를 갈 때 뚜벅이로 그냥 걸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말을 타고 다닌다

는 점이다. 나는 왕자나 공주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 그들이 어떤 말을 타고 나오는지 유심히 보는 편이다. 그 말이 보여주는 개성이야말로 그 말을 탄 인물의 캐릭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신데렐라 상대역 왕자는 숲에서 처음 신데렐라를 만났을 때 자신을 견습생이라고 소개한다. 물론 견습일을 하는 직업이 훗날의 왕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지만 . 왕자의 말은 견습생(?)의 말답게 듬직하고 성실해 보인다.

 

 보통 동화에서는 남자주인공이 백마를 타고 나온다. 흔히 '백마 타고 나타난 왕자' 라는 말처럼 백마는 환상성의 이미지다. 뭔가 구질구질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원자 이미지다. 그러나 이번 <신데렐라>영화에서는 왕자가  백마를 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남자가 아닌 여자주인공 신데렐라가 말타는 것으로 등장한다. 그 점이 새로워서  마음에 든다. 신데렐라의 성격은 디즈니사의 전작 <겨울왕국>의 공주자매처럼 주체적이고 강인하고 운명에 맞서 싸우고 개척하는 여성상이다. 신데렐라는 결코 신분상승을 꿈꾸다 운좋게 꿈을 이룬 여성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신데렐라는 수동적이거나 나약하지 않기 때문에 강인한 성격을 드러내는 서사적 장치로 신데렐라가 마구도 채우지 않은 알말을 타고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 신데렐라가 강인한 면모만 지닌 것은 아니다. 내면에는 따뜻한 마음도 지녔다. 그것은 보잘것 없고 하찮은 동물에 대한 배려에서 잘 나타난다. 극중 신데렐라의 절친은 생쥐가족이다. 영화에서 생쥐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이 자주 클로즈업 된다. 신데렐라는 엄마에게서 받은 유언대로 '용기' 와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강함과 부드러움의 균형이야말로 신데렐라 캐릭터의 핵심이다. 그러한 양면을 통합시키는 이미지를 구현한 말로서 흰 바탕에 검은색이 바위빛깔처럼 얼룩덜룩한 모색의 말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신데렐라의 말이 내가 알고 있는 '카포테' 라는 말과 너무 닮아서 영화를 보는 내내 이루 말할 수 없는 친근감을 느꼈다.

 

 

 

 

 

 말은 영혼의 동반자라는 의미에서 볼 때 파트너인 사람을 어떤 운명적인 상황으로 데려다준다. '데려다준다'는 모티브는 수많은 문학이나 영화의 스토리에서 반복된다. 이번 <신데렐라> 이야기에서는 신데렐라를 왕자에게 데려다준다. 신데렐라는 숲에서 사냥하는 왕자일행에게 쫒기는 사슴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런 후 신데렐라의 말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바람에 왕자가 그것을 발견하고 쫒아가 그녀의 말을 멈추게 한다. 신데렐라와 왕자는 그 순간 서로의 눈을 바라보게 되고 이끌리게 된다. 신데렐라와 왕자가 서로의 말 위에 앉아 빙글빙글 돌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로맨틱하고 인상적인  첫만남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영화에서는 훗날 왕비가 되는 신데렐라가 로또 맞은 것처럼 신분상승한 바가 아니고 스스로의 내면의 가치를 고귀하게 간직하고 가꾸어온 결과물로서 그녀가 당연히 누릴 지위를 찾아간 것으로 그려진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난 대모요정이나 왕궁의 연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물은 모두 신데렐라의 댓가를 바라지 않은 친절과 따뜻한 마음 때문에 그녀를 도울 수 있었다.

 

 

 

 

 

 

 

 부모님의 죽음, 새엄마와 언니들의 구박과 훼방 등 신데렐라의 앞길을 가로막는 운명의 장벽은 높았지만 신데렐라가 자신의 고귀함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으며 자기를 넘어서서 타인에게 친절과 배려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심리학적으로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부정적 의미를 넘어서서 ,신데렐라는 세월이 흘러도 다시 보게 만드는 고전이게 만든다.

 

 또한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모습의 신데렐라가 말을 타고 나타났다는 것은 ,말이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잘 보여준다.

 

 

 

 


신데렐라 (2015)

Cinderella 
7.4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릴리 제임스, 리처드 매든,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홀리데이 그레인저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13 분 | 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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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동물이 환상적인 호흡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

 

 

 

2014년 겨울에 <카발리아> 한국공연을 보았고, 블로그에 소감도 올렸다. 그런데도 다시 올리게 되었다. 평소 조선일보를 구독하시는 친정아버지가 '말'이 나온 기사라고 따로 챙겨 두었다가 말 키우는  딸에게 뒤늦게 건네주신 덕분이다. 읽어보니 마법과도 같은 무대를 이뤄낼 수 있었던 그들만의 노하우 같은 것이 엿보였다. 그 마법의 노하우란 결국 말과 보낸 수많은 시간과 교감이었다. 또한 그것은 평범하게 말타는 나의 말에 대한 평소 생각과도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느꼈다.

 

<알.티> 블로그 독자라면 말과 사람 사이에 어떤 교감이 이루어지는지, 그러니까 주인장 깐돌할망은 자신의 말 아이들과 어떻게 교감하며 말과 관계를 맺는지에 대하여 궁금함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 대단한 비법은 없다. 그저 말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모든 면에서 말과의 관계가 수월해지더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말 세계의 프로페셔널이 아니므로 하루에 고작 세 시간 정도를 말과 시간 보내는 정도이다. 한계는 있지만 말과 있을 때는 진정성을 보여서 말의 신뢰를 얻으려고 한다.  말과 보내는 시간의 총량도 중요하지만 ,태도나 마음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카발리아 공연팀은 하루의 대부분을 말과 시간 보내면서 끈끈한 유대가 더욱 촘촘해지도록 다양한 활동으로 채우고 있었다. 세상에 그저 쉽게 되는 것은 없는 모양이다. 말이 선사하는 기쁨을 제대로 느끼기 위하여 그들과 교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말에게 무조건 이래라 저래라 시키기보다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을 , 야단치기보다는 달래서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내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인터뷰 기사를 잘 읽어보면 말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마음을 점검하고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흥행주임 / 벤자민 아이요 인터뷰

 

"말은 사람과 같습니다. 말마다 심신의 안정과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특정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도 말마다 다르죠. 따라서 약간의 기술을 통해서 정신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말들이 우리를 잘 따릅니다. 매번 똑같은 동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근육을 움직이다 보니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경험을 서로 공유하면서 관계를 만들어 나갑니다. 하루는 마구를 장착하지 않고 기수 없이 자유롭게 다양한 동작을 했다가 ,다음날에는 작은 점프 동작을 하거나 장대 뛰어넘기를 하는 식입니다. 한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지 못해도 심신과 삶에 밸런스를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육사들이 말과 매일 다른 활동을 하고 ,말을 신뢰하고, 지루하게 내버려두지 않으면 됩니다. 말에게 선택을 맡겨보면,말의 정신도 건강해져 단단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연 초반,아무런 마구 없이 혼자 무대에 등장하여 아무런 제약 없이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내어 연기하는 말에 대하여

 

 

 

 

 

"이 친구는 혼자서도 연기가 가능한데다가 표현력이 더 풍부합니다. 또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고 총명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기쁨을 안겨줍니다."

 

기수 / 케이티 콕스 인터뷰

 

 

 

 

-공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말과 유대감을 충분히 쌓지 않으면 공연할 수 없어요. 말들이 자신이 무시당하고 이용당하고 있다고 느끼면 안돼요."

 

-말과 어떻게 교감을 나누나

 

"우리는 하루종일 마굿간 안팎에서 말들과 놀아주고 목욕을 시키고 빗질을 해줘요. 그리고 같이 대화도 해요. 말들은 관심을 가져주면 행복해하고 사랑받는 느낌을 좋아해요. 우리는 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쿠키와 어떤 과일을 제일 좋아하는지,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밖에 나가 누워서 일광욕을 좋아하는지 모조리 꿰고 있어요."

 

-말들도 인간의 감정을 느끼나

 

"말들은 우리가 행복해 하는지,근심에 빠져 있는지 대번에 알아차려요. 말들 앞에서는 숨기지도 연기하지도 못해요. 그래서 공연할 때는 집중해야 말들도 함께 집중합니다."

 

-말과 인간의 차이점은

 

"말들은 절대 연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모두 드러내요. 공연을 보면 말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직접 느낄 수 있어요."

 

연출감독 / 노만 라투렐 인터뷰

 

 

 

"카발리아는 예전에 보던 마술쇼가 아닙니다. 카발리아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쇼입니다. 출연하는 말들이 이 공연의 주인공이죠. 카발리아는 두 시간 동안 꾸는 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투렐 감독은 "말과 인간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 공연의 핵심" 이라고 말한다.

 

"카발리아에는 몇 가지 기본 요건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함께 공연하는 말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말과 함께 무대에 서려면 아티스트가 말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말이 당신이 누군지 알아보고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해 위협을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말이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껴 우리에게 다가오도록 하는 거죠. 승마의 세계에서 쓰이는 많은 도구들은 말에게 위협을 가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도구들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즉 우리 공연에서는 말에게 채찍질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말은 무대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는 말들이 무대 위를 놀이터로 느끼고 공연시간을 일이 아닌 재미를 위한 시간으로 즐기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연을 통해 말의 자연 서식지를 구현해 내고자 한다. 자연환경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말이 들판이나 야생에서 보여주는 행동특성을 무대 위에서 재현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하고 모든 기수들이 자신과 공연하는 말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위의 사진들은 조선일보 2014.11..24 지면과 공연 카다로그 이미지임을 밝혀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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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는 승마장에 찾아오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을 발견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바라보고 다가갑니다. 아마르가 종종 이유없이 기분이 좋을 때 할머니에게 커다란 눈망울에 하트를 담아 뿅뿅 쏘아대기도 합니다. 엄마 칸타빌레랑 밖에 나와 놀던 이 순간도 무척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혀가 신기하게도 하트 모양입니다. 저는 이 순간을 아마르가 세상 모든 말을 대신하여  사람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보내는 거라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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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방목의 기록입니다.

 

 

 

 

 암말 칸타빌레. 보통은 칸타라고 부르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요.

 

 

 

 

혼자서 굴요 연습하는 거니???

 

 

 

 

모래목욕 하시게? (우리 관리사 말투임)

 

 

 

 

칸타 얼굴은 심각. 팬스 너머에서 자라는 파들이 갤러리가 되어 구경한다.

 

 

 

 

어휴 ~ 저 저 저 배를 어떡흐니? (지 아빠 말투)

 

 

 

 

잔근육이 일렁이는 것을 보니 비벼대느라 몸을 섬세하게 쓰고있음을 짐작케 한다.

 

 

 

완전한 수직자세.

만일 말이 기도를 한다면 이런 자세일 것 같다.

오 하느님~  하늘에서 당근을 비처럼 내려주세요 ~

호홋 …

 

 

 

 

칸타는 이편에서 저편으로 몸을 넘길 때 반동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모래목욕의 달마.

 

 

 

 

얼굴이 편안해 보이십니다 ~

 

 

 

 

칸타의 가슴이 근육이 잘 발달한 남자처럼 보인다.

 

 

 

 

아이고~ 저 뱃살을 어이 하나 ~ (지 엄마 말투)

 

 

 

 

다시 반대로

 

 

 

 

배가 쏙 들어갔네

 

 

 

 

 이쯤 해서

 

 

 

모래목욕을  마무리 할 것 같지만

 

 

 

                           요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아까가 워밍업 수준이었다면

 

 

 

                  지금이 본게임이다

 

 

 

                 이럴 땐 통닭인지, 캥거루인지 도무지 말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제

 

 

 

 

                               일어나겠지 했는데

 

 

 

                                                                                도로

 

 

 

 

                                                                             누워버렸다

 

 

 

 

 

 

 

                                    아무 때나 모래목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할 때 실컷 해둬야 한다

 

 

 

                                                                          일어나기 동작

 

 

 

                                                           다 일어나자마자 연속동작으로

 

 

 

                                            뒷발을 땅에서 떼지 않고 축을 삼아 핑그르르 돌아서

 

 

 

 

                                                              그대로 도약하며 세레모니를 한다

 

 

 

                                                                자랑하듯이 머리도 흔든다

 

 

 

나 전생에 발레리나였나봐

 

 

 

 

                                                                그 다음 순서는 도약과 질주의 향연이다

 

 

 

 

 

 

 

 

 

 

 

 

 

 

 

 

 

 

 

 

 

 

 

 

 

 

 

 

 

 

 

 

 

 

 

 

 

 

 

 

 

 

 

 

 

  도약과 질주를 하며 몸이 풀리고 나니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어 목을 늘리고 머리를 떨군다

 

 

이럴 때 곧잘 푸르르륵~ 소리를 세차게 낸다

 

 

 

이렇게 칸타가 잘 놀아서 몸이 잘 풀어진 날에는 기승운동할 때 워밍업 시간이 단축되고 말 입도 부드러워서 기승감이 좋다

 

 

 

 

이런 날에는 바람이 불고 주변이 어수선해도 잘 놀라지 않고 집중도 잘된다.

 

 

 

 

 

 

 

 

 

 

 

 

 

 

 

 

 

 

 

 

 

 

 

 

 

 

 

 

 

 

 

 

                                                   보아하니 대충 놀거 다 놀았다는 눈치다.

 

 

 

 

                                                        또다시 굴요연습 삼매경에 빠져들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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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르는 얼굴의 앞면만 마스크 쓴 것처럼 남기고 몸 전체에 난 털을 시원하게 밀어냈다.

 

 

​칸타는 얼굴 앞면과 다리를 남긴 채 털을 밀어냈다. 워낙 예민한지라 진정제 주사를 맞고 삭모했는데도 얼굴과 다리까지는 건드리기 힘들어서다. 자칫 무리하게 하려다간 삭모기 날에 피부를 다칠 수도 있으므로 애써 다 밀려고 할 것까지는 없겠다. 다리털을 밀지 않으니 롱부츠라도 신은 것 같아 나름 보기에 좋다.

 

 

 

​아마르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이고, 칸타는 처음 삭모를 하는 것이다. 내 소신으로 말하자면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이여~' 이기 때문에 해마다 조금씩 빠져나오는 털을 솔로 제거해주는 일을 재미삼아 누려왔다. 십여년 전 처음 말을 탔을 때 봄날 사쿠라(왠지 벚꽃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찐한 느낌이 온다) 꽃잎이 난분분 흩날릴 때 ,내가 타고 있는 말의 털이 훌훌 날려서 꽃잎과 섞이고 바람에 실려가던 광경이 낭만적인 추억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그래서인가 말털을 기계로 순식간에 낙화처럼 바닥에 뚝뚝 떨구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다.

 

 

                                   (​클럽말 조이, 삭모하는 중)

 

 

 

​그런 내가 올해부터는 매년 이맘때 삭모를 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순전히 실용적인 이유에서고, 말 입장에서도 훨씬 좋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삭모 후 '클로르헥시딘클루콘산염액' 이라는 성분이 든 약용샴푸를

                         물에 희석한 것을 몸에 잔뜩 바르고 그 상태로 10분 기다리는 중인 아마르)

 

 

                                  ​(샴푸목욕 도구들) 

 

 

 

(약용샴푸 목욕이 끝나고 몸을 말리며 간식을 먹는 칸타, 복대가 지나가는 아랫배에 하얀 점이 '윤선'이란 피부병이 발생한 자리다. 비늘딱지처럼 생겼는데 항균연고를 잔뜩 발라놔서 하얗게 보인다.)

 

1. 피부병의 조기발견과 빠른 치료를 위하여

작년에 아마르가 태어나 처음 삭모를 하게 된 계기가 피부병 때문이었다. 퍼질러 앉아있기를 좋아하다보니 아랫배 피부가 습기와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그만 피부병이 생긴 것이다. 빨리 낫게 하려면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소독해주어야 하는데 웃자란 더부룩한 털이 뒤덮인 상태에서는 곤란했다. 그래서 부리나케 삭모를 시켰더니 병소에 감염된 부위가 어디까지이고 어느 정도 심한지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주일에 두 번 약용샴푸로 목욕시키고 덜 마른 상태에서 포비돈 원액으로 소독했다. (덜 마르면 피부에 물기가 있어서 포비돈을 희석할 필요가 없다.) 그 후 1주일 정도 매일 포비돈 희석액으로 소독했더니 곧 완치되었다.

 

올해는 칸타에게서 피부병이 보였다. 복대가 닿는 자리여서 복대 채울 때마다 말이 고통스러울 것 같았다. 얼른 치료에 들어가자 싶어 치료의 준비단계로 삭모를 실시했다. 삭모를 하고 나니 내가 미처 모르던 피부병 병소 부위가 몇 군데 더 발견됐다. '어 생각보다 심각하네' 싶어서 삭모를 안 했으면 모르고 지나가서 피부병을 더 키웠겠구나 싶었다.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말에게서도 피부병이 더러 발견됐다. 나의 경험으로도 해마다 4월이면 말에게 발생한 크고작은 피부병 치료하던 일, 전염을 막기 위해서 그루밍도구를 각별히 따로 관리하던 일이 기억난다. 전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대부분의 승마장에서는 말 목욕이 중단된다. 온수를 공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온수가 나오더라도 잘 말리는 일이 무척 어렵다. 말은 목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하고 땀 흘리고, 땀을 닦아준다고 해도 마의를 입고 지내기 때문에 통풍도 잘 안되니 피부병 발생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그러다 봄이 오면 기온이 높아지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증식하면서 말에게 괴로움을 주는 피부병이 나타나게 된다.

 

2. 목욕시간의 단축

 

3월부터는 낮기온이 영상 10도에서 20도 사이로 올라가는 날이 꽤 여러 날이다. 그런 날은 말 목욕을 시키게 된다. 말 목욕은 물을 끼얹어 씻겨내리는 일보다 사후에 말려주는 일에 방점이 찍힌다고 보아야 한다. 훑개로 물을 제거하고 수건으로 닦아주어도 몸에 물기가 다 마르기까지는 최소한 1시간은 걸린다. 물기는 말 몸의 높은 곳부터 마르기 시작하여 점차 아래로 내려가는데 가장 늦게 마르는 곳이 구절 아랫부분이다. 말의 뒷발목은 오목한 홈까지 파여 물기가 고여있기 딱 좋은데 그냥 내버려두면 다 말랐다 생각했어도 축축하여 피부병이 쉽게 발생한다. 발굽부위의 피부병은 몸통에서 발생한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삭모를 하면 목욕하고 말리는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몸통은 순식간에 마르고 발목부위만 수건으로 잘 문지르면 된다. 말의 몸이 잘 마르지 않은 채 마방에 들어가면 간지러워서 바로 뒹굴어 목욕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드는 수도 있고, 습기로 인해 피부병도 발생한다. 그래서 말 몸을 잘 말려주어야 하는데 말 입장에서는 밖에 서서 오래 말리는 일이 괴롭다. 보통 운동 끝나고 목욕하는 것이니 장안시간부터 계산하면 두 시간 이상 마방에 못 들어가서 목 마르고,배고프고 무엇보다 소변 마려운 일이 괴롭다. 얼른 몸을 말려서 마방으로 돌려보내야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고 말이 편안할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밥주고,마방 치우는 일 외에 말 관리를 직접하기 때문에 목욕시켜서 말리느라 오래 기다리게 되면 개인시간을 너무 지체하게 된다. 물론 그 시간에 아이들 곁에서 대화도 하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지만 거의 매일 그리 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선 아이들 삭모시켜 놓으니 얼른 씻기고 말려서 관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3. 저체온증 방지와 청결유지

강한 정도의 운동을 하면 말은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 때로 낮기온이 높은 날에는 설렁설렁 운동했는데도 말몸에 땀이 많이 난다. 그럴 때 말의 털이 길다면 그 축축한 습기로 인하여 말의 체온이 내려갈 것이다. 사람도 땀배출이 되지 않는 옷을 껴입은 채 땀을 흠뻑 흘렸을 때 몸이 얼마나 추워지고 그 느낌이 좋지 않은지 알 것이다. 등산과 같은 상황에서는 하산시 등산객의 체온급강하가 위급상황을 불러올 수 있음도 잘 알려져 있다. 말도 그렇다. 촘촘한 털이 땀에 적셔져 자연건조 되라고 그냥 방치한다면 불편하기도 하고 다른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땀을 잘 닦아주고 담요를 덮어주어야 한다. 가장 최악의 상태는 땀을 흠뻑 흘린 말을 위한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에서 두꺼운 마의를 훌러덩 덮어씌우는 것이다. 그러면 말은 가려워서 어쩔 줄 몰라 마방벽에 몸을 비비고 축축한 상태에서 불쾌감을 느낄 것이다. 삭모를 한 상태라면 가볍게 닦아내고 마의를 입히면 말이 한결 쾌적하겠다.

 

4. 말과 사람의 호흡기 건강

 

말 그루밍해주는 일은 말과 사람 모두에게 정신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 느낌이 좋아서 그루밍타임을 좋아하는데 그러는 동안 나와 말 주변으로 먼지와 말털이 그득하다. 다 말 몸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다. 털이 짧을 때는 괜찮지만 털이 빠지는 시기에는 방진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콜록거리는 기침이 나오는 것이 호흡기에 부담이 가는구나 느껴진다. 사실 말이 사는 환경에는 먼지가 많다. 톱밥이나 건초, 마장에서 말발굽에 묻어 바닥에 흔적이 남겨진 흙 등이 먼지제공처다. 그래서 말과 지내며 이런저런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지만 호흡기 건강은 살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었다. 기왕이면 그루밍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려 하지만 잊을 때도 많다. 아이들 삭모를 하고 나니 공기에 날리는 것들이 없어 호흡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많이 덜게 되었다.

 

5. 미용

 

남자도 아무리 말끔하게 차려입고 머리도 손질했지만 결정적으로 면도를 하지 않았다면 다른 부분까지도 빛이 바래고 만다. 그것처럼 말도 털이 자라 여러 방향으로 웨이브지고,길이와 색깔도 조금씩 차이가 지면 말의 미모가 다 살아나지는 않는다. 말의 털을 밀어주고 나니 피부털이 균일한 톤을 띄게 되고, 근육의 형상이 드러나서 말의 매력이 한결 돋보이게 되었다.

 

이상이 ,왜 우리 아이들 삭모를 시켰는지에 대한 이유라 하겠습니다.

 

 

 

(클럽말 조이 삭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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